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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길의 험난함을 어찌 산에 오르는 것에 비할까
이백 촉도난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여 (蜀道難)
이백 (李白)
아!아! (噫吁戱)
험하고도 높구나 (危乎高哉)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네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잠총과 어부 촉나라 연 것 어찌 그리 아득한가 (蠶叢及魚鳧開國何茫然)
그로부터 사만 팔천 년을 진나라 변방 인가와 통하지 않았네 (爾來四萬八千歲不與秦塞通人煙)
서쪽 태백산으로 새나 다닐 만한 길 있어 (西當太白有鳥道)
아미산 꼭대기 가로지를 수 있네 (可以橫絶峨眉巓)
땅 무너지고 산 꺾여 장사들 죽으니 (地崩山摧壯士死)
구름다리와 돌길 잔도가 고리처럼 놓였다네 (然后天梯石棧相鉤連)
위로는 여섯 마리 용이 해 둘러싼 꼭대기 표시되고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아래로는 부딪치는 물결 거꾸로 꺾여 냇물을 감도네 (下有沖波逆折之回川)
누런 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黃鶴之飛尙不能過)
원숭이조차 건너려면 기어올라 매달릴 것 걱정하네 (猿猱欲度愁攀緣)
청니령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백 걸음에 아홉 번 꺾여 바위 봉우리를 감싸네 (靑泥何盤盤百步九折縈岩巒)
삼성을 만지고 정성을 거쳐 우러러 숨죽이며 (捫參歷井仰脅息)
손으로 가슴 쓸어내리며 길게 탄식하네 (以手拊膺坐長嘆)
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問君西游何時還)
위태로운 길 험한 바위라 오를 수 없네 (畏途巉岩不可攀)
다만 보이느니 슬픈 새 고목에서 울고 (但見悲鳥號古木)
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사이를 맴도네 (雄飛雌從繞林間)
또 두견새 달밤에 우는 소리 들려 빈 산에서 시름에 잠기네 (又聞子規啼夜月愁空山)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네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심사정, <촉잔도권(蜀棧圖卷)>(부분), 1768년, 종이에 연한 색, 58×818cm, 간송미술관
‘촉도(蜀道)’는 쓰촨성(西川省)으로 가는 험한 길을 일컫는다. 쓰촨성은 2008년 5월 12일 강진으로 많은 사람이 사망한 곳이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했던지 이백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이백의 시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이여(蜀道難)’를 조선 후기의 남종화풍의 대가 심사정(沈師正·1707~1769)이 그렸다.
제목은 ‘촉으로 가는 잔도(蜀棧)’다.
잔도(棧道)는 벼랑이나 낭떠러지처럼 사람이 다니기 힘든 곳에 나무로 선반을 엮듯이 매달아서 만든 길을 뜻한다.
이 그림은 길이가 8m가 넘는 대작으로 두루마리다. 두루마리를 펼칠 때마다 우뚝우뚝 솟아 있는 바위산들이 파노라마처럼 끝없이 펼쳐져 장관을 연출한다. 심사정은 산의 형태를 선으로 그린 다음 그 안에 메마른 붓질을 반복해서 면을 채우는 화법을 즐겨 구사했는데 여기서도 예외는 아니다.
바위산의 단면을 도끼자국 같은 부벽준(斧劈皴)으로 그린 기법과 산 정상을 너럭바위처럼 깎아놓은 것도 심사정의 특기다. 산세가 험준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을까. 기우뚱하게 배치된 산들이 밑둥이 잘린 듯 구름 속에 잠겨 있고 갈색조의 산등성이는 꿈틀거리듯 불안정하다. 이런 험한 길을 오로지 두 발이나 나귀에 의지해서 넘어가야 하는 나그네의 고단함. 이곳은 누런 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원숭이조차 떨어질 것을 두려워하는 촉으로 가는 길이다.
이인문, <강산무진도권>(부분), 비단에 연한 색, 43.8×856cm, 국립중앙박물관
휘모리장단 같은 붓질
심사정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아찔하고 험준한 강산이 굽이굽이 펼쳐진 가운데 개미처럼 작은 사람들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졌다는 점에서는 이인문(李寅文·1745~1821)의 ‘강산무진도(江山無盡圖)’가 떠오른다. 야트막한 집은 기괴한 암산 사이에 버섯처럼 들러붙어 있다. 벼랑 끝에 매달린 듯 위태로운 잔도에는 어김없이 길 떠나는 사람들과 수레가 등장한다. 잔도를 내기에도 마뜩잖은 절벽 위에서는 사람들이 도르래를 타고 아랫마을로 내려간다. 심사정의 작품에서 보이는 인물들과 가축과 건축물은 이인문의 ‘강산무진도’에서 메아리처럼 되풀이된다. 이인문이 얼마나 깊이 심사정의 화풍에 매료됐는지를 증명하는 자료다.
다른 점이 있다면 후배 이인문은 무궁무진한 강산에 첫발을 들여놓는 발걸음을 천천히 여운 있게 시작했고, 선배 심사정은 도입부부터 압도될 만큼 험악한 촉도의 관문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림을 시작했다. 이인문의 붓질이 느린 장단의 진양조라면 심사정의 충격요법은 빠른 장단의 휘모리다.
이런 차이는 두 사람의 기질이나 그림을 풀어나가는 방법론의 차이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그 사람이 걸어 온 인생길의 차이에 기인할 수도 있다. 심사정의 화풍은 이인문을 비롯해 최북(崔北·1712~1786), 김유성(金有聲·1725~?), 이방운(李昉運·1761~?) 등에게 깊은 흔적을 남겼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넘어야 할 깔딱고개
심사정이 이 작품에 붓을 댄 것은 62세 때인 1768년 8월이었다. 세상을 떠나기 한 해 전에 완성한 절필(絶筆)로 그의 작가적 역량을 온전히 쏟아부었다. 그의 신산스러운 생애를 되짚어볼 때 마지막 작품으로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다’는 촉도(蜀道)를 선택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심장하다. 물론 이 작품은 그의 7촌 조카 심유진(沈有鎭·1723~1787)의 부탁을 받아 붓을 들었고, 제작 당시 그는 몇 달 후에 찾아올 죽음을 예감하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작품 속에서 그가 살아온 생애를 떠올리는 것은 그의 삶이야말로 촉도를 넘어가는 것만큼 험난했기 때문이다.
그는 영의정을 배출한 명문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할아버지가 과거부정시험에 연루되자 ‘파렴치범’의 후손으로 낙인찍히게 됐다. 불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왕세자(나중에 영조) 시해 음모 사건에 연루되어 대역죄인의 자손으로 낙인찍혔다. 심사정과 그의 아버지는 목숨은 건졌으나 평생 벼슬길에 나갈 수 없었다. 다행히 심사정은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잘 그려 장안의 종잇값을 올릴 정도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그와의 친분을 드러내놓고 자랑할 만큼 마음을 터놓는 사람이 없었다. 그가 넘는 고갯길에는 언제나 혼자였고,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혼자 걷는 먼 길은 매순간 주저앉고 싶을 만큼 힘든 깔딱고개였다. ‘촉잔도권’에서 위험스러운 잔도 곳곳에 등장하는 인물은 실제로 그 고개를 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심사정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멈추지 않고 고갯길을 넘었다.
욕심을 덜어낸 자리에 이해의 우물이
상처가 많다는 것이 꼭 인간으로서 결격사유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매순간 뜨겁게 살다가 데었거나 진실 곁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까닭에 베인 자국일 뿐이다. 상처가 많은 사람은 안다. 과적된 욕심을 덜어낸 자리에 깊은 이해의 우물이 고여 있다는 것을. 심사정이 한번도 디뎌보지 못한 촉도를 실감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생애에서 수없이 많은 촉도를 넘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삶으로 촉도를 이해했다.
류시화 시인은 상처를 ‘세월이 지나서야 열어 보게 되는 선물’이라고 노래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넘어야 할 깔딱고개 앞에 설 때가 있다. 남들이 보면 우스워 보이는 고갯길이 내게는 숨이 깔딱 넘어갈 만큼 힘들게 느껴질 것이다. 험한 고개를 넘어가면서 손발에 생채기가 생겨 그 아픔에 주저앉게 되거든 되새겨볼 일이다. 내 생의 어느 지점에서 험한 산을 넘으면서 입은 상처는 오랜 세월이 지나서 받게 되는 선물이라는 것을
/ 주간조선
조정육
홍익대 한국회화사 석사, 동국대 박사 수료, 성신여대·동국대 대학원 강의,
저서 ‘그림이 내게 말을 걸어왔다’ ‘조선이 낳은 그림 천재들’ ‘그림공부, 사람공부’
아!아! (噫吁戱)
험하고도 높구나 (危乎高哉)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네 (蜀道之難難於上靑天)
잠총과 어부 촉나라 연 것 어찌 그리 아득한가 (蠶叢及魚鳧開國何茫然)
그로부터 사만 팔천 년을 진나라 변방 인가와 통하지 않았네 (爾來四萬八千歲不與秦塞通人煙)
서쪽 태백산으로 새나 다닐 만한 길 있어 (西當太白有鳥道)
아미산 꼭대기 가로지를 수 있네 (可以橫絶峨眉巓)
땅 무너지고 산 꺾여 장사들 죽으니 (地崩山摧壯士死)
구름다리와 돌길 잔도가 고리처럼 놓였다네 (然后天梯石棧相鉤連)
위로는 여섯 마리 용이 해 둘러싼 꼭대기 표시되고 (上有六龍回日之高標)
아래로는 부딪치는 물결 거꾸로 꺾여 냇물을 감도네 (下有沖波逆折之回川)
누런 학이 날아도 이르지 못하고 (黃鶴之飛尙不能過)
원숭이조차 건너려면 기어올라 매달릴 것 걱정하네 (猿猱欲度愁攀緣)
청니령 얼마나 구불구불한지 백 걸음에 아홉 번 꺾여 바위 봉우리를 감싸네 (靑泥何盤盤百步九折縈岩巒)
삼성을 만지고 정성을 거쳐 우러러 숨죽이며 (捫參歷井仰脅息)
손으로 가슴 쓸어내리며 길게 탄식하네 (以手拊膺坐長嘆)
그대에게 묻노니 서방으로 떠나면 언제 돌아오나 (問君西游何時還)
위태로운 길 험한 바위라 오를 수 없네 (畏途巉岩不可攀)
다만 보이느니 슬픈 새 고목에서 울고 (但見悲鳥號古木)
수컷 날면 암컷 따라다니며 숲 사이를 맴도네 (雄飛雌從繞林間)
또 두견새 달밤에 우는 소리 들려 빈 산에서 시름에 잠기네 (又聞子規啼夜月愁空山)
촉으로 가는 길의 험난함은 푸른 하늘 오르는 것보다 어렵네 (蜀道之難難於上靑天)
使人聽此凋朱顔.
連峰去天不盈尺
枯松倒掛倚絶壁.
飛湍瀑流爭喧豗,
砯崖轉石萬壑雷.
其險也如此, 嗟爾遠道之人,
胡爲乎來哉!
사람들은 이야기만 듣고도 늙어버리리
이어진 봉우리와 하늘 사이 한 자도 못되고
말라버린 소나무 절벽에 거꾸로 걸려있네
폭포수는 물이 튀고 소리가 요란한데
바위에 부딪고 돌 굴려 골짝마다 천둥소리네
험하기가 이 같은데 아이고, 먼 데서 온 나그네여
무엇 때문에 오신 것이오
劍閣崢嶸而崔嵬,
一夫當關, 萬夫莫開.
所守或匪親, 化爲狼與豺.
검문관 우뚝하고도 높아서
한 사람만 막아도 만 명이 열 수 없으니
지키는 사람이 가까운 이 아니면 이리나 승냥이가 되겠네
朝避猛虎, 夕避長蛇.
磨牙吮血, 殺人如麻.
錦城雖云樂, 不如早還家.
蜀道之難, 難於上靑天,
側身西望長咨嗟.
아침에는 무서운 호랑이를 피하고 저녁에는 기다란 뱀을 피하네
이빨을 갈아서 피를 빨아먹고 사람 죽이기를 삼대 베듯하네.
금성이 비록 즐겁다고 말들 하지만 일찌감치 집으로 가는 것만 못하네
촉으로 가는 길 어렵고 하늘로 오르기보다 더 어려워서
몸 돌려 서쪽 보며 길게 탄식하네
▶ 蜀道難(촉도난): 고악부 古樂府의 제목, 《상화가相和歌∙슬조곡瑟調曲》에 속한다.
▶噫吁嚱(희우희, yīxūxī): 놀라서 지르는 탄성으로 촉蜀 지역의 방언이다.
송상宋庠이 쓴 《宋景文公筆記》에 ‘蜀人見物驚異, 輒曰噫吁嚱(촉 사람들은 놀라거나 이상한 것을 보면 항상 ‘噫吁嚱’라고 말한다)’라고 한 대목이 있다.
▶ 蠶叢(잠총)과 魚鳧(어부): 전설에 나오는 고대 촉국蜀國의 두 임금의 이름이다.
▶ 何茫然(하망연): 얼마나 막막한가. 고증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쓰임.
▶ 爾來(이래): 그때 이래로
▶ 秦塞(진새): 진秦나라 변경의 관문과 요새, 곧 진나라 땅을 가리킴.
▶ 通人烟(통인연): 사람이 왕래하다. ‘人煙’은 보통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을 가리킨다.
▶ 當(당): 대하다. 향하다.
▶ 太白(태백): 산 이름. 태을산太乙山이라고도 하는데 장안長安 서쪽(지금의 산시성陝西省 미현眉縣과 태백현太白縣 일대)에 있다.
▶ 鳥道(조도): 겨우 새들이나 날아서 넘어갈 수 있는 작은 길을 말한다.
▶ 地崩山摧壯士死(지붕산최장사사):
《화양국지華陽國志∙촉지蜀志》에 ‘秦惠王知蜀王好色, 許嫁五女于蜀. 蜀見五丁迎之. 還到梓潼, 見一大蛇入穴中. 一人攬其尾掣之, 不禁, 至五人相助, 大呼拽蛇, 山崩時壓殺五人及秦五女并將從, 而山分爲五嶺
(촉왕의 호색하다는 것을 알고 진나라 혜왕이 다섯 여자를 촉으로 보냈다. 촉에서는 다섯 명의 장정을 보내 그들을 맞게 하였는데, 이들이 재동梓潼에 이르렀을 때, 큰 뱀 한 마리가 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그 중 한 사람이 꼬리를 잡고 잡아당겼으나 멈추게 할 수가 없었고, 다섯 명이 모두 힘을 합해 큰 소리를 지르며 뱀을 끌어당겼지만 산이 무너지면서 다섯 장정과 다섯 여인 모두 압사해버렸고 산은 다섯 개의 고개로 나뉘었다).’이라고 했다.
▶ 橫絶(횡절): 가로지르다. 뛰어넘다. 건너뛰다.
▶ 峨嵋巓(아미전): 아미산 꼭대기
▶ 摧(최): 무너지다. 쓰러지다. 넘어지다.
▶ 天梯(천제):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라는 뜻이니 산길이 대단히 가파른 것을 가리킨다.
높고 오르기 힘든 등산로. 매우 높은 사다리
▶ 石棧(석잔): 잔도, 즉 절벽에 나무를 고정시켜 만든 좁고 험한 벼랑길을 의미한다.
▶ 六龍回日(육룡회일): 《회남자淮南子》에서 이르기를 ‘日乘車, 駕以六龍. 羲和御之. 日至此面而薄于虞淵, 羲和至此而回六螭(해를 여섯 마리 용이 끄는 수레에 태우고 희화가 그 수레를 몰았다. 해가 우연에 이르면 엷어졌는데 희화는 이곳에 이르러 여섯 용을 돌렸다).’라고 하였다.
▶ 高標(고표): 촉에서도 표지가 될 만큼 가장 높은 산을 가리킨다.
▶ 衝波(충파): 물길이 부딪쳐 일으키는 파도, 즉 격류를 가리킨다.
▶ 逆折(역절): 물길이 선회하는 것을 가리킨다.
▶ 回川(회천): 소용돌이치는 물길을 가리킨다.
▶ 黃鶴(황학): 고니. 높이 나는 새를 가리킨다.
▶ 尙(상): 여전히. 그럼에도 불구하고.
▶ 猿猱(원노): 촉의 산중에서 나무를 가장 잘 타는 원숭이의 한 종류
▶ 靑泥(청니): 청니령靑泥嶺(깐수성甘肅省 휘현徽縣 남쪽과 산시성陝西省 약양현略陽縣 북쪽에 있다). 《원화군현지元和郡縣志》에서 ‘懸崖萬仞, 山多雲雨, 行者屢逢泥淖, 故號靑泥嶺(절벽은 만길이나 되고 산에 구름과 비가 많으며 행인들이 여러 차례 진흙탕을 만나게 되므로 청니령이라 부르게 되었다).’이라고 하였다.
▶ 百步九折(백보구절): 백 발자국 안에 아홉 번이나 길이 꺾이는 것을 가리킨다.
▶ 縈(영): 휘감다. 둘러싸다.
▶ 巖巒(암만): 산봉우리
▶ 捫參歷井(문삼역정): 삼參과 정井은 모두 별자리 이름이다. 고대에는 별자리를 지상의 지역이나 나라로 배정하여 ‘分野’라 부르고, 이를 관찰하여 길흉을 점쳤다. ‘參’은 ‘蜀’에 해당하고 ‘井’은 ‘秦’에 해당한다.
▶ 捫(문): (손으로) 어루만지다. 쓰다듬다.
▶ 脇息(협식): 숨을 멈추고 감히 숨을 쉬지 못하다.
▶ 畏途(외도): 가기 두려운 길
▶ 巉巖(참암): 험악하게 가파른 산벽
▶ 號古木(호고목): 오래된 나무에서 큰 소리로 울다.
▶ 子規(자규): 두견새. 촉 지방에 많은 새이며 우는 소리가 처량하다. 중국인들은 그 울음소리를 ‘不如歸去(bùrúguīqù)’로 들었다. 우리말로 ‘불여귀不如歸’라 부르는 이름도 새의 울음소리에서 전래된 것이다.
▶ 凋朱顔(조주안): 사람으로 하여금 늙게 하다.
朱顔 ①미인(美人)의 얼굴빛 ②소년 시절(時節) ③술취한 붉은 얼굴
盈尺 한 자 남짓. 한 자 미만(未滿)의 넓이. 즉, 협소함을 뜻함
▶ 飛湍(비단): 나는 듯이 달려 내려가는 급류.
▶ 喧豗(훤회): 물이 흐르며 내는 큰 소리
▶ 砯崖(빙애): 물이 돌을 때리는 소리
▶ 胡爲(호위): 왜(= 爲什麽)
▶ 來(내): 촉으로 들어가는 것을 가리킨다.
▶ 劍閣(검각): 관문. 검문관 劍門關이라고도 한다. 쓰촨성四川省 검각현劍閣縣 북쪽에 있으며, 대검산과 소검산 사이에 한 줄기 잔도가 있는데 길이가 삼십 리 정도 된다.
▶ 崢嶸(쟁영)과 崔嵬(최외): 모두 산세가 높고 크고 웅장하고 험준한 것을 가리킨다.
崢嶸 쟁영 (산의 형세(形勢)가 가파르고) 한껏 높은 모양
崔嵬최외 ①산이 오똑하게 높고 험함 ②(집이나 정자(亭子)가) 크고 높음
▶ 一夫(일부) 두 구절:
《문선文選》권4 좌사左思의 《촉도부蜀都賦》에 ‘一人守隘, 萬夫莫向(한 사람이 지켜 막으면 / 만 명이라도 나아갈 수 없다)’라고 했고,
《문선文選》권56 장재張載의 《검각명劍閣銘》에는 ‘一人荷戟, 萬夫趦趄. 形勝之地, 匪親勿居(한 사람이 창을 들고 있으면 / 만 명이라도 나아갈 수가 없다 / 지세가 뛰어난 곳이니 / 가까운 사람 아니면 못 살게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一夫’는 한 사람을 뜻하고, ‘當關’은 관문을 지키는 ‘守關’을 의미하며, ‘莫開’는 열어젖힐 수 없다는 뜻이다.
▶ 或匪親(혹비친): 만약에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면. ‘匪’는 ‘非’와 같다.
▶ 錦城(금성): 지금의 청두成都를 가리킨다.
《원화군현지 元和郡縣志》에 ‘錦城在縣南十里, 故錦官城也(금성은 현 남쪽 십 리 되는 곳에 있어서 금관성이라 한다)’라고 했다. 비단은 쓰촨四川의 특산물이다. ‘금수강산錦繡江山’이란 말도 이곳의 풍경을 묘사한 것에서 유래되었다.
▶ 咨嗟(자차): 감탄사. 탄식하는 소리.
殺人如麻 1) 사람을 삼대 베듯 죽이다 2) 수도 없이 사람을 죽이다
【原詩】
噫吁戲,危乎高哉!
蜀道之難,難於上青天!
蠶叢及魚鳧,開國何茫然。
爾來四萬八千歲,不與秦塞通人煙。
西當太白有鳥道,可以橫絕峨眉巔。
地崩山摧壯士死,然後天梯石棧相鉤連。
上有六龍回日之高標,下有沖波逆折之回川。
黃鶴之飛尚不得過,猿猱欲度愁攀援。
青泥何盤盤,百步九折縈巖巒。
捫參歷井仰脅息,以手撫膺坐長歎。
問君西遊何時還,畏途躔巖不可攀。
但見悲鳥號古木,雄飛雌從繞林間。
又聞子規啼夜月,愁空山,蜀道之難,難於上青天!
使人聽此凋朱顏。
連峰去天不盈尺,枯松倒掛倚絕壁。
飛湍瀑流爭喧虺,砰崖轉石萬壑雷。
其險也如此,嗟爾遠道之人胡為乎哉!
劍閣崢嶸而崔嵬,一夫當關,萬夫莫開。
所守或匪親,化為狼與豺。
朝避猛虎,夕避長蛇,磨牙吮血,殺人如麻。
錦城雖雲樂,不如早還家。
蜀道之難,難於上青天!
側身西望長咨嗟。
【注釋】
噫吁戲:驚歎聲。
蜀道:一般指自陝西進入四川的山路。
蠶叢、魚鳧:傳說中古蜀國的兩個國王。
茫然:茫味難詳。
四萬八千歲:極言時間久遠。
秦塞:秦地。古代蜀國本與中原不通,至秦惠王滅蜀,開始與中原相通。
太白:山名,秦嶺主峰,在今陝西省周至一帶。
天梯:上陡峰的山路。
六龍:相傳太陽神坐由六條龍拉的車而行,被高標所阻而回車。
沖波逆折:激浪逆流。
黃鶴:即黃鵠,一種高飛的鳥。
猿猱:統指猿類。
青泥:嶺名,在今陝西省略陽縣。
縈巖巒:繚繞在山峰間。
撫膺:撫胸。
巉巖:險峭的山巖。
號:聒噪。요란하다. 떠들썩하다. 시끄럽다.
子規:杜鵑鳥。
凋朱顏:容顏為之衰老。
去天:離天。
絕壁:陡峭的山壁。
喧豗:轟響聲。
嗟:歎息。
胡:何。
崢嶸、崔嵬:高峻的樣子。
錦城:錦官城、今四川成都。
咨嗟:歎息。
噫吁嚱!危乎高哉!蜀道之難,難於上青天!
蠶叢及魚鳧,開國何茫然。
爾來四萬八千歲,不與秦塞通人煙。
西當太白有鳥道,可以橫絕峨眉巔。
地崩山摧壯士死,然後天梯石棧相鉤連。
上有六龍回日之高標,下有衝波逆折之回川。
黃鶴之飛尚不得過,猨猱欲度愁攀援。
青泥何盤盤,百步九折縈巖巒。
捫參歷井仰脅息,以手撫膺坐長歎。
問君西遊何時還?畏途巉巖不可攀。
但見悲鳥號古木,雄飛雌從繞林間。
又聞子規啼夜月,愁空山。
蜀道之難,難於上青天,使人聽此凋朱顏。
連峯去天不盈尺,枯松倒掛倚絕壁。
飛湍瀑流爭喧豗,砯崖轉石萬壑雷。
其險也如此,嗟爾遠道之人胡爲乎來哉!
劍閣崢嶸而崔嵬,一夫當關,萬夫莫開。
所守或匪親,化爲狼與豺。
朝避猛虎,夕避長蛇。磨牙吮血,殺人如麻。
錦城雖云樂,不如早還家。
蜀道之難,難於上青天,側身西望長咨嗟。
原文】
噫吁嚱[二],
危乎高哉!蜀道之難,難於上青天!蠶叢及魚鳧,開國何茫然[三]。
爾來四萬八千歲,不與秦塞通人煙。西當太白有鳥道,可以橫絕峨眉巔[四]。
地崩山摧壯士死,然後天梯石棧相鉤連[五]。
上有六龍回日之高標[六],
下有沖波逆折之回川。黃鶴之飛尚不得過,猿揉欲度愁攀援。青泥何盤盤[七],
石步九折索岩巒。捫參歷井仰脅息,以手撫膺坐長歎[八]。
問君西遊何時還,畏途巉岩不可攀[九]。但見悲鳥號古木,雄飛雌從繞林間。又聞子規啼夜月,愁空山[十],蜀道之難,難於上青天!使人聽此凋朱顏。連峰去天不盈尺[十一],
枯松倒掛倚絕壁。飛湍瀑流爭喧豗,砅厓轉石萬壑雷[十二]。
其險也如此,嗟爾遠道之人胡為乎來哉!
劍閣崢嶸而崔嵬,一夫當關,萬夫莫開[十三]。
所守或匪親[十四],
化為狼與豺。朝避猛虎,夕避長蛇,磨牙吮血,殺人如麻。錦城雖雲樂[十五],
不如早還家。蜀道之難,難於上青天!側身西望長咨嗟[十六]。
【注釋】
[一]「蜀道難」,本六朝《瑟調曲》舊題,都是描寫蜀道的險阻。李白的這首詩也是傳統題材的再發揮。自來以來對此詩的主題思想,眾說紛壇,據詹鍈《李白詩文繫年》考訂,認為與《送友人入蜀》、《劍閣賦》是同一主題同時之作,比較可信。據孟棨《本事詩》,天寶初年李白入京時,賀知章即見此作,驚歎之餘,稱李白為「謫仙」。按賀於天寶三年初致仕歸越,故其創作時間不得遲於天寶三年。這首詩以雄奇奔放的筆調,採納傳說、民諺,誇寫蜀道之艱難險峻,是李白浪漫主義詩風的代表作。
[二]「噫」、「吁(音虛)」、「嚱(音嘻)」,都是驚歎詞。李白於此連用,下面又疊用「危乎」、「高哉」,是對蜀道的艱險加重表示驚歎。
[三]「蠶叢」、「魚鳧」,傳說中古蜀國的兩個國王。「茫然」,謂蜀國開國時間悠久,事蹟難考。
[四] 這四句說從蜀國開國以來,秦蜀間無路可通,太白山與峨嵋山之間只有飛鳥往還。
「四萬八千歲」,形容時間悠久,並非確數。「不」,一作「乃」。「太白」,或稱「太乙」,秦嶺峰名。
[五] 「山摧壯士死」,據《華陽國志·蜀志》稱,秦惠文王答應下嫁五個女兒給蜀王,蜀王派了五個力士去迎娶。返回梓潼,遇一大蛇鑽入山洞,五個力士一起拉住蛇尾,想把它拉出來,結果山被拉塌,五力士及五女都被壓死,山也分為五嶺。
「石棧」,即棧道。험한 산의 낭더러지와 낭떠러지 사이에 다리를 놓듯이 하여 낸 길
山路險阻,鑿石架木以通行的道路。
[六] 這兩句說蜀山太高,連太陽神的車子遇到它也只好折回去,水波也被沖折倒流。
「六龍」,古代神話,替太陽駕車的羲和每日趕了六條龍載上太陽神在天空中從東到西行駛。
「高標」,指秦嶺或蜀道上的最高峰。
[七] 「青泥」,嶺名,為唐代入蜀要道,「懸崖萬仞,山多雲雨,行者屢逢泥淖,故號青泥嶺」(見《元和郡縣 誌》)。在今陝西省略陽縣。「盤盤」,形容山路紆曲。
[八] 上句說蜀道極高處,登者可以上捫星辰。「參(音心)」、 「井」都是星宿名。
「參」是蜀的分野,
「井」是秦的分野(古人認為地上某些地區與天上某些星宿相應,叫分野)。
「脅息」,屏息,不敢出氣。겁이 나서 숨을 죽임「膺」,胸。
[九] 「巉岩」,山勢峻險。
[十] 「子規」,一名子鵑,即杜鵑鳥,蜀地最多。據《華陽國志·蜀志》,古時有蜀王杜宇,號望帝,後禪位出奔,其時子鵑鳥鳴,蜀人因思念杜宇,故覺此鳥嗚聲悲切。
[十一] 「去天不盈尺」,一作「人煙幾千尺」。
[十二] 「喧豗(音灰)」,瀑布急流的喧鬧聲。「礫(音烹)」,水擊岩石的聲音。
[十三] 這三句說劍閣形勢險要,易守難攻。「劍閣」,在今四川省劍閣縣北七里,是大劍山和小劍山中間的一座雄關,又名劍門關。「崢嶸」、「崔嵬」,都是形容山勢高峻、突兀不平的樣子。西晉張載《劍閣銘》:「一夫荷戟,萬夫趦趄(音資朱)。形勝之地,非親勿居。」
[十四] 「匪」,同「非」。「親」,一作「人」。
[十五] 「錦城」,即錦宮城,在今四川省成都市。
[十六] 「咨嗟」,歎息。
捫參歷井仰脅息
所守或匪親,化為狼與豺。
???
참조 :
http://tw.myblog.yahoo.com/jp-lsmk/article?mid=-2&next=71&l=a&fid=12
http://moyangsung.blog.me/158932290
http://lsw1230795.mysinablog.com/index.php?op=ViewArticle&articleId=1358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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