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La Nef des Fous,1500

bizmoll 2009. 2. 9. 08:36
광인들의 배
[La Nef des Fous]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
1500
회화 / 패널에 유채
58 x 32 cm
루브르 박물관 , 파리


이 작품은 <광인들의 배>라는 통속적인 책에서 영감을 얻어 그려졌다. 배 한 척이 떠 있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배 위에서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 수녀로 보이는 이가 악기를 연주하고 있으며, 맞은 편 신부와 몇몇 사람들은 술에 취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 언저리에 발가벗은 사람, 매달려 있거나 나무 깃대 위로 올라가려는 사람 등 모두 취해 있다. 술에 취한 이들은 다름 아닌 쾌락에 취한 어리석은 사람들이다. 이 어리석고 미친 사람들이 탄 배는 어디론가 목적도 없이 흘러가고 있다. 후면을 채우는 부드럽고 충만한 빛깔의 풍경은 잔잔한 일상을 연상시키지만, 사람들의 경련을 일으키는 듯한 과장된 표정과 몸짓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에서 "배"는 지상 세계를 의미한다. 배 위에 있는 타락한 성직자들을 비롯한 모든 인간들은 쾌락만을 추구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배가 흘러가는 대로 순간만을 즐기고 있다. 쾌락을 탐닉하고 있는 인물들의 표정 이면에는 어두운 그늘이 깔려 있다. 그들이 신의 심판이 기다리는 무섭고 두려운 곳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을 심판하는 신의 상징이자 죽음의 상징을 의미하는 해골이 깃발 위 나뭇가지 사이로 타락한 인간들을 내려다보고 있다.




출처 :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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