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Le Paradis Terrestre,1500

bizmoll 2009. 2. 9. 08:36
쾌락의 동산
[Le Paradis Terrestre]
히에로니무스 보슈[Hieronymus Bosch]
1500
회화 / 패널에 유채
219.7 x 96.5 cm
프라도 미술관 , 마드리드


보슈의 가장 뛰어난 작품이면서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이 작품은 세 폭의 제단화로 구성되어 있다. 그림 왼쪽 패널은 에덴동산에서 이브가 신에 인도를 받으면서 아담을 안내 받는 장면이다. 천지창조를 상징하는 주제와 더불어 코끼리, 기린 등을 비롯한 수많은 동물들과 상상의 동물들이 함께 그려져 있다. 맨 오른쪽 패널은 지옥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고문도구와 불타고 있는 폐허 등의 기괴한 장면들이 어두운 색채로 채워져 있다.

이 작품의 주제가 천지창조에서 지옥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상상을 한다면, 중앙 패널은 에덴동산과도 흡사한 풍경이 펼쳐진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무수한 남녀 나체들의 현란하고 무절제한 포즈들, 이들 주위에는 커다란 새, 과일, 꽃, 그리고 동물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다. 이 곳을 쾌락의 동산, 특히 육체적인 쾌락이 이루어지는 동산으로 그려냄으로써, 지상의 인간생활이 결국 아담과 이브의 원죄를 끊임없이 되풀이할 수밖에 없는 운명임을 보슈는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런 결과로 오른쪽 패널은 소름끼치는 고문도구들이 즐비한 사탄의 동산으로 떨어지게 됨을 보여주고 있다.

"구원"을 받는 인간 군상은 작품 어디에서도 발견되지 않을 만큼 긴장감과 두려움이 가득 채워져 있다는 점에서 염세적인 그의 다른 작품들과도 맥을 같이 한다. 하지만 이 작품의 제목이 <쾌락의 동산>인 점과 세 폭의 제단화가 풍기는 다의적인 상징성 등은 진정한 지상낙원으로 통하는 "구원"의 메시지를 눈에 보이지 않게 작품 속에 숨겨져 있을지도 모른다.




출처 :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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