潼關吏(동관리)-杜甫(두보)
동관의 관리-杜甫(두보)
士卒何草草(사졸하초초) : 병사들이 왜 저리도 바쁜가.
築城潼關道(축성동관도) : 동관의 길에서 성을 쌓는구나.
大城鐵不如(대성철불여) : 큰 성은 쇠보다 견고하고
小城萬丈餘(소성만장여) : 작은 성도 높이가 만장이 넘는구나.
借問潼關吏(차문동관리) : 동관의 관리에게 묻기를,
修關還備胡(수관환비호) : 관문을 보수하는 것이 오량캐를 대비한 것이지요
要我下馬行(요아하마행) : 관리는 나를 말에서 내리게 하고
爲我指山隅(위아지산우) : 나에게 산모퉁이를 가리킨다.
連雲列戰格(연운열전격) : 구름에 닿도록 방어 목책을 늘어놓았으니
飛鳥不能踰(비조불능유) : 하늘을 나는 새도 능히 넘지 못합니다
胡來俱自守(호래구자수) : 오랑캐가 쳐들어와도 스스로 지킬 수 있습니다
豈復憂西都(기복우서도) : 어찌 다시 서도 장안을 근심하겠습니까
丈人視要處(장인시요처) : 어르신은 저 요해지를 보십시오
窄狹容單車(착협용단거) : 좁아서 겨우 수레 하나 지나갈 정도입니다
艱難奪長戟(간난탈장극) : 어려운 상황에서도 긴 창하나 빼앗아
萬古用一大(만고용일대) : 영원히 큰 것 하나만 쓰면 충분합니다.
哀哉桃林戰(애재도림전) : 슬프도다, 지난 날 도림의 전장에서
百萬化爲魚(백만화위어) : 우리 백만 군사가 물고기 밥이 된 일이여
請囑防關將(청촉방관장) : 관새를 지키는 장군에게 부탁하노니
愼勿學哥舒(신물학가서) : 부디 조심해서 장군 가서한의 실패를 배우지 말았으면
新安吏(신안리)-杜甫(두보)
신안의 관리-杜甫(두보)
客行新安道(객행신안도) : 나그네 신안 길을 가다가
喧呼聞點兵(훤호문점병) : 요란하게 군인들 점호소리 들었다네.
借問新安吏(차문신안리) : 신안 관리에게 물어보니
縣小更無丁(현소갱무정) : 고을이 작아 다시 징집할 장정이 없으나
府帖昨夜下(부첩작야하) : 어젯밤 부의 징집문서가 내려와
次選中男行(차선중남행) : 다음 등급인 중남을 뽑아 보내라 한다네.
中男絶短小(중남절단소) : 중남은 너무 어리고 작은데
何以守王城(하이수왕성) : 어찌 왕성을 지킬 수 있겠는가
肥男有母送(비남유모송) : 살찐 사내는 어머니가 있어 전송하나
瘦男獨伶俜(수남독영빙) : 수척한 사내는 혼자 비틀거린다.
白水暮東流(백수모동류) : 흰 물결은 저녁 무렵 동으로 흘러가는데
靑山猶哭聲(청산유곡성) : 청산에는 여전히 통곡소리 들린다.
莫自使眼枯(막자사안고) : 스스로 눈물을 마르게 하지 말고
收汝淚縱橫(수여루종횡) : 그대들의 마구 흐르는 눈물 거두어라
眼枯卽見骨(안고즉견골) : 눈이 마르면 뼈가 드러나리라
天地終無情(천지종무정) : 그러나 천지는 무정하다
我軍取相州(아군취상주) : 우리 군대가 상주 땅을 취한다기에
日夕望其平(일석망기평) : 아침, 저녁으로 평정을 바랐네.
豈意賊難料(기의적난료) : 그러나 어찌 생각이나 했으리, 도적들 예상 밖이라
歸軍星散營(귀군성산영) : 퇴패한 우리 군사들 유성처럼 빨리 군영에서 흩어지는 것을
就糧近故壘(취량근고루) : 식량은 옛 보루 가까운 곳에서 하고
練卒依舊京(련졸의구경) : 병사의 훈련은 옛 서울 부근에서 한다네.
堀壕不到水(굴호부도수) : 참호를 파도 물까지 파는 것은 아니어서
牧馬役亦輕(목마역역경) : 말먹이는 일 또한 쉽지 않다네.
況乃王師順(황내왕사순) : 하물며 왕의 군사는 유순하여
撫養甚分明(무양심분명) : 보살피며 길러줄 것이 분명하리니
送行勿泣血(송행물읍혈) : 떠나보내며 피눈물 흘리지 말게나
僕射如父兄(복사여부형) : 복야 곽자의는 부형 같은 분이라네
奉贈韋左丞丈二十韻(봉증위좌승장이십운)-杜甫(두보)
위 좌승 어른에게 드리는 시-杜甫(두보)
紈袴不餓死(환고불아사) : 귀족들은 굶어죽지 않으나
儒冠多吾身(유관다오신) : 선비들은 자기 몸 그르치는 일도 많습니다
丈人試靜聽(장인시정청) : 좌승 어른께서는 가만히 들어 보소서
賤子請具陳(천자청구진) : 빈천한 제가 모두 말해보겠습니다
甫昔少年日(보석소년일) : 저 두보가 어린 시절에
早充觀國寶(조충관국보) : 일찍이 장안으로 과거 보려갔었지요
讀書破萬卷(독서파만권) : 책은 만권을 읽고
下筆如有神(하필여유신) : 붓을 들면 신들린 듯이 글을 썼습니다
賦料楊雄敵(부요양웅적) : 부는 양웅에 필적할 만하고
詩看子建親(시간자건친) : 시는 조식과 같았습니다
李邕求識面(리옹구식면) : 이옹도 나를 만나고 싶어 했고
王翰願卜隣(왕한원복인) : 왕한은 나와 이웃으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自謂頗挺出(자위파정출) : 내 자신 스스로 뛰어났다고 생각하여
立登要路津(입등요로진) : 장장 중요한 벼슬로 뛰어 오르려했소
致君堯舜上(치군요순상) : 황제를 요순보다 훌륭하게 해드리고
再使風俗淳(재사풍속순) : 다시 풍속을 순박하게 하려했지요
此意竟蕭條(차의경소조) : 이러한 내 뜻은 결국 쓸쓸하게 되고 말아
行歌非隱淪(행가비은륜) : 노래 부르며 돌아다녀도 세상을 등진 사람은 아닙니다
騎驢三十載(기려삼십재) : 나귀타고 다니기 삽십 년
旅食京華春(여식경화춘) : 장안의 화려한 봄을 나그네 신세로 살아왔지요
朝扣富兒門(조구부아문) : 아침이면 부잣집 문을 두드리고
暮隨肥馬塵(모수비마진) : 저녁이면 살찐 말의 먼지를 따라다녔지요
殘杯與冷炙(잔배여냉자) : 술 찌꺼기와 식은 불고기
到處潛悲辛(도처잠비신) : 이르는 곳 마다 눈물과 설움으로 뼈아픔을 맛보았지요
主上頃見徵(주상경견징) : 주상이 요즈음 사람을 구한다기에
欻然欲求伸(훌연욕구신) : 문득 뜻을 펴고자 했지요
靑冥却垂翅(청명각수시) : 푸른 하늘 날려다가 날개 꺾이고
蹭蹬無縱隣(층등무종인) : 기세 꺾인 비늘 없는 물고기처럼 되었지요
甚愧丈人厚(심괴장인후) : 좌승 어른의 두터운 대접에 심히 부끄럽고
甚知丈人眞(심지장인진) : 좌승 어른의 참됨을 잘 알고 있지요
每於白寮上(매어백료상) : 좌승 어른은 언제나 여러 관리의 윗자리에 계시지요
猥誦佳句新(외송가구신) : 외람되이 좋은 시구 새로운 것을 외워
竊效貢公喜(절효공공희) : 공공이 천거 받은 기쁨을 몰래 본받고 싶으니
難甘原憲貧(난감원헌빈) : 원헌과 같은 가난은 견디기 어렵습니다
焉能心怏怏(언능심앙앙) : 어찌 마음속으로 불평만 하고 있겠습니까
祗是走踆踆(지시주준준) : 그래서 다만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소
今欲東入海(금욕동입해) : 이제 동쪽 바다로 갈려고 하다가
卽將西去秦(즉장서거진) : 곧 다시 서쪽으로 진으로 떠나려 합니다
尙憐終南山(상련종남산) : 그러면서도 종남산이 그리워
回首淸渭濱(회수청위빈) : 맑은 위수가를 머리 돌려 바라봅니다
常擬報一飯(상의보일반) : 언제나 한 끼니 밥의 은혜를 갚으려하는데
況懷辭大臣(황회사대신) : 어찌 좌승님을 떠나려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白鷗沒浩蕩(백구몰호탕) : 휜 갈매기 아득한 바다로 날아들려 하니
萬里誰能馳(만리수능치) : 만 리 먼 곳으로 떠나려는데 누가 능히 막을 수 있겠습니까
曲江2(곡강2)-杜甫(두보)
곡강에서-杜甫(두보)
朝回日日典春衣(조회일일전춘의) : 조회에서 돌아와 날마다 옷을 전당잡히고
每日江頭盡醉歸(매일강두진취귀) : 매일을 강 어구에서 취하여 돌아온다.
酒債尋常行處有(주채심상행처유) : 술빚이야 늘 가는 곳마다 있지만
人生七十古來稀(인생칠십고래희) : 사람이 칠십 살기 옛날부터 드물다네.
穿花蛺蝶深深見(천화협접심심견) : 꽃 사이 나는 나비는 보일 듯 말 듯 날고
點水蜻蜓款款飛(점수청정관관비) : 물을 치고 나는 잠자리 천천히 날아다니네.
傳語風光共流轉(전어풍광공류전) : 만물은 함께 유전한다고 봄 풍광에 말 전하노니
暫時相賞莫相違(잠시상상막상위) : 잠시 감상함을 방해하지 말거니
曲江1(곡강1)-杜甫(두보)
곡강에서-杜甫(두보)
一片花飛減却春(일편화비감각춘) : 한 조각 꽃잎 날아 떨어져도 오히려 봄이지만
風飄萬點正愁人(풍표만점정수인) : 회오리바람에 만 점 꽃잎 날리니 정말로 시름일세.
且看欲盡花經眼(차간욕진화경안) : 시드는 꽃잎 눈앞에 스치는 것 볼지니
莫壓傷多酒入脣(막압상다주입순) : 지나치면 해롭다고 술 마시는 일 막지 말라.
江上小堂巢翡翠(강상소당소비취) : 강가의 작은 집에 비취새 둥지 틀고
苑邊高塚臥麒麟(원변고총와기린) : 궁원 곁 높은 무덤에 기린 상이 누워있다.
細推物理須行樂(세추물리수행락) : 만물의 이치 자세히 미루어 즐거움을 누려야지
何用浮名絆此身(하용부명반차신) : 어찌 헛된 이름으로 내 몸을 묶어둘까
秋興8(추흥8)-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昆吾御宿自逶迆(곤오어숙자위이) : 곤오와 어숙으로 가는 길 구불구불
紫閣峰陰入渼陂(자각봉음입미피) : 자각봉 산그늘 미피 땅에 그리운다
香稻啄殘鸚鵡粒(향도탁잔앵무립) : 향기로운 벼에는 앵무새 낱알 쪼아 먹고
碧梧棲老鳳凰枝(벽오서로봉황지) : 벽오동 나무에는 봉황새 가지에 깃든다
佳人拾翠春相問(가인습취춘상문) : 봄이면 가인들은 비취새 깃털 주워 서로 묻고
仙侶同舟晩更移(선려동주만갱이) : 저녁이면 좋은 짝이 함께 배를 타고 다시 옮겨갔다
彩筆昔曾干氣象(채필석증간기상) : 글솜씨가 한 때는 하늘을 찔렀는데
白頭今望苦低垂(백두금망고저수) : 백발 된 지금 바라보다 애써 고개 숙인다.
秋興7(추흥7)-杜甫(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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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興6(추흥6)-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瞿唐峽口曲江頭(구당협구곡강두) : 구협당 어구와 곡강 머리가
萬里風煙接素秋(만리풍연접소추) : 만리 먼 곳이 안개바람으로 가을이 가득하다
花萼夾城通御氣(화악협성통어기) : 화악루의 협성에는 임금의 행차가 이이지고
芙蓉小苑入邊愁(부용소원입변수) : 부용 작은 연못에는 변방 시름 깃든다
珠簾繡柱圍黃鵠(주렴수주위황곡) : 수놓은 기둥의 구슬발은 누런 고니를 두르고
錦纜牙檣起白鷗(금람아장기백구) : 비단닻줄 상아돛대에서 흰 갈매기 날아오른다.
回首可憐歌舞地(회수가련가무지) : 머리 돌려 노래하고 춤추던 곳 바라보니 애달고나
秦中自古帝王州(진중자고제왕주) : 진중은 예로부터 제왕의 고을이라네.
후출새오수5(後出塞五首5)-두보(杜甫)
후에 변방을 나오며-두보(杜甫)
朝進東門營(조진동문영) : 아침에 동문의 군영에 모여서
暮上河陽橋(모상하양교) : 저물어는 하양교 다리에 올랐다
樂日照大旗(낙일조대기) : 지는 해 군기를 비추는데
馬鳴風蕭蕭(마명풍소소) : 말들은 울부짖고 바람은 쓸쓸히 불어온다
平沙列萬幕(평사열만막) : 넓은 모랫벌에 수많은 천막이 세워지고
部伍各見招(부오각견초) : 부대마다 점호를 한다
中天懸明月(중천현명월) : 중천에는 밝은 달 걸려있고
令嚴夜寂寥(영엄야적요) : 군령은 업하고 밤은 쓸쓸하기만 하다
悲笳數聲動(비가수성동) : 몇 가락 오랑캐의 슬픈 피리소리 들려오니
壯士慘不驕(장사참불교) : 장정들도 서글퍼져 싸울 용기가 사라진다
借問大將誰(차문대장수) : 묻노니, 대장은 누구인가
恐是霍嫖姚(공시곽표요) : 이분이 바로 곽표요 장군이 아닐까
한별(恨別)-두보(杜甫)
이별을 한하며-두보(杜甫)
洛城一別四千里(낙성일별사천리) : 낙양을 한번 이별하고 사천리 떠나 있어
胡騎長驅五六年(호기장구오륙년) : 오랑캐 오래 싸워 오륙년이 다 되었소.
草木變衰行劍外(초목변쇠행검외) : 초목은 변하여 시드는데 나는 검각성 밖을 거닐어보고
兵戈阻絶老江邊(병과조절노강변) : 싸움으로 길이 막혀 강변에서 늙고 있소.
思家步月淸宵立(사가보월청소입) : 집 그리며 달빛 아래 거닐다가 우뚝 서기도하며
憶弟看雲白日眼(억제간운백일안) : 동생을 생각하며 구름 바라보며 한낮에도 잠들기도 하오
聞道河陰近乘勝(문도하음근승승) : 들으니, 하음 땅에서는 승전의 소식 가까이 들리니
司徒急爲破幽燕(사도급위파유연) : 사도는 오랑캐 땅 유연을 빨리 깨뜨려주오
자신전퇴조구호(紫宸殿退朝口號)-두보(杜甫)
자신전에서 물러나 읊다-두보(杜甫)
戶外昭容紫袖垂(호외소용자수수) : 문 밖에서 어여쁜 궁녀들 자색 옷소매 드리우고
雙瞻御座引朝儀(쌍첨어좌인조의) : 양쪽에서 임금님 바라보며 조회 참여를 인도한다.
香飄合殿春風轉(향표합전춘풍전) : 봄바람이 일어 향불은 하늘하늘 어전에 가득하고
花覆千官淑景移(화복천관숙경이) : 꽃은 백관을 가리고, 맑은 햇빛 천천히 움직인다.
晝漏稀聞高閣報(주루희문고각보) : 낮 시간, 고각에서 알리는 시간을 듣기 어렵고
天顔有喜近臣知(천안유희근신지) : 천자의 얼굴에 이는 기쁨 가까운 신하들은 안다
宮中每出歸東省(궁중매출귀동성) : 궁중애서 나와 중서성으로 돌아갈 때
會送夔龍集鳳池(회송기용집봉지) : 함께 재상을 보내고 다시 중서성에 모인다.
秋興4(추흥4)-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聞道長安似奕棊(문도장안사혁기) : 듣자니, 장안의 시국이 바둑판이라니
百年世事不勝悲(백년세사불승비) : 평생의 세상 일 슬픔 이기지 못하겠네.
王侯第宅皆新主(왕후제택개신주) : 왕후의 저택은 모두가 새 주인
文武衣冠異昔時(문무의관이석시) : 문무의 의관도 옛 날과는 다르다네.
直北關山金鼓震(직북관산금고진) : 바로 북쪽 관산은 징과 북이 진동한다.
征西車馬羽書馳(정서거마우서치) : 서쪽 정벌 떠나는 수레와 말들 그리고 격문은 치닫고
魚龍寂寞秋江冷(어룡적막추강냉) : 가을 강은 차갑고 물고기도 조용하니
故國平居有所思(고국평거유소사) : 고국에 살던 그 때가 생각나네.
송원(送遠)-두보(杜甫)
먼 곳으로 전송함-두보(杜甫)
帶甲滿天地(대갑만천지) : 갑옷 입은 병사 천지에 가득한데
胡爲君遠行(호위군원행) : 어찌 그대는 먼 길을 떠나려하는가
親朋盡一哭(친붕진일곡) : 벗들이 모두 통곡을 하는데
鞍馬去孤城(안마거고성) : 말 타고 이 외로운 성을 떠나가는구나.
草木歲月晩(초목세월만) : 초목은 한 해가 늦어 시들고
關河霜雪淸(관하상설청) : 변방의 강에는 눈서리 내려 날은 차가워지리
別離已昨日(별리이작일) : 이별한 마음이 어제 같다는 시 구절에
因見古人情(인견고인정) : 새삼 옛 친구의 우정을 느낀다.
秋興5(추흥5)-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蓬萊古闕對南山(봉래고궐대남산) : 봉래산 높은 궁궐은 종남산과 마주보고
承露金莖宵漢間(승로금경소한간) : 이슬 받는 통천대의 금 줄기대는 하늘 은하수에 닿았도다
西望瑤池降王母(서망요지강왕모) : 서쪽으로 요지를 바라보니 서왕모가 내려오고
東來紫氣滿函關(동래자기만함관) : 동에서 온 보랏빛 상서로운 구름 함곡관에 가득하다
雲移雉尾開宮扇(운이치미개궁선) : 구름이 꿩 꼬리 깃 부채로 옮겨지니 궁궐의 부채 열리고
日繞龍鱗識聖顔(일요용린식성안) : 햇빛이 용의 비늘을 둘러싸니 비로소 임금의 얼굴 보였다네
一臥滄江驚歲晩(일와창강경세만) : 푸른 강 자연에 살면서 한해가 저물어감에 놀라나니
幾回靑瑣點朝班(기회청쇄점조반) : 지난 날 조회 때에 청쇄문에서 몇 번이나 점호를 받았던가
秋興3(추흥3)-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千家山郭靜朝暉(천가산곽정조휘) : 산성의 일천 집들에 아침 햇살 고요한데
日日江樓坐翠微(일일강루좌취미) : 날마다 강가 누대에서 푸른 산기운 속에 앉아본다
信宿漁人還汎汎(신숙어인환범범) : 이틀 밤을 지낸 어부 다시 배를 띄우고
淸秋燕子故飛飛(청추연자고비비) : 맑은 가을에 제비는 일부러 하늘을 난다
匡衡抗訴功名薄(광형항소공명박) : 광명처럼 간언을 올렸지만 공명은 낮았다
劉向傳經心事違(유향전경심사위) : 유향처럼 경전을 전하려 하나 마음과 일이 어긋나네
同學少年多不賤(동학소년다불천) : 어린 시절 같이 공부한 이들 모두 부귀하여
五陵衣馬自輕肥(오릉의마자경비) : 오릉 땅에 살면서 옷과 말은 빠르고 살찐 것들이라네
秋興2(추흥2)-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夔府孤城落日斜(기부고성낙일사) : 기주의 외로운 성에는 저녁 해 기울고
每依北斗望京華(매의북두망경화) : 언제나 북두성 보며 서울을 그린다
聽猿實下三聲淚(청원실하삼성루) : 원숭이 울음 세 번 들으면 눈물이 떨어지고
奉使虛隨八月槎(봉사허수팔월사) : 사신 수행은 팔월 뗏목처럼 헛되었다
畵省香爐違伏枕(화성향로위복침) : 상서성에 숙직할 일 몸이 아파 어긋나고
山樓粉堞隱悲笳(산루분첩은비가) : 산의 누의 성가퀴에는 애달픈 피리소리이 은은하다
請看石上藤蘿月(청간석상등라월) : 보시오, 바위 위의 등라에 걸린 달이
已暎洲前蘆荻花(이영주전노적화) : 영주 섬 앞 갈대꽃을 비추고 있는 것을
秋興1(추흥1)-杜甫(두보)
가을 흥취-杜甫(두보)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 : 옥 같은 이슬 맞아 단풍나무 숲 시들고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 : 무산의 무협에는 가을 기운 쓸쓸하다
江間波浪兼天湧(강간파랑겸천용) : 강의 물결은 하늘로 치솟고
塞上風雲接地陰(새상풍운접지음) : 변방의 바람과 구름 땅을 덮어 음산하다
叢菊兩開他日淚(총국양개타일루) : 국화 떨기 두 차례 피어나니 지난날이 눈물겹다
孤舟一繫故園心(고주일계고원심) : 외로운 배 묶어둔 것 고향 생각하는 마음
寒衣處處催刀尺(한의처처최도척) : 겨울옷 준비에 곳곳에서 가위질과 자질을 재촉하고
白帝城高急暮砧(백제성고급모침) : 백제성은 높고 저물녘 다듬이질 소리 바쁘기만 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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