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옛 기생들의 그리움의 詩

bizmoll 2013. 11. 11. 13:24



 


台霞里 雪景 (53×97㎝)

 

 


청산은 내 뜻이오


황진이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임의 情이로다

녹수 흘러간들 청산이야 변할손가

녹수도 청산을 못잊어 울면서 가는가


靑山은 내 뜻이오 綠水는 님의 정情이

綠水 흘너간들 靑山이야 변(變)할손가

綠水도 靑山을 못니저 우러예여 가는고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생몰 미상. 조선 중종 때의 명기. 개성 출신.








大興寺 (48×70㎝)

 


黃昏     -죽향-


실버들 천만 가지 문 앞에 휘늘어져서

구름인 듯, 인가를 볼 길 없더니

문득 목동이 피리 불며 지나간다.

강 위에 보슬비요 날도 저물어 가누나

 

千絲萬縷柳垂門(천사만루유수문)

綠暗如雲不見村(녹암여운부견촌)

忽有牧童吹笛過(홀유목동취적과)

一江烟雨自黃昏(일강연우자황혼)


지은이 : 죽향(竹香). 호는 낭각(琅珏). 평양 기생.

참 고 : 연우(烟雨)―아지랑이가 낀 것처럼 내리는 비

 

 

縷 실 루.㉠실, 올 누더기(褸) 잘게 썰다 자세하다 

綠暗如雲 구름같이 어두운 초록이( 버드나무가 우거져서) 

烟 연기 연.   

 

 

 

頭甸村 막다른 골목길 (57×88㎝)

 

 


秋月夜      -추향-

 

 

노를 저어 맑은 강 어귀에 이르니

인적에 해오라기 잠 깨어 날고

가을이 짙은 탓인가 산빛은 붉고

흰 모래엔 달이 둥글다

 

 

移棹淸江口(이도청강구)

驚人宿驚飜(경인숙경번)

山紅秋有色(산홍추유색)

沙白月無痕(사백월무흔)

 

지은이 : 추향(秋香)

 

 

飜 번역할 번.㉠번역하다 뒤집다 날다 나부끼다 

痕 흔적 흔.㉠흔적 그림자 자취 흉터     

 

 

 

白沙村 (57×88㎝)


 

 


半月   -황진이-


崑崙의 귀한 玉을 누가 캐어

織女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오마던 임 牽牛 안 오시니

근심에 못 이겨 허공에 던진 거라오


誰斷崑崙玉(수단곤륜옥)

裁成織女梳(재성직녀소)

牽牛一去後(견우일거후)

愁擲碧空虛(수척벽공허)


지은이 : 황진이(黃眞伊). 중종 때 기생.

 

梳 얼레빗 소.㉠얼레빗(빗살이 굵고 성긴 큰 빗) 빗다

擲 던질 척.㉠던지다 내버리다   

 

 

 

 

수단곤륜옥(誰斷崑崙玉) 누가 곤륜산 옥을 베어내
재성직녀소(裁成織女梳) 직녀의 머리 빗 만들었나
견우일거후(牽牛一去後) 견우 한번 떠나간 뒤
수척벽공허(愁擲碧空虛) 수심에 젖어 푸른 허공에 던져버렸소

 

(梳)은 반달모양으로 생겨서 월소(月梳)라고도 부르는 전통빗이다

칠석이 지나서 견우와 헤어졌으니 머리를 손질한다손 치더라도 보아줄 사람이 없다는 뜻이다.

빗은 반달 모양이다. 반달은 보름이면 만월이 된다.

그대 없는 나는 반쪽 달님일 뿐 완전을 이룰 수 없다.

처녀 총각이 눈이 맞으면 처녀가 머리카락 세 올을 뽑아 주었는데 정조를 바치겠다는 표시였다.

우리 결혼 풍습에도 청혼 때 남자 집에서 사주함에 빗을 넣어 보내는데, 신부감이 이 빗을 받으면

 결혼을 승낙하는 허혼의 의미가 있다.

여자가 받은 그 빗으로 머리를 정갈하게 하고 신랑을 기다린다는 은근한 뜻이 담겨져 있다.


 


寺谷 會鶴里 (47×69㎝)

 


秋雨      -혜정-


금강산 늦가을 내리는 비에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십년을 소리없이 흐느낀 이 신세

헛된 시름에 가사만 젖었네

 


九月金剛蕭瑟雨(구월금강소슬우)

雨中無葉不鳴秋(우중무엽부명추)

十年獨下無聲淚(십년독하무성루)

淚濕袈衣空自愁(루습가의공자수)


지은이 : 혜정(慧定). 여승(女僧).

 

 

 

 

 

九月金剛蕭瑟雨 늦가을 금강의 쓸쓸한 비에

雨中無葉不鳴秋 가을비에 낙엽없어 울지도 못하네 

十年獨下無聲淚 십년 홀로 말없이 흘린 눈물
淚濕袈衣空自愁 눈물 젖은 가사 내 근심이 부질없네.

 

내가 임의로 고쳐봤는데..

마지막 연의 空이 가사(袈衣)와 어울려 의미심상합니다.    

가을비에 낙엽이 없어( 늦 가을이니) 울지도( 낙엽에 비 떨어지는 소리..) 못한다는 뜻인데...

음력 구월이면 늦가을이지요.

연시(戀詩)로 보기도 좀 어려울듯 합니다.

 

 나뭇잎은 잎마다 가을을 울리네 ...  ????

소리없이 내리는 쓸쓸한 가을비와 소리없이 내리는 눈물을(無聲淚) 대조한 시.


 

三成里 江邊 (53×97㎝)



어이 얼어 자리


한우


어이 얼어 자리 무슨 일로 얼어 자리

원앙 베개와 비취 이불을 어디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맞았으니 녹아서 잘까 하노라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鴛鴦枕 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오늘은 찬비 맛자신이 녹아 잘까 ?노라


지은이 : 한우(寒雨). 조선 선조 때 임제(林悌)와 가까이 지내던 평양 기생.








西雙版納湖畔 (47×68㎝)長霖


취연


열흘이나 이 장마 왜 안 개일까

고향을 오가는 꿈 끝이 없구나

고향은 눈 앞에 있으나 길은 먼 千里

근심 어려 난간에 기대 헤아려보노라

 

十日長霖若未晴(십일장림약미청)

鄕愁蠟蠟夢魂驚(향수납납몽혼경)

中山在眼如千里(중산재안여천리)

堞然危欄默數程(첩연위란묵수정)


지은이 : 취연(翠蓮). 자는 일타홍(一朶紅). 기생

참 고 : 장림(長霖)―긴 장마

중산(中山)―지명. 사랑하는 임이 있는 곳, 또한 고향

 

 

 

鄕愁蠟蠟夢魂驚

蠟 밀랍 랍.㉠밀(꿀 찌끼를 끓여서 짜낸 기름) 밀초 밀을 바르다 .

여기서는 蠟淚(랍루) 눈물로 봐야할 듯..  촛물 떨어지듯 눈물을 흘린다는 뜻

堞 성가퀴 첩.㉠성가퀴(성 위에 낮게 쌓은 담)

危欄 위험()한 난간(). 높은 난간 .

 

 

 

 

 



水海子村 (47×68㎝)晩春


죽서


꽃이 지는 봄은 첫 가을과 같네

밤이 되니 은하수도 맑게 흐르네

한 많은 몸은 기러기만도 못한 신세

해마다 임이 계신 곳에 가지 못하고 있네


落花天氣似新秋(락화천기사신추)

夜靜銀河淡欲流(야정은하담욕류)

却恨此身不如雁(각한차신부여안)

年年未得到原州(년년미득도원주)


지은이 : 죽서(竹西). 철종 때 사람. 서기보(徐箕輔)의 소실

 

 

 



安東 李陸史마을 (45.5×68㎝)



履霜曲―작자 미상


비가 내리다가 개고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서리어 있는 수풀의 좁디좁은 굽어돈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득너즈세 너우지

잠을 빼앗아간 내 임을 생각하니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는가?

때때로 벼락이 쳐서 無間地獄에 떨어져

고대 죽어버릴 내 몸이

내 임을 두고서 다른 임을 따르겠는가?

이렇게 하고자 저렇게 하고자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망설이는 期約입니까?

맙소서 임이시여 임과 한 곳에 가고자 하는 기약뿐입니다


지은이 : 작자 미상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자연의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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