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채송화도♪~
채 송 화
홍해리洪海里
깨어진 눈물 알갱이가 모여
6월의 하늘에 피어 있다
미친 여자처럼
독한 소주 한잔 하고
고운 꿈을 펼치고 있다
장독대 옹기그릇 옆
8월 햇살이 집중해 있다.
- (『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1980)
큰 화분 속에 작년에 떨어진 씨앗이 자랐길래 한두 포기씩 남겨 두었더니 꽃을 피웠네요
채송화는 시골집 장독대 돌틈에서 잘 자랐지요
장독에서는 고추장 단지 뚜껑을 열고 고추장을 손꼬락으로 푹 찍어 먹었던 추억이 있지요 ^^
씨를 따로 심지 않아도 텃밭에 여기저기 새싹을 튀우면 비오는날 화단 주변에 옮겨 심기도 하고 장독이나 길가
에 있으면 뽑아 버리지 않고 남겨 놓았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에는 다른 친구들과는 다르게 돌을 주워다 앞마당에 작은 화단을 만들고 이것저것 심어 놓았었는데 그 중
에 채송화는 감초 역활을 했던것 같아요
사진들은 화분 귀퉁이에서 힘겹게 자라 볼품은 없지만 집접 키운 채송화라서 더 사랑스럽네요
시골 동네에는 집집마다 앞마당에 채송화가 피었을 정도로 아주 흔한 꽃이었지요
채송화 새싹과 파란 이끼가 어울리는 한판
채송화는 해가 뜨는 아침에 꽃봉오리가 맺히고 한낮에 활짝 핍니다
오후가 되면 바람 없이도 꽃술이 슬슬 움직여 암술과 수술이 붙어서 수정을
하고 꽃이 집니다 .
꽃이 지고 씨가 맺히는 모습조차 예쁘네요
꽃이 진 후 수많은 작은 씨앗들은 여기저기 흩어지고 떨어져 흙 속에 묻혀 있다
새싹으로 나오지요.
하루 살이처럼 하루를 살고 지는 꽃입니다
피고지고 또피는 채송화를 아쉽게도 화원에서는 팔지를 않더군요
한여름 땡볕에서 축 쳐졌던 것이 해가 중천에 뜨면 꽃망울을 터트리는 채송화...
힘겹게 살아서 꽃 한송이씩 피웠네요
지독한 가뭄에도 잘 견디고 척박한 토양,어느흙에서든 잘 자라는 아주 생명력이 강한 놈입니다
독한 소주 한잔씩 걸친 채송화...^^
꽃등애 한마리 포착~
벌도 아닌것이 파리도 아닌것이 이 요상하게 생긴것을 꽃등애라 하지요
벌이나 나비가 날아와서 건드리면 수술들을 쫙 벌리거나 벌쪽으로 몸을 굽히는데 이는 꽃가루가 쉽게 묻으라
라고 하는듯....
채송화도 예븐 화분에 심으면 어느꽃 못지안게 멋집니다
비 온 뒤에 찍은 채송화 봉오리가 싱그럽지요?
싱그러운 하루 되세요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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