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하루 전 매화가 만발 했다
친구야! 놀러와라~
올해는 입춘에 매화꽃이 소담하게 피었네요
봄이 그리워 매화향을 일찍 즐기기 위함으로 가끔은 이렇게 얼었던 화분을 실내로 들여오지요
입춘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오늘이 입춘...
봄은 오나 봅니다 오는 봄을 누가 막을 수 있으리오 ^^
매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추위를 이기고 피어나는 인내,고결,절개,맑은 마음의 상징이기도 하지요
엊그저께 연분홍 꽃봉오리가 부풀었더니.....
아침에 눈을뜨니 하얀 매화가 소복이 피었어요
2월/오세영
'벌써' 라는 말이
2월처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새해 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지나치지 말고 오늘은
뜰의 매화 가지를 살펴보아라.
항상 비어있던 그 자리에
어느덧 벙글고 있는
꽃,
세계는
부르는 이름 앞에서만 존재를
드러내 밝힌다.
외출을 하려다 말고 돌아와
문득
털 외투를 벗는 2월은
현상이 결코 본질일 수 없음을
보여 주는 달,
'벌써'라는 말이
2월만큼 잘 어울리는 달은 아마
없을 것이다.
갓 피어난 매화의 싱그러움과 그향이 좋아서 가까이 코를 들이대고 킁킁댔더니 아침부터 취해서 기분좋게 어지럽더군요 ^^
매화꽃 피는 밤/이효녕
매화꽃이 피면 너를 만나러
마을까지 내려가 봄볕을 만지다가
편지 봉투 안에 봄볕을 넣고
마음의 우표를 붙였다
내가 나인 것이 너무 싫어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언덕을 몇번인가 지나치다가
봄볕에 묻은 심장을 훔치려
봉투를 꺼내 읽을 때
하얗게 뒤집어진 가지 사이
달빛과 눈빛이 하얗게 물들어 맺힌
터질 듯 부풀어 오른 매화꽃
돌담을 넘어 환하다
매화의 아름다움은 오래된 나무가 용의 몸뚱아리처럼 뒤틀려 올라간 곳에 소담하게 또
는 듬성듬성 핀 꽃을 보면 제일 운치있어 보이고 아름답지요
개화開花 / 홍해리
바람 한 점 없는데
매화나무 풍경이 운다
아득한 경계를 넘어
가도가도 사막길 같은 날
물고기가 눈을 뜬다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꽃 피는 소리에 놀라
허공에서 몸뚱이를 가만가만 흔들고 있다
꽃그늘에 앉아
술잔마다 꽃배를 띄우던
소인묵객騷人墨客들
마음 빼앗겨
잠시 주춤하는 사이
뼈만 남은 가지마다
폭발하는,
오오, 저 푸른 화약花藥 내!
ㅡ시집'황금감옥'(2008)ㅡ
햇살이 좋으면 디카 사진도 제법 일텐데 아침 출근 시간에 창가에 놓고 찍어 보기도 하고 어둔 배경으로 조명도 비춰 찍어 봤지만 뭔가 부족해 보여 아쉬운데....
사진찍느라 어제는 지각까지 했어요 하하~
가까이 사는 친구라도 불러 입춘인 오늘은 매화향을 같이 즐겨야 할것 같네요
2주전 할미꽃도 매화나무 주변에 심어 놨더니 다음주면 봄의 꽃인 할미꽃까지 개화할
것 같은 아주 기분좋은 입춘입니다 ^^
시골에서 어린 매화나무가 밑둥만 남고 부러졌길래 분재로 써 볼려고 들고 와 수년 간 고무 화분에 뭍어 놨었어요
2주전, 거실에 들여 놓으려 깨끗한 분청사기 화분에 심어 놓고 햇살 잘 드는 창가에 두었더니 하루가 다르게 꽃눈이 부풀어 오르고 입춘 하루 전인 어제는 매화가 소담하게 만발 했네요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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