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Artemis]
GREEK (Roman copy of a G. original): marble, 4th century BC
아르테미스는 아폴론과 함께 델로스 섬에서 태어났다고도 하고,
또는 아폴론보다 먼저 오르티기아('메추라기의 마을'이라는 뜻)에서 태어나서
곧바로 어머니의 해산을 도왔다고도 한다
(오르티기아 역시 델로스 섬을 가리킨다는 설도 있고,
시칠리아 섬 시라쿠사이의 오르티기아 섬이라고 하는 설도 있다).
아르테미스에 붙는 형용어인 델리아와 킨티아는
각각 델로스 섬과 델로스 섬의 킨토스 산에서 유래한 것이다.
아르테미스는 헤라의 사주를 받은 거인인 티티오스가 어머니 레토를 겁탈하려했을 때,
아폴론과 함께 그를 사살하여 지옥의 타르타로스에 떨어뜨리고,
독수리가 그의 간장을 파먹도록 하는 영겁의 벌을 내렸다.
또 남매밖에 갖지 못한 어머니를 모독한 니오베를 벌하기 위해
아폴론과 같이 그녀의 12자식들을 다 죽이는 몹시 잔인한 면도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 여신은 항상 활과 화살통을 지니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녀는 항상 많은 요정들을 거느리고 다녔다.
이 요정들 역시 여신과 마찬가지로 순결을 지켜야 했다.
이를 어길 경우 여신은 용서하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강간을 당한 경우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르카디아 지방의 요정 칼리스토의 아름다움에 반한 제우스는 아르테미스의 모습으로 변장하여
그녀 앞에 나타나 스스럼없이 그녀를 안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칼리스토는 무심코 그 포옹을 받아들였다.
그 순간 제우스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고 그녀를 겁탈하였다.
이 짧은 사랑에서 아이가 생겼다. 달이 차서 배가 불러오자 아르테미스는 모든 것을 눈치챘다.
여신은 화를 참지 못하고 칼리스토를 활로 쏘아 죽였다. 그
러자 다급해진 제우스는 칼리스토를 곰으로 변하게 하여 하늘로 끌어 올렸다.
그녀는 하늘에 올라가서 '곰' 별자리가 되었고,
그녀의 아들 '아르카스'는 '아르카스'족의 조상이 되었다.
오리온은 아르테미스를 범하려 하다가 그녀의 화살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또 아르테미스가 오리온을 사랑하자 이를 질투한 아폴론이 죽였다는 설도 있다.
아폴론과 아르테미스가 크레타 섬에서 사냥을 하고 있을 때,
아폴론은 멀리 바다 위를 지나가고 있는 오리온을 발견했다.
이에 아폴론은 멀리 보이는 그것을 쏘아 솜씨를 자랑해 보라고 아르테미스를 부추겼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르테미스는 사랑하는 오리온을 쏘아 죽였다.
또 다른 설에 따르면, 오리온이 지상의 어떤 짐승도 쏘아 맞힐 수 있다고 자만했기 때문에
아르테미스 (또는 가이아)가 전갈을 보내 죽였다고도 한다.
오리온, 오리온의 사냥도구들, 전갈, 칼리스토는 모두 하늘로 올라가 별자리가 되었다.
아르테미스는 처녀 사냥꾼으로 산과 들에서 사슴을 쫓는 활의 명수라고 하며,
그의 화살은 산욕(産褥)을 치르는 여자를 고통없이 그 자리에서 죽게 하는 힘을 지녔다고 한다.
또한 처녀의 수호신으로서, 순결 정절의 상징이었다.
그녀는 골짜기에서 활을 메고 수렵을 다니다가 지치면 샘에 와서 반짝이는 물에다
청순한 처녀의 몸을 씻곤 했는데 어느날 그녀가 목욕을 마치고 몸단장을 하고 있을 때,
지나가던 악타이온이 이 모습을 보자 그를 사슴으로 만들어
동료 사냥꾼들이 이끌고 왔던 개들에게 갈기갈기 찢겨 목숨이 끊어지게 했다고 전해진다.
아폴론이 태양의 신인 데 반하여 아르테미스는 달의 여신으로 생각되었는데,
이는 월신(月神) 셀레네, 헤카테와 동일화되었기 때문이며,
아르테미스라는 이름도 그리스계(系)가 아니고
옛 선주민족(先住民族)의 신의 이름이었던 것으로 추측한다.
아르테미스는 비록 올림포스의 열두신에 속하지만
생애의 대부분을 올림포스 궁전에 머물기보다는 숲이나 산, 계곡에서 들판에서 사냥을 하며 보냈다.
Aphrodite
GREEK (Roman copy of G. original): marble, 3rd cent. BC (original),
'거품에서 태어났다'라는 뜻.
성애(性愛)와 미(美)의 여신으로 로마신화의 베누스(Venus)에 해당하며 올림푸스 12신 중 하나이다.
아프로디테는 처음에는 우주 전체를 지배하는 무서운 힘으로 생각되었다.
그녀는 여성의 생식력을 표현하는 무서운 신이며
그러므로 또 자연의 번식력을 표현하는 다산의 여신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는 케스토스라고 하는 자수를 놓은 띠를 가지고 있었는데,
이 띠는 애정을 일으키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총애한 새는 백조와 비둘기고, 그녀에게 바쳐지는 식물은 장미와 도금양이다.
아프로디테에 관한 이야기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으로
트로이 전쟁의 원인이 된 '파리스의 재판' 이야기를 들 수 있다.
펠레우스와 테티스의 결혼식에 초청받지 못해 분개한 불화의 여신인 에리스가
피로연 석상에 던진 황금사과를 둘러싸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 세 여신이 아름다움을 다투었다.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고 씌어 있었던 것이다.
세 여신의 말다툼은 계속되었고, 결국 결혼식에 모인 손님들에게 그 사과가 누구의 것이 되어야 마땅한지 심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아무도 심판하기를 꺼려했다. 이유인 즉, 어느 한 여신의 편을 들어주면 다른 두 여신의 미움을 살 것을 알기 때문이다.
세 여신은 이데의 깊은 산에서 양을 치고 있는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가
자기들이 여신인 줄을 모르기 때문에 공정한 심판을 할 거라고 생각하여
황금사과를 주고 가장아름다운 여자에게 황금사과를 돌려주게 하였다.
세 여신은 모두 파리스를 매수하려고 했으나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을 그에게 주겠다는 아프로디테의 제의가 받아들여져,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주었다.
이리하여 아프로디테는 신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신이 되었다.
Sleeping Hermaphrodite
GREEK (Roman copy of a G. original, marble, 2nd century BC
Hermaphrodite는 신들의 전령인 헤르메스와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름은 헤르메스와 아프로디테의 합성어이다.
제우스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프리기아의 이다산에서 님프들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자라 15세에 세상 구경을 떠날 때까지만 해도 남자였다.
인간을 포함해 양성(兩性) 을 가진 동물을 영어로 '허매프러다이트 (hermaphrodite)' 라고 한다.
고대의 조각가들이 남성의 성기에 여성의 유방을 가진 조각작품을 만들어
'허매프러다이트 신(神)' 이라 명명한 데서 유래했다.
고대의 그런 조각작품들이 남성의 여성화를 상징했던 것처럼,
의학용어로서의 허매프러다이트 역시 인간이나 동물의 수컷이 수컷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차츰 여성화하면서 마침내 어느 쪽 기능도 갖지 못하는 양성이 되는 경우에 흔히 쓰인다.
지구상의 모든 수컷들이 생식력을 억제하는 온갖 요소들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미 수천년 전에 이런 현상을 예견했던 셈이다.
아테나 (Athena)
GREEK (Roman copy of G. original): marble, c. 430 BC (original)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가 도끼로 제우스의 머리를 쳤더니
완전 무장한 성인의 모습으로 뛰어 나왔다고 하는데,
이 아테나의 탄생 경위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설이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
현명한 티탄 여신인 메티스(지혜로운 충고)에게 구혼하여 결혼하게 된 제우스는
메티스가 알려준 대로 아버지인 크로노스에게 토제(吐劑),
즉 구토약이 섞인 음식을 크로노스에게 먹여 자신의 남매들을 토하게 한다.
그런데 메티스가 제우스의 아이를 배었을 때, 제우스는 조모인 가이아로부터,
만일에 메티스가 제우스의 두번째 아들을 낳으면
그가 아버지를 쓰러뜨리고 천지를 지배할 것이라는 경고를 들었다.
이 때문에 제우스가 메티스를 통채로 삼켜 버렸다고 한다.
그러나 이 점에 관한 다른 설에 따르면,
제우스는 자신의 지위를 위협 받는 일 없이 메티스의 지혜만을 이어받은
아들을 낳아 달라고 메티스를 열심히 설득했으나,
평생 처녀로 있고 싶었던 그녀는 계속 모습을 바꾸면서 도망쳤다.
이에 제우스는 메티스가 파리로 변신한 기회를 이용하여 그녀를 삼켜버렸다.
그러자 메티스가 아테나를 임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설에 따르더라도, 메티스가 임신한 아이는
제우스의 머리로 이동하여 아테나 여신으로 태어났다고 하는 점에서는 일치되어 있다.
아테나의 가장 위대한 성역은 아테네의 파르테니온 신전이다.
아테나는 포세이돈과 싸워 이 도시를 손에 넣었다.
포세이돈이 아크로폴리스 언덕의 샘에 소금물이 솟도록하자
아테나는 여기에 올리브 나무를 심어 대항했는데,
올리브 나무가 실용성이 있다고 생각한 아테네 시민들은 자기네 수호신으로 아테나를 택했다.
화가 난 포세이돈은 아티카 지방에 홍수가 일어나도록 했다.
그러나 시민들이 아테나에 다음가는 지배권을 그에게 맡기자,
그는 마음이 누그러져 홍수를 물러가게 하고 아테네를 자기 마음에 드는 도시로 만들었다.
아테나 여신과 아테네 시를 결부시키는 이야기로는
또 에릭토니소스 이야기와 오레스테스 재판의 이야기가 있다.
전자의 경우는 이야기가 상당히 황당하다.
트로이 전쟁때 아테나는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에 찾아가 무기제작을 청하였다.
아테나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며 쾌히 승락하고,
일에 열중하고 있던 헤파이스토스가 갑자기 돌아서며 아테나를 덮쳐 안았다.
기겁을 하며 놀란 아테나는 몸을 뒤틀었다.
이때 헤파이스토스는 그만 아테나의 넓적다리에 사정(射精)을 해 버리고 말았다.
아테나는 재빨리 올리브잎으로 이것을 닦아 버렸다.
그런데 이 정액은 공교롭게도 땅에 떨어져 애매한 대지의 여신에게 수태를 시키고 말았다.
억울하게 남의 아이를 낳은 대지의 여신은 노발대발하며 이 아이를 못 기르겠다고 했다.
하는 수 없이 아테나가 맡아 기르게 되었다.
여신은 아기를 상자에 넣어, 안을 들여다 보아서는 안된다는 엄명과 함께
상자를 케크로프스의 딸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두 딸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해 상자 속을 들여다보니 뱀 한 마리가 있었다.
(또는 뱀의 꼬리를 가진 아기가 있었다고도 하고, 뱀이 아기를 감고 있었다고도 한다)
이에 놀란 처녀들은 아크로폴리스 언덕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여신은 아기를 상자에서 꺼내 자기 신전에서 키웠다.
어른이 된 에릭토니오스는 아테네 왕이 되었다.
아테나와 아레스는 모두 군신이지만, 양자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그리스인, 특히 호메로스는 아테나여신 쪽을 좋아했다.
아레스가 전투의 난폭한 면을 나타내는 대신, 아테나는 지적인 전술을 나타낸다.
『일리아드』에서도 아테나는 항상 아레스와 대립했다.
한 번은 디오메데스의 창으로 아레스의 복부를 찔러 부상을 입힘으로써
아레스를 싸움터에서 도망치게 했다. 제우스는 아테나를 사랑하고 아레스를 증오했다.
Ares
GREEK (Roman copy of a G. bronze original): 5th century BC
전쟁의 신 아레스는 전투에 항상 에뉘오(싸움), 그의 누이인 에리스(분쟁),
아프로디테가 낳은 그의 아들들인 포보스(공포), 데이모스(걱정) 등을 거느리고 다녔다.
이들은 투구를 쓰고 갑옷을 입은 채,
방패와 창을 들고 전차를 몰고 다니며 닥치는 대로 싸움질과 행패를 일삼았다.
아테나도 전쟁의 신이지만 그 성격은 다르다.
아테나는 방어 위주의 평화를 수호하는 전쟁이고, 전략, , 전술적인 성격을 띄지만,
아레스는 전쟁의 승패와 상관없이 닥치는 대로 살육하여
피바다를 이루고 시체의 산을 만들어 놓는 것을 기뻐하였다.
이렇듯 아레스는 전쟁을 일삼고 다녔으나
번번이 막대한 살생만을 저질렀을 뿐 한 번도 전쟁에 이겨 본 일이 없었다.
그런 그를 동료 신들이나 심지어 그의 부모조차도 그를 좋아하지 않았다.
기이하게도 사랑과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만이 그를 열렬히 사랑하였다.
(아마도 미인은 거친 남자에게 매력을 느끼는가 보다)
그들은 틈만 나면 남편 헤파이스토스의 눈을 피해 산이건, 숲이건 밀회를 즐겼다.
밀회 현장을 차마 눈뜨고 내려다볼 수 없었던 태양신 헬리오스가
두 사람의 은밀한 정사를 남편인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렸기 때문에,
헤파이스토스는 렘노스섬의 숭배자를 찾아간다고 속여 올림푸스에 있지 않은 것처럼 했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가 함께 잠자리에 들었을때
그 위에 미리 장치해 놓았던 큰 그물이 떨어져 벌거벗은 두 신을 덮어 씌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은 헤파이스토스는 올림푸스의 신들을 모두 키프로스의 자기집으로 끌고 왔다. 두 신은 신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포세이돈이 중재에 나서서 아레스는 사과와 벌금을 물기로 하고,
아프로디테는 키프로스의 샘물에 몸을 씻고 다시 숫처녀의 몸이 되어 일은 일단 수습되었다.
아레스와 케크로프스의 딸 아글라우로 사이에서 태어난 알키페가
포세이돈의 아들 할리로티오스에게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부근에서 범행당한 일이 발생하자,
화가 난 아레스는 그자리에서 할리로티오스를 때려죽였다.
이에 포세이돈은 그를 살인죄로 아테네 법정에 고발했다.
그러나 재판 결과 아레스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가 되었다.
그 뒤 재판이 열렸던 이 장소는 '아레스의 언덕'이라는 의미의
'아레이로스 파고스'라고 불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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