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벗꽃은 지고 할미꽃이 활짝
피었어요
할미꽃을 보면 고향 생각이 나고 추억이 떠오름은 아마도 어렸을적 뒷산에서 뛰어 놀때
주변에 지천이던 할미꽃의 그리움이 남아 있어서 일까요?
이른 봄 양지바른 묘지의 누런 잔디 속에서 뽀얀 솜털 옷입고 앙증맞게 피어있는 할미꽃... 요즘에는 보기 힘들지만 화분에서 길러 보는 재미도 솔솔 합니다
커다란 화분 귀퉁이에 기르다가 매화나무와 함께 언 화분을 실내로 들여와 옮겨 심었어
요. 창가에서 따스한 겨울 햇살을 받더니 반짝이는 솜털을 입고 할미꽃 꽃봉오리가 귀엽게 고개를 내밀었네요
싱그런 매화꽃은 이제 지고....
수줍게 할미꽃 꽃잎이 벌어지고....
그 아래 작은 꽃망울이 올라 오네요
겨울에 피우려면 월동 중 실내로 들여 놓으면 피고, 가을에 피우려면 쉽지는 않지만 초가을에 여름동안 무성하게 자랐던 할미꽃 잎사귀를 모두 잘라 주고 건조 하게 키워서 10월,11월 초에 꽃대를 올리는 방법도 있어요
2008년 가을에 핀 할미꽃
가을이나 겨울에 꽃을 피우면 10여개 올라오던 꽃대가 제철인 봄에는 이렇게 부실
하지요 ^^
야생에서는 척박한 땅에서 뿌리를 깊게 박고 살기 때문에 잎이 보이는 둥 마는 둥
무성 하지가 않은데 화분에서 기르다 보면 잎이 너무 무성하게 자라서 잘라 주기
도 합니다
이 꽃은 2007년인가 11월에 피운 꽃인데 꽃잎을 벌리는 모습이 예쁘지요?
꽃잎이 벌어졌을때의 처음 모습...
할미꽃은 햇별이 잘드는 묘지 주변에서 잘 자라지요
뒷동산에 그런곳이 있어서 어린 시절 놀이터 였어요
겨울에는 비료푸대 하나씩 들고 올라가 눈썰매를 타고 봄이면 야생화와 함께 놀았고 여
름에는 풀벌레를 잡으며 놀았지요
화분 속 매화꽃 아래서 할미꽃은 그렇게 신기하게도 겨울에 피었어요
날때부터 할미인 할미꽃.....
이른 봄에는 살포시 고개 들어 봄 소식을 알려 주는 꽃이지요
5일 전 만발한 화분 속 매화꽃
할미꽃은 5월이 되면 꽃잎이 떨어지고 반지르르 흰머리를 보이며 또한번의 할미의
변신을 보이지요
어렸을때는 후~하고 불기만 했지 할미꽃 홀씨를 그냥 지나쳤는데 바로 이것이 날
아서 묘지 부근의 양지바른 잔디에 뿌리를 내리면 행운이 되는거지요
풀숲에 떨어지면 살아나지 못하거든요 ^^
4~5월에 날아가기 전 종자를 채취하여 그 해 파종을 합니다. 다음 해에 파종하면
발아 확률이 엄청 떨어진다네요
그리고 할미꽃을 화분에서 기를때는 밖에서 월동을 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겨울에는 음지에서 얼어있는 상태가 유리하지요
화단의 햇살이 잘 드는 곳에서는 수분 부족으로 겨울에도 말라 죽을 수 있거든요
이 봄엔 풀리게
내 뼛속에 얼었던 어둠까지
풀리게 하옵소서.
온 겨우내 검은 침묵으로
추위를 견디었던 나무엔 가지마다
초록의 눈을,그리고 땅속의
벌레들마저 눈뜨게 하옵소서.
이제사 풀리는 하늘의 아지랑이,
골짜기마다 트이는 목청,
내 혈관을 꿰뚫고 흐르는
새 소리, 물소리에
귀는 열리게 나팔꽃인 양,
그리고 죽음의 못물이던
이 눈엔 생기를,가슴엔 사랑을
불붙게 하옵소서.
ㅡ 우리시 2008.3월호에 실린,박희진 '새봄의 기도'전문
할미꽃의 전설에 의하면 손녀의 집을 눈 앞에 두고 쓰러져 죽은 할머니의 넋이 산골
짜기 양지 바른곳에 핀 꽃이라는 전설도 있답니다
ㅡ 봄 날 ㅡ
'꽃 과 식 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꽃 보다 아름다운 겨울철 사철나무의 빨간 열매 (0) | 2013.07.26 |
---|---|
[스크랩] 입춘매화 활짝 피어 매화향이 방안에 가득한데.... (0) | 2013.07.26 |
[스크랩] 꽃과 잎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상사화 이야기 (0) | 2013.07.26 |
[스크랩] 봄의화신, 사프란 크로커스와 수선화 (0) | 2013.07.26 |
[스크랩] 봄꽃들은 조용히 봄이 왔슴을 알려줍니다 (0) | 2013.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