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 (동양 화)

[스크랩] ‘봄풍경의 화가’ 오용길 개인전

bizmoll 2013. 11. 11. 15:40

 

한지에 피어난 깊고도 그윽한 봄

 

‘봄풍경의 화가’ 오용길 개인전

 

 

 

 

“1960년대 중·후반 미대시절, 국내 화단은 추상의 시대였어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추상회화에 끌림이 없어

다가서지 않았어요. 학창시절부터 마음이 가는 한지수묵화를 그렸지요.

지금도 누가 내 그림 보고 곱다느니 뭐라해도 괘념치 않아요.”

오용길(63) 이화여대 교수는 40년여 줄곧 한지에 수묵담채로 자연풍경을 그려왔다.

그는 묵묵히 동양화 특유의 지필묵(紙筆墨)을 화두로, 수묵과 채색으로 섬세하면서도 맑은 수채화같은 화면을 펼쳐왔다. 자연풍경 중에도 노란 산수유, 연분홍 진달래와 벚꽃 등을 즐겨 그리는 ‘봄풍경(사진)의 화가’ 오용길씨가 서울 동산방화랑에서 25일부터 4월7일까지 16회 개인전을 연다.


◆ 봄 예찬 = 서울은 아직 본격 봄이 아니지만 전시장에서 봄의 기운을 느껴보기 바란다.

산수유가 제일 먼저 노란 꽃을 피우면서, 수양버들의 색이 달라보이는 봄, 새싹이나 봄꽃 그자체보다 꿈틀거리는 자연의 생명력을 그림에 담고 싶다.

그림속 풍경은 국내 각지의 자연을 종합 구성해 재창조한 가상의 풍경이다.

자연에서 느낀 영감을 그리기 때문에 소재의 비중이 크기 마련인데, 실제로 그리기 좋은 자연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쌍계사 벚꽃, 영월의 선돌과 함양 개울가…. 풍경사진을 통해 좋은 장소를 헌팅한 후 현장스케치를 거쳤고, 요즘은 작업실에서 나만의 풍경을 이끌어낸다.

자연색이 고운 봄과 더불어 감나무와 노란 국화의 가을도 즐겨 그린다.

◆ 봄 풍경화 = 봄이 아름다워도 봄꽃 풍경을 적극 표현한 그림이 드물다.

봄꽃 그림이 보기는 편해도 작가로서는 시간과 공력을 요하는 까다로운 작업이다. 봄을 대표하는 도화색은

자칫 촌스럽게 드러나기 쉬워, 격조있고 보드랍게 봄의 색을 묘사하는 것이 봄 그림의 생명이다.

밝은 꽃색을 돋보이게 하려고 뒤를 어둡게 표현한다. 화선지에 물감을 덧바르는 수묵채색이 아니라 서양화의 수채화처럼 물감이 종이에 스며드는 수묵담채다.

◆ 미술이야기 = 대학 한국화 전공 중에도 수묵 산수화를 그리려는 미술학도가 거의 없다.

요즘 국내 미술계는 팝아트, 포스트모던에다 중국식 리얼리즘과 일본 작가 나라 요시모토(奈良美智) 풍의

캐릭터작품이 대세라, 주관없이 희한한 작업을 추구하는 모습은 보기 딱하다.

물론 구식인 나와 신식의 젊은층이 다르고 내가 뭐라 할 수는 없다. 그래도 제자들에게 트렌드를 좇기보다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수준있는 작업은 결국엔 평가 받는다고 조언한다.

붓과 먹, 다양한 색채로 마음속 풍경을 재구성하는 가운데 되살리는 자연의 아름다움….

지필묵으로 표현하는 전통 한국화의 정체성은 계속 지켜야 할 우리의 자산이다.

◆ 화가 오용길 = 고향인 경기 안양에서 줄곧 작업해왔다.

1973년 27세 때 국전 문공부장관상 수상을 비롯,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1978년)-선미술상(1984년)-월전미술상(1991년)-의제 허백련예술상 창작상(1995년)-이당미술상(1997년) 등 각종 미술상의 1회 수상자다.

미술평론가 김상철씨는“현란하고 명징한 색채감각을 드러내면서 여전히 수묵 특유의 은근하고 그윽하며 침착한 심미가 자연스럽게 발현된다”며 오용길의 작품세계를 평한다. 02-733-5877



신세미기자 ssemi@munhwa.com

 

 

 

 

 

그는 전통 산수화와의 차별을 위해 소재를 고답적인 데서  친근하고 사람냄새나는 현실로 끌고 내려온다. 

재직 중인 학교의 교정에 가득핀 봄꽃그림은 풍성하고,
사물의 형상을 변형·단순화해 여백을 강조한 문인화 풍의 작품은 여유롭다.

 2001~2003년의 근작을 보여주는 이번 개인전은  대부분 작은 화면에서 회화적인 맛을 한껏 느낄수 있는

소품들이다. 

'산수와 현대화'를 추구해온그의 작품은 선미술상, 월전미술상,  허백련예술상, 이당미술상의 제1회 수상을

모두 휩쓸며 인정받았다. 

“나는 인생이 뭐냐, 죽음이 뭐냐 이런 고민 별로 안 한다. 왜냐고?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허무나 고뇌는 나와 거리가 멀다.”

“나는 세속적인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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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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