동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김시습 시집중에서..

bizmoll 2013. 11. 11. 13:38

 

동일유회리백(冬日有懷李白)-두보(杜甫)

겨울 어느날 이백을 생각하다-두보(杜甫)

寂寞書齋裏(적막서재리) : 서재 안은 적막하고
終朝獨爾思(종조독이사) : 아침이 다 가도록 홀로 그대만 생각하네
更尋嘉樹傳(갱심가수전) : 다시 가수의 전기를 찾으며
不忘角弓詩(불망각궁시) : 각궁의 시를 잊지 못한다네
裋褐風霜入(수갈풍상입) : 헤어진 베옷으로 서릿바람 스며들고
還丹日月遲(환단일월지) : 도리어 단사를 달려만들려니 세월 더지가네
未因乘興去(미인승흥거) : 흥거워 떠날 날 아직 없으니
空有鹿門期(공유록문기) : 헛되이 녹문의 약속만 남아있소

 

 

 

 

증리백(贈李白)-두보(杜甫)

이백에게-두보(杜甫)

秋來相顧尙飄蓬(추래상고상표봉) : 가을이 와 서로 살펴봐도 쑥만이 날리고

未就丹砂愧葛洪(미취단사괴갈홍) : 아직도 단사를 못 얻어 갈홍보기 부끄럽네

痛飮狂歌空度日(통음광가공도일) : 통음을 하며 미친 듯 노래 부르며 세월을 보내니

飛揚跋扈爲誰雄(비양발호위수웅) : 날아올라 발호하니 누구위한 호기인가

 

 

 

등곤주성루(登袞州城樓)-두보(杜甫)

고주성 누대에 올라-두보(杜甫)

東都趨庭日(동도추정일) : 산동으로 아버지를 뵈러가는 날
南樓縱目初(남루종목초) : 처음으로 남루에 올라 경치를 바라본다
浮雲連海岱(부운련해대) : 뜬 구름은 바다와 태산에 이어지고
平野入靑徐(평야입청서) : 평평한 들판은 청주와 서중에까지 뻗어있구나
孤嶂秦碑在(고장진비재) : 외로운 산마루엔 진시황의 비석이 우뚝고
荒城魯殿餘(황성로전여) : 거친 성에는 노나라 궁궐의 자취 남아있고
從來多古意(종래다고의) : 옛 고적이 많이 남아있어
登眺獨躊躇(등조독주저) : 올라 바라보니 홀로 머뭇거려진다

 

 

송공소부사병귀유강동겸정리백(送孔巢父謝病歸遊江東兼呈李白)-두보(杜甫)

공소부가 병으로 강동으로 돌아감을 송별하고 겸하여 이백에게 주다-두보(杜甫)

巢父掉頭不肯住(소부도두불긍주) : 공소부는 머리 저으며 머물려하디 않고
東將入海隨烟霧(동장입해수연무) : 동으로 바다로 들어 구름과 안개를 따른다
詩卷長留天地間(시권장류천지간) : 시권을 천지에 남겨두어
釣竿欲拂珊瑚樹(조간욕불산호수) : 낚싯대로 산호수를 떨치려하는구나
深山大澤龍蛇遠(심산대택룡사원) : 깊은 산 큰 못에 용과 뱀이 멀리 있고
春寒野陰風景暮(춘한야음풍경모) : 봄은 차고 들녘은 음산하고 날은 저문다

蓬萊織女回雲車(봉래직녀회운거) : 봉래산 직녀가 구름수레 몰고 와서
指點虛無引歸路(지점허무인귀로) : 빈 곳을 가리키며 임 돌아가시는 길 인도하리라
自是君身有仙骨(자시군신유선골) : 이로보아 임의 몸은 신선의 기골이 있으니
世人那得知其故(세인나득지기고) : 세상사람들 어찌 그 내력을 알기나 하리오
惜君只欲苦死留(석군지욕고사류) : 임이 안타가워 애써 죽음으로 만류나 해보려네
富貴何如草頭露(부귀하여초두로) : 부귀영화가 어찌 풀잎의 이슬같지 않으리오
蔡侯靜者意有餘(채후정자의유여) : 채후는 정숙한 사람이라 마음에 여유가 있어
淸夜置酒臨前除(청야치주림전제) : 맑은 밤 술 차려 떠나기 전날 밤에 임하는구나
罷琴惆悵月照席(파금추창월조석) : 거문고 마치자 마음은 서글퍼고 달빛마저 비추니
幾歲寄我空中書(기세기아공중서) : 몇해가 지나야 나에서 편지르 보낼건가
南尋禹穴見李白(남심우혈견리백) : 남쪽으로 우임금 무덤을 찾아 이백을 보면
道甫問訊今何如(도보문신금하여) : 두보가 안보를 붇는다고 전하여주게나

 

 

 

秋雨歎(추우탄)-杜甫(두보)

가을비를 탄식하다-杜甫(두보)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란사) : 비 속에 온갖 풀이 가을에 시들어 죽어
階下決明顔色新(계하결명안색신) : 섬 돌아래 결명초는 빛이 새롭구나
著葉滿枝翠羽蓋(저엽만지취우개) : 붙어 있는 잎 가지에 가득하여 푸른 깃 덮고
開花無數黃金錢(개화무수황김전) : 핀 꽃은 무수히 많아 황금 돈이로구나.
凉風蕭蕭吹汝急(양풍소소취여급) : 서늘한 바람이 쓸쓸하여 너에게 급히 불어오니
恐汝後時難獨立(공여후시난독립) : 두렵구나, 이후에 네가 홀로 서 있기 힘든 것dl
堂上書生空白頭(당상서생공백두) : 고당 위의 서생이 부질없이 머리가 희어졌으니
臨風三嗅馨香泣(임풍삼후형향읍) : 바람을 맞아 세 번 향내 맡으며 눈물을 흘린다네.

 

 

高都護馬驄行(고도호마총행)-杜甫(두보)

고도호마총행-杜甫(두보)

安西都護胡靑驄(안서도호호청총) : 안서도호 오랑캐 청총마
聲價欻然來向東(성가훌연래향동) : 높은 명성 그대로 동방을 오가네.
此馬臨陣久無敵(차마림진구무적) : 이 말은 싸움터에 나아가 일찍이 적수가 없었고
與人一心成大功(여인일심성대공) : 사람과 한 마음 큰 공을 이루었다네.
功成惠養隨所致(공성혜양수소치) : 성공한 은혜는 길러준 소치라
飄飄遠自流沙至(표표원자유사지) : 멀리 모래 흘러내리는 벌판에서 빨리도 왔다네.
雄姿未受伏櫪恩(웅자미수복력은) : 웅장한 그 자태 아직 휴식 한 번 못하고
猛氣猶思戰場利(맹기유사전장리) : 맹렬한 기세는 아직도 전장에 승리만을 생각하네.
腕促蹄高如踣鐵(완촉제고여북철) : 허벅다리 짧고 발굽이 높은 것이 명마라
交河幾蹴曾氷裂(교하기축증빙열) : 차가운 교하에서 달려 얼음을 몇 번이나 깨뜨렸던가.
五花散作雲滿身(오화산작운만신) : 다섯 색깔 털빛 흩어져 구름같이 몸에 가득
萬里方看汗流血(만리방간한류혈) : 만 리 먼 길에 흘리는 땀은 피같이 보이네.
長安壯兒不敢騎(장안장아불감기) : 장안의 장사들도 감히 타지 못하노니
走過掣電傾城知(주과체전경성지) : 번개처럼 달림에는 성이 무너지는 듯하다네.
靑絲絡頭爲君老(청사락두위군로) : 푸른 굴레 실을 머리에 메고 그대 위해 늙어가니
何由卻出橫門道(하유각출횡문도) : 무슨 일로 다시 횡문 지나 서역으로 출정할 건가

 

 

玉華宮(옥화궁)-杜甫(두보)

옥화궁-杜甫(두보)

溪廻松風長(계회송풍장) : 개울물 굽이쳐 흐르고 솔바람 길게 불어오고
蒼鼠竄古瓦(창서찬고와) : 옛 기와 속으로 파랗게 놀란 쥐가 숨어든다.
不知何王殿(부지하왕전) : 어느 왕의 궁전인지 알 수 없고
遺構絶壁下(유구절벽하) : 절벽 아래에 남아 얽혀있구나.
陰房鬼火靑(음방귀화청) : 어두운 방에는 도깨비불 푸르고
壞道哀湍瀉(괴도애단사) : 무너진 길에는 흘러내는 물소리 애달프구나.
萬籟眞笙竽(만뢰진생우) : 들려오는 소나무 바람소리는 꼭 피리소리 같고
秋色正蕭灑(추색정소쇄) : 가을빛은 쓸쓸하고 물 뿌린 듯 맑도다.
美人爲黃土(미인위황토) : 미인도 죽으면 흙이 되느니
況乃粉黛假(황내분대가) : 하물며 분단장하고 눈썹 그린 거짓 미인이야
當時侍金輿(당시시금여) : 당시에 모시던 임금의 수레
故物獨石馬(고물독석마) : 고물이 되고 돌로 깎은 말만 남아있구나
憂來藉草坐(우래자초좌) : 시름에 겨워 무성한 풀밭에 앉으니
浩歌淚盈把(호가루영파) : 호탕하게 노래 부르니 눈물이 손바닥을 흘러내린다.
冉冉征途間(염염정도간) : 가고 가는 인생길에
誰是長年者(수시장년자) : 영원히 사는 사람 그 누구이든가.

 

 

세병마행(洗兵馬行)-두보(杜甫)

병기와 군마를 씻으며-두보(杜甫)

中興諸將收山東(중흥제장수산동) : 중흥의 여러 장수들 산동을 수복하고
捷書夜報淸晝同(첩서야보청주동) : 승전보가 밤에 알려져도 낮처럼 밝다
河廣傳聞一葦過(하광전문일위과) : 황하의 강 넓어도 갈대배처럼 건너가니
胡兒命在破竹中(호아명재파죽중) : 오랑캐의 운명도 파죽의 처지에 있다네.
祗殘鄴城不日得(지잔업성불일득) : 다만 남은 업성도 하루가 안 되어도 되찾을 것이니
獨任朔方無限功(독임삭방무한공) : 오직 삭방 절도사 곽자의 공이라네.
京師皆騎汗血馬(경사개기한혈마) : 서울 병사들 모두 말을 타고 싸우고
回紇餧肉葡萄宮(회흘위육포도궁) : 회흘 병사도 포도궁에서 내린 고기를 먹는다.
已喜皇威淸海岱(이희황위청해대) : 임금의 위력은 동해와 대산 부근을 청소하듯 소탕하니
常思仙仗過崆峒(상사선장과공동) : 임금의 행차가 동공을 지나간 것을 늘 생각하노라.
三年笛裏關山月(삼년적리관산월) : 삼년을 피리소리로 관산월 노래를 듣고
萬國兵典草木風(만국병전초목풍) : 만국의 병력 앞에 초목이 바람에 날린다.
成王功大心轉少(성왕공대심전소) : 성왕은 공은 크나 마음은 겸손하고
郭相謀深古來少(곽상모심고래소) : 곽 제상은 깊은 책략 예부터 드물었다.
司徒淸鑑懸明鏡(사도청감현명경) : 사도의 안목은 거울처럼 분명하다
尙書氣與秋天香(상서기여추천향) : 상서의 기개는 가을 하늘처럼 향기롭고
二三豪俊爲時出(이삼호준위시출) : 두 세 명의 호걸들이 때를 타고 나타나
整頓乾坤濟時了(정돈건곤제시료) : 천지를 정돈하고 시대를 건졌도다.
東走無復憶驢魚(동주무부억려어) : 동으로 달려가 다시 농어를 생각할 필요 없고
南飛各有安巢鳥(남비각유안소조) : 남쪽으로 날아가도 편안한 둥지가 있도다.
靑春復隨冠冕人(청춘부수관면인) : 청춘에 임금을 따라 궁중에 들어가
紫禁正耐煙火繞(자금정내연화요) : 궁중에서 안개에 쌓여 지낼 것이다.
鶴駕通宵鳳輦備(학가통소봉련비) : 태자의 수레는 밤새도록 수레를 준비하고
鷄鳴問寢龍樓曉(계명문침용루효) : 닭이 울면 문안드리려 용루문 밝기를 기다리네.

 

兵車行(병거행)-杜甫(두보)

병거행-杜甫(두보)

車轔轔(거린린) : 수레는 덜커덩 덜커덩 가고
馬蕭蕭(마소소) : 말은 이히힝 이히힝 운다.
行人弓箭各在腰(행인궁전각재요) : 행역가는 사람들은 허리에 활과 화살 차고
耶孃妻子走相送(야양처자주상송) : 아비와 어미, 아내와 자식들은 달려 전송하니
塵埃不見咸陽橋(진애불견함양교) : 흙먼지로 함양교가 보이지 않는다.
牽衣頓足攔道哭(견의돈족란도곡) : 옷 당기고 발을 밟으며 길 막고 통곡한다.
哭聲直上干雲霄(곡성직상간운소) : 통곡소리 올라 바로 하늘에 닿고
道旁過者問行人(도방과자문행인) : 길가 가는 이가 행인에게 물어 보니
行人但云點行頻(행인단운점행빈) : 행인은 다만 징발이 잦다고 말 할 뿐.
或從十五北防河(혹종십오북방하) : 어떤 이는 열다섯 나이에 북쪽 황하를 지키다가
便至四十西營田(편지사십서영전) : 사십이 다 되어서 서쪽으로 둔전에서 일한다네.
去時里正與裹頭(거시리정여과두) : 떠날 때 마을 이장이 머리를 싸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邊(귀래두백환수변) : 돌아오니 백발인데도 다시 수자리 산다네.
邊亭流血成海水(변정류혈성해수) : 변방엔 피가 흘러 바다를 이루고
武皇開邊意未已(무황개변의미이) : 무황은 변경 개척의 뜻을 아직도 버리지 않았다네.
君不聞(군불문) : 그대는 듣지 못 했소
漢家山東二百州(한가산동이백주) : 한나라 산동의 이백 고을
千村萬落生荊杞(천촌만락생형기) : 방방곡곡 온 마을에 가시덤불 다 생긴 것을
縱有健婦把鋤犁(종유건부파서리) : 비록 건장한 부녀가 호미와 쟁기 잡고 일을 한다지만
禾生隴畝無東西(화생롱무무동서) : 벼는 이랑에 아무렇게나 자라네.
況復秦兵耐苦戰(황부진병내고전) : 하물며 진 땅의 병사들 힘든 전투 잘 견딘다 하여
被驅不異犬與雞(피구불이견여계) : 몰아댐이 개나 닭과 다르지 않음에야
長者雖有問(장자수유문) : 어르신은 묻습니다마는
役夫敢申恨(역부감신한) : 행역 가는 군사가 감히 마음 속 한을 다 말하리오.
且如今年冬(차여금년동) : 또 올 겨울의 경우
未休關西卒(미휴관서졸) : 관서 사졸의 일이 아직도 그치지 않았는데
縣官急索租(현관급색조) : 현의 관리들은 급하게도 세금을 찾으니
租稅從何出(조세종하출) : 세금 낼 돈이 어디서 생기겠습니까.
信知生男惡(신지생남악) : 진실로 알겠노라, 아들 낳은 일은 나쁘고
反是生女好(반시생녀호) : 도리어 여자 낳는 일이 좋다는 것을
生女猶得嫁比鄰(생녀유득가비린) : 딸을 낳으면 그래도 이웃으로 시집보낼 수 있으나
生男埋沒隨百草(생남매몰수백초) : 아들을 낳으면 잡초 따라 묻힐 뿐입니다
君不見(군불견) : 그대는 보지 못 했는가
青海頭(청해두) : 청해 언저리에는
古來白骨無人收(고래백골무인수) : 예부터 백골을 거두어주는 사람 아무도 없어
新鬼煩冤舊鬼哭(신귀번원구귀곡) : 신 귀신은 괴로워하고 구 귀신은 통곡하여
天陰雨濕聲啾啾(천음우습성추추) : 흐려 비 내리고 습하면, 귀신들 통곡소리 들려온답니다.

 

 

茅屋爲秋風所破歌(모옥위추풍소파가)-杜甫(두보)

초가집이 가을바람에 부서지다-杜甫(두보)

八月秋高風怒號(팔월추고풍노호) : 팔월 드높은 하늘에 바람이 성난 듯 울부짖으니
春城屋上三重茅(춘성옥상삼중모) : 봄날 지붕 위에 세 겹 띠 풀이 덮혀있다.
茅飛渡江灑江郊(모비도강쇄강교) : 띠 풀은 날아가 강을 건너 강둑에 쌓이는데
高者挂罥長林稍(고자괘견장림초) : 위로 날아간 것은 나ANT가지 끝에 걸리고
下者飄轉沈塘坳(하자표전침당요) : 아래로 날아간 것은 날아 굴려가 웅덩이를 메운다
南村群童欺我老無力(남촌군동기아노무력) : 남촌의 아이들 나를 늙어 힘없는 노인이라 업신여겨
忍能對面爲盜賊(인능대면위도적) : 이제는 눈앞에서 도둑질하고
公然抱茅入竹去(공연포모입죽거) : 보란 듯이 띠 풀 안고 대숲으로 가버린다.
脣焦口燥呼不得(순초구조호부득) : 입술은 타고 입은 말라 소리도 못치고
歸來倚仗自歎息(귀래의장자탄식) : 돌아와 지팡이에 몸을 기대고 한숨만 짓는다네.
俄頃風定雲墨色(아경풍정운묵색) : 이내 바람 멎고 먹구름 일어나
秋天漠漠向昏黑(추천막막향혼흑) : 가을하늘 아득한데 저물어 어둠이 깔린다
布衾多年冷似鐵(포금다년냉사철) : 베 이불 여러 해 지나니 차갑기 쇠와 같고
嬌兒惡臥踏裏裂(교아악와답리렬) : 개구쟁이 아이들 잠버릇 나빠 이불 속을 다 찢었구나.
牀頭屋漏無乾處(상두옥루무건처) : 지붕 새어 참상에 마른 곳 하나 없고
雨脚如痲未斷絶(우각여마미단절) : 빗발은 삼나무 같아 아직 끊어지지 않는다.
自經喪亂少睡眠(자경상란소수면) : 몸소 난리를 겪어 잠마저 줄어
長夜沾濕何由徹(장야첨습하유철) : 긴 밤을 흠뻑 젖어 어떻게 밤을 지낼까
安得廣廈千萬間(안득광하천만간) : 어찌하면 넓은 집 천만 간을 마련하여
大庇天下寒士俱歡顔(대비천하한사구환안) :

세상의 추운 사람 도와주어 모두가 기쁜 얼굴 갖게할까
風雨不動安如山(풍우부동안여산) : 비바람 몰아쳐도 끄떡없이 산처럼 평안히 살까
嗚呼何時眼前突兀見此屋(오호하시안전돌올견차옥) :

아, 어느 때 눈앞에 우뚝한 이런 집을 볼까나
吾廬獨破受凍死亦足(오려독파수동사역족) :

내 집이야 부서지고 내가 얼어 죽어도 나는 족하도다.

 

 

 

 

飮中八仙歌(음중팔선가)-杜甫(두보)

술 취한 여덟 신선-杜甫(두보)

知章騎馬似乘船(지장기마사승선) : 지장이 말을 타면 배에 오른 듯 흔들리고
眼花落井水底眼(안화락정수저안) : 눈앞이 어지러워 우물에 떨어지면 물 아래에서 잠든다.
汝陽三斗始朝天(여양삼두시조천) : 여양은 서 말 술을 마셔야 조정에 나가고
道逢麯車口流涎(도봉국거구유연) : 길에서 누룩 수레만 만나도 군침을 흘린다.
恨不移封向酒泉(한불이봉향주천) : 주천 고을로 벼슬을 옮기지 못함을 한스러워한다
左相日興費萬錢(좌상일흥비만전) : 조상은 날마다 유흥비로 만 전을 쓰고
飮如長鯨吸百川(음여장경흡백천) : 큰 고래가 백천의 물을 모두 마시듯이 술을 마시고
銜杯樂聖稱避賢(함배락성칭피현) : 술잔을 들면 청주를 마시지 탁주는 마시지 않는다.
宗之瀟灑美少年(종지소쇄미소년) : 종지는 멋쟁이 미소년으로
擧觴白眼望靑天(거상백안망청천) : 술잔 들고 흰 눈동자로 푸른 하늘을 쳐다보는데
皎如玉樹臨風前(교여옥수임풍전) : 눈동자가 밝고 깨끗하여 옥 나무가 비람에 흔들리듯
蘇晋長齋繡佛前(소진장재수불전) : 소진은 부처님 앞에서 오래 기도하다가
醉中往往愛逃禪(취중왕왕애도선) : 술에 취하면 종종 참선한다는 핑계대기를 즐겨한다
李白一斗詩百篇(이백일두시백편) : 이백은 한 말 술에 시 백 편을 짓는데
長安市上酒家眠(장안시상주가면) : 취하면 장안 시장바닥 술집에서 잠을 잔다
天子呼來不上船(천자호래불상선) : 천자가 불러도 배에 오르지 않고
自稱臣是酒中仙(자칭신시주중선) : 스스로 술 취한 신선이라 부르네.
張旭三杯草聖傳(장욱삼배초성전) : 장욱은 세 잔은 마셔야 초서를 쓰는데
脫帽露頂王公前(탈모노정왕공전) : 모자는 벗고 맨머리로 왕공들 앞에 나타나서
揮毫落紙如雲煙(휘호락지여운연) : 종이 위에 붓을 휘두르면 구름 같고 연기 같다
焦遂五斗方卓然(초수오두방탁연) : 초수는 다섯 말은 먹어야 신명이 나는데
高談雄辯驚四筵(고담웅변경사연) : 고상한 이야기와 뛰어난 말솜씨는 사방 모든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빈교행(貧交行)-두보(杜甫)

가난한 시절, 친구 사귐의 노래-두보(杜甫)

番手作雲覆手雨 (번수작운복수우) :

손 뒤집어 구름 만들고 다시 엎어 비로 만드니

紛紛世事何須數(분분세사하수수) : 분분한 세상일을 어찌 반드시 헤아리랴

君不見管鮑貧時交(군불견관포빈시교) :

보지 못했는가,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此道今人棄如土(차도금인기여토) :

이러한 도리를 지금 사람들은 흙 버리듯 하는구나



 

 

無家別(무가별)-杜甫(두보)

집 없는 이별-杜甫(두보)

寂寞天寶後(적막천보후) : 천보 난리 후, 적막하고 쓸쓸하여
園廬但蒿藜(원려단호려) : 밭과 오두막에 오직 쑥과 명아주만 무성하다
我里百餘家(아리백여가) : 우리 마을은 백여 가구
世亂各東西(세란각동서) : 세상이 어지러워 각자 사방 흩어졌도다.
存者無消息(존자무소식) : 살아있는 사람은 소식 없고
死者爲塵泥(사자위진니) : 죽은 사람은 다 진흙과 티끌이 되었다.
賤子因陣敗(천자인진패) : 미천한 이 몸 전쟁에 패하여
歸來尋舊蹊(귀래심구혜) : 고향에 돌아와 옛 길을 찾아본다.
久行見空港(구행견공항) : 오래 걸어야 빈 골목을 보았는데
日瘦氣慘悽(일수기참처) : 햇빛은 침침하고 대기도 처량했다
但對狐與狸(단대호여리) : 다만 여우와 살쾡이가
竪毛怒我啼(수모노아제) : 털을 세우고 노하여 나에게 으르릉댄다.
四隣何所有(사린하소유) : 이웃은 모두 사방 어느 곳에 있는가.
一二老寡妻(일이노과처) : 늙은 과부와 할머니 한둘뿐이었다.
宿鳥戀本枝(숙조연본지) : 잠드는 새도 본래의 가지를 그리워하는데
安辭且窮棲(안사차궁서) : 어찌 여기를 떠나리 여기서 궁색하게라도 살리라
方春獨荷鋤(방춘독하서) : 때는 봄이라 혼자 호미 메고 나가
日暮還灌畦(일모환관휴) : 날이 저물어도 밭두둑에 물을 댄다
縣吏知我至(현리지아지) : 현의 관리 내가 돌아온 것 알고
召令習鼓鞞(소령습고비) : 나를 불러 북을 익히게 한다
雖從本州役(수종본주역) : 비록 고을 안의 일을 하나
內顧無所携(내고무소휴) : 돌아보니, 가족이 아무도 없도다.
近行止一身(근행지일신) : 가까운 곳에 가도 오직 내 한 몸 신세
遠去終轉迷(원거종전미) : 먼 곳 가도 결국 떠돌게 되리니
家鄕旣蕩盡(가향기탕진) : 집과 고향 이미 다 없어져
遠近理亦齊(원근리역제) : 멀거나 가깝거나 이치는 같도다.
永痛長病母(영통장병모) : 영원히 애통하다, 오랜 병들어 돌아가신 어머니
五年委溝溪(오년위구계) : 오년동안이나 구렁에 버려졌도다.
生我不得力(생아부득력) : 나를 낳아 누리시지도 못하고
終身兩酸嘶(종신양산시) : 죽을 때까지 두 분 고생만 하셨도다.
人生無家別(인생무가별) : 사람살이 집도 없이 이별하니
何以爲烝黎(하이위증려) : 어찌 백성이라 하리오.

 

 

 

垂老別(수로별)-杜甫(두보)

중늙은이의 이별-杜甫(두보)

四郊未寧靜(사교미녕정) : 성 밖은 사방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垂老不得安(수로부득안) : 중늙은이도 편안하지 못하네.
子孫陣亡盡(자손진망진) : 자손은 전사하여 아무도 없으니
焉用身獨定(언용신독정) : 어찌 이 몸 홀로 안전할까
投丈出門去(투장출문거) : 지팡이 내던지고 문을 나서니
同行爲辛酸(동행위신산) : 동행하는 사람도 마음 아파한다.
幸有牙齒存(행유아치존) : 다행히 치아는 남아있으나
所悲骨髓乾(소비골수건) : 슬픈 것은 골수가 말라버린 것이라네.
男兒旣介冑(남아기개주) : 남아가 이미 갑옷과 투구를 갖추었으니
長揖別上官(장읍별상관) : 길게 읍하고 상관과 헤어지리라.
老妻臥路啼(노처와노제) : 늙은 아내는 길에 누워 우는데
歲暮衣裳單(세모의상단) : 세모에 입은 옷은 홑옷이어라.
孰知是死別(숙지시사별) : 누가 알리오, 이번이 곧 영영 이별인줄을
且復傷其寒(차부상기한) : 또 추위에 상할까 애처롭다
此去必不歸(차거필불귀) : 이번 떠나면 반드시 돌아오지 못하리라
還聞勸加餐(환문권가찬) : 밥을 권하는 말 거듭거듭 들린다.
土門壁甚堅(토문벽심견) : 토문관 성벽은 아주 견고하며
杏園度亦難(행원도역난) : 행원을 지나기도 또한 어렵다네.
勢異鄴城下(세이업성하) : 지금의 형세는 업성의 일과 다르니
從死時猶寬(종사시유관) : 설사 죽더라도 시간은 넉넉하네.
人生有離合(인생유이합) : 인생에는 헤어지고 만남이 있으니
豈擇衰老端(기택쇠로단) : 어찌 쇠하고 늙은 경우를 가리겠는가.
憶昔少壯日(억석소장일) : 지난날 젊은 시절을 회상하고
遲廻竟長嘆(지회경장탄) : 지체하고 머뭇거리다가 길게 탄식한다.
萬國盡征戍(만국진정수) : 온 나라가 모두 전쟁 중이라
烽火被岡巒(봉화피강만) : 봉홧불은 산과 언덕을 뒤덮었다.
積屍草木腥(적시초목성) : 초목에 쌓인 시체 썩는 냄새는 비릿하고
流血川原丹(유혈천원단) : 흐르는 피로 언덕과 산이 온통 붉다.
何鄕爲樂土(하향위낙토) : 어느 고을이 낙토인가
安敢尙盤桓(안감상반환) : 어찌 아직 서성이고 머뭇거리겠는가.
棄絶蓬室去(기절봉실거) : 오막살이 집이나마 버리고 떠나려니
塌然摧肺肝(탑연최폐간) : 덜컥 폐간장이 다 부서져 내린다오.

 

 

 

新婚別(신혼별)-杜甫(두보)

신혼에 이별하다-杜甫(두보)

ꟙ絲附蓬麻(토사부봉마) : 토사가 쑥과 삼에 붙어살아
引蔓故不長(인만고부장) : 덩굴을 늘이어도 자라지 못하네.
嫁女與征夫(가녀여정부) : 출정 군인에게 딸을 시집보냄은
不如棄路傍(불여기노방) : 길가에 버리는 것보다 못하다네.
結髮爲妻子(결발위처자) : 머리 묵고 아내가 되었지만
席不煖君牀(석불난군상) : 잠자리는 임의 침상을 덥히지도 못한다네.
暮婚晨告別(모혼신고별) : 저녁에 결혼하고 새벽에 이별을 알리니
無乃太勿忙(무내태물망) : 이 곧 너무나 급한 것 아니겠소
君行誰不遠(군행수불원) : 임이 가시는 곳 비록 멀지 않다지만
守邊赴河陽(수변부하양) : 변방을 지키려 하양 땅으로 가야한다네.
妾身未分明(첩신미분명) : 첩의 신분이 아직 분명하지 못하니
何以拜姑嫜(하이배고장) : 어떻게 시부모에게 절을 해야 하는지요
父母養我時(부모양아시) : 부모님 나를 기를 때
日夜令我藏(일야영아장) : 밤낮으로 집에만 있게 하셨지요.
生女有所歸(생녀유소귀) : 딸을 낳으면 시집보내야 하고
鷄狗亦得將(계구역득장) : 닭이나 개도 가지고 가게 하지요
君今生死地(군금생사지) : 임이 이제 사지에 가지니
沈痛迫中腸(침통박중장) : 침통함이 저의 창자 속까지 밀려와요
誓欲隨君去(서욕수군거) : 맹세코 임 가는 곳을 따르고 싶지만
形勢反蒼黃(형세반창황) : 그러면 상왕은 도리어 어려워져요
勿爲新婚念(물위신혼념) : 신혼이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努力事戎行(노력사융행) : 노력하시어 오랑캐 정벌을 이루소서.
婦人在軍中(부인재군중) : 아녀자가 군에 있으면
兵氣恐不揚(병기공불양) : 병사들의 사기 떨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自嘆貧家女(자탄빈가녀) : 스스로 탄식하노라, 가난한 집 딸이
久致羅襦裳(구치라유상) : 오랜만에 비단 치마 저고리 마련한 것을
羅襦不復施(나유불부시) : 비단 옷을 다시는 입지 못할 것이니
對君洗紅妝(대군세홍장) : 그대 앞에서 화장을 지웁니다.
仰視百鳥飛(앙시백조비) : 고개 들어 새들 나는 것을 보니
大小必雙翔(대소필쌍상) : 큰 새도 직은 새도 반드시 두 날개로 날아다녀요.
人事多錯迕(인사다착오) : 인간사 어긋나는 일 많아도
與君永相望(여군영상망) : 임과 영원히 서로 바라보며 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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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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