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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앙 문양 이야기

bizmoll 2013. 12. 31. 09:23

원앙 鴛鴦
부부의 사랑. 금실. 연인. 군자의 복록(福祿). 정다운 친구. 음탕함


일찍이 아내에게 주는 시를 지었는데 이러했다.
“한번 벼슬하니 매복(梅福)이 부끄럽고, 삼년이 지나니 맹광(孟光)이 부끄럽구나. 이 정을 어디다 비길까, 냇물 위에 원앙새 떠 있구나.”
-「삼국유사」 권5 감통7, [김현감호] 중에서

호랑이가 둔갑한 여인을 아내로 두게된 신도징은 그 아내에게 바친 위의 시에서 서로의 정을 원앙에 비유하고 있다.
그러나 호랑이 아내는 이 시에 다음과 같이 화답하고는 호피를 뒤집어 쓰고 산으로 돌아가 버린다.
“금슬의 정이 비록 중하나, 산림에 뜻이 스스로 깊도다.”

그는 그녀가 떠나간 곳을 바라보며 며칠을 운다.
하지만 호랑이가 산림에 뜻이 깊다는데 누가 감히 시비를 걸 수 있겠는가. 날아다닐 때는 항상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자신의 짝이 죽으면 따라 죽는 새가 원앙새라 한다.
그래서 원앙새를 필조(匹鳥), 즉 한쌍의 새라고 부른다.

원앙새의 금실은 청동기시대부터 유명했는지, 청동기로 만든 솟대 모양의 장식에 이미 쌍으로 등장하고 있다.
고려 이전까지는 꾀꼬리나 앵무새도 같은 상징으로 사용되었으나 짝을 따라 죽는 원앙새 문양이 곧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부부의 베갯모나 이불에는 원앙새가 수놓아지곤 한다.
특히 원앙 부부에 아홉 마리의 새끼 원앙까지 곁들여 수놓아진 신혼부부의 침구는 원앙피(鴛鴦被), 혹은 원앙침(鴛鴦枕)이라 불렀다. 또한 신부의 쪽진 머리에는 원앙잠(鴛鴦簪)을 꽂기도 하였다.

원앙새가 연꽃, 연밥과 함께 등장하는 경우도 잦았는데, 원앙이 연꽃과 어울릴 경우에는 연달아 귀한 아들을 낳는다는 연생귀자(連生貴子)를 뜻하고, 연밥 위에 앉아 있을 경우에는 향시(鄕試)와 전시(殿試) 과거에 연달아 합격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더 나아가 원앙새는 군신간의 충절과 친구 사이의 교분을 나타내는 데 쓰이기도 하였다.

원앙은 또 꿈에 나타나 남녀의 만남과 헤어짐을 예고하기도 하는데 원앙이 녹수(綠水)를 만나면 자기 배필을 만난다고 했고, 꿈에 낯선 원앙이 나타나면 자신의 짝에게 새로운 사랑이 생겼음을 알았다고 한다.
즉 자신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이다.
또한 한 쌍의 원앙이 흩어지는 꿈은 부부의 불화나 이별을 의미한다.

글_김형진<발췌:디자인진흥원>



청동은입사포류수금문향완. 고려시대.
원앙잔. 조선시대. 숙명여대박물관 소장.
나전원앙문합(螺鈿鴛鴦紋盒). 조선시대. 일본 고려미술관 소장.
출처 : colorplaying
글쓴이 : tex1004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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