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Les Glaneuses,1857

bizmoll 2009. 2. 9. 08:33

이삭 줍기
[Les Glaneuses]
장 프랑수아 밀레[Jean-Francois Miller]
1857
회화 / 캔버스에 유채
83.5 x 111 cm
오르세 미술관 , 파리


<만종>과 더불어 밀레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그림에는 극적인 사건이나 일화적인 요소는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추수가 진행되는 편편한 들판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세 명의 여인이 있을 뿐이다. 그들은 아름답지도 우아하지도 않으며, 그림 속에는 전원적 목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제목부터, 그리고 인물들의 익명성을 넘어서, 단지 노동하는 사람들의 개인적 세계를 강조하고 있다.

동일한 주제를 다룬 쥘 브로통의 1859년 작품은 풍속화 형태로 그림 전체가 이삭 줍는 여인들의 흥겨움과 질펀함으로 술렁이고 있으나, 이와는 달리 밀레는 강건하며 간략한 노동하는 세 여인의 육체로 힘을 집중시킨다. 이는 마치 조각처럼 각인된 육체가 가난을 대변하고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작품은 1857년 살롱전에 출품되어 비평계에 일대 파문을 일으켰다. 자연주의의 옹호자인 카스타나리는 "빈곤에 대한 성실한 탐구와 결코 허위나 과장이 아닌, 자연에 대해서 일찍이 호메로스나 베르길리우스가 발견했던 것과도 같은 위대한 구절들 가운데 하나"라며 칭송하였다. 반면 보수적 비평가들은 "누더기를 걸친 허수아비들"이라는 논조로 인물들에게 "빈곤을 관장하는 세 여신들"이란 이름을 헌정한다. 이에 대해 밀레는 "나는 평생을 두고 들밖에 보지 못했으므로 그것을 솔직하게 그렸을 뿐이다" 라고 말한다.

비스듬한 모습 속에 가려진 피곤한 얼굴, 노동으로 굽은 손, 전혀 꾸밈없는 그저 실용적인 작업복, 이렇게 세부적인 것까지 놓치지 않은 밀레의 섬세한 감성과 화법이, 풍요로운 도시 풍경에 가려졌던 농경을 또 하나의 당당한 현실로 만들어 놓는다.


출처 - www.itzart.co.kr




출처 : 멋진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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