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 ...
영하의 날씨에도 상사화의 새싹은 어김없이
힘차게 솟구쳐 나옵니다
2월말이면 파란 잎을 삐쭉 내밀어 봄의 전령사 임을 자처하는 상사화 새싹,
오늘 아침 출근하다 추운 날씨에도 무성히 올라 온 새싹을 보곤 디카에 담았다
아직 3월 중순,내일은 꽃샘 추위가 기승을 부려 중부지방 기온이 영하 3도라는데
왜 그렇게 급하게 자라고 있는 것일까?
천천히 자라서 꽃과 함께 어울리면 좋을텐데...
상사화는
장마가 시작되는 초여름이면 잎은 죽고,땅 속에 비늘 줄기만 남아 있다가
8월이면 꽃자루가 올라 온다
꽃이 필 때는 잎이 없고
잎이 있을 때는 꽃이 없어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상사화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슬픈 사랑 이야기...
서로를 그렇게 그리워 한 만큼
더 아름답고 어여쁜 분홍빛 꽃을 피우나 보다 ^^
2007년 8월 '무의도'에서
하늘소 한마리가
님 그리워
상사화 꽃봉오리를 꼬옥 껴안고 있다
상사화(相思花)/홍해리
내가
마음을 비워
네게로 가듯
너도
몸 버리고
마음만으로
내게로 오라
너는
내 자리를 비우고
나는
네 자리를 채우자
오명가명
만나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가는 길이 하나이기 때문
마음이 끝이 지고
산그늘 강물에 잠기우듯
그리움은
넘쳐 넘쳐 길을 끊나니
저문저문 저무는 강가에서
보라
저 물이 울며 가는 곳
멀고 먼 지름길 따라
곤비한 영혼 하나
낯설게 떠도는 것을!
2007년 8월 '무의도' 에서
상사화/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뵙지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 빛 애뜻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일가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잎이 진 후 땅속에서 석달 열흘을 보내고 8~9월에 꽃대를 올리는 상사화꽃 새싹과
지난 여름에 찍은 상사화 사진들
그리고 홍해리 시인과 이해인님의 시 두 편과 함께
블로그 집 단장 마치고 ....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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