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림 과 명 화

[스크랩] 히에로나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ca. 1450 - 1516)

bizmoll 2009. 1. 20. 16:20

히에로나무스 보스 Hieronymus BOSCH(( ca. 1450 - 1516)



바다에서 표류하는 바보들의 배

서양미술사 전체에서 가장 수수께끼같은 화가가 히에로나무스 보스이다. 본명은 예로엔 안토니스준 반 아켄이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제르토겐보스'라는 고향이름으로 서명을 남겼다. 보스는 충격적이거나 특별한 사건을 겪지않고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그가 조용한 삶의 단조로움을 깬 적은 이탈리아 북부로 긴여행을 했던 때뿐이며, 거의 대부분 제르토겐보스에서 지냈다. 민속적인 요소와 인문주의적인 요소, 연금술, 과학, 종교적인 믿음, 다른화가들과의 접촉이 모두 보스의 그림에 문화적 배경이 되었다. 그는 [마녀들의 망치], 수사 루이스브렉의 설교집인 [톤달로의 환상], [죽음의 기술], 세바스찬 브란트의 [바보들의 배], 야코포 다 바라지네의 [황금전설]과 같은 문학작품에서 소재를 취해 자유롭게 그렸다.



[바보들의 배] The Ship of Fools
c. 1490-1500, Oil on wood, 23 x 13" (58 x 33 cm)
Musée du Louvre, Paris

그의 작품에서 광범위한 암시는 정적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중세적인 이질적인 문화적 배경에서 기인한 것이다. 보스는 이러한 배경을 독특한 방식으로 사용했기 때문에, 화가로서 그의 위치를 규정짓기는 불가능하다. 전통적인 도상을 지닌 작품과 종교적 주제를 신성모독적이고 악마적으로 다룬 작품을 번갈아 제작했기 때문에 그가 이교적인 종파에 동조하였을 것이라는 추정이 숱하게 제기되어왔다. 이처럼 보스의 독특한 미술은 여러 영향들이 혼합되어 출현한 것이며, 역사적 배경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더라도 영원한 도덕적 가치들을 표현한다. 그가 즐겨 사용한 형식은 세폭제단화이다. 그는 이 형식으로 시공을 초월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갔고 바깥쪽의 덥게 패널에 배경이 되는 사건과 교훈적인 해설도 덧붙였다.



[유혹받는 성 안토니오]Triptych of Temptation of St Anthony
1505-06, Oil on panel, 131,5 x 119 cm (central), 131,5 x 53 cm (each wing)
Museu Nacional de Arte Antiga, Lisb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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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 of Temptation of St Anthony (left wing)←→Triptych of Temptation of St Anthony (right wing)



Triptych of Temptation of St Anthony (central panel)



[광기의 치료] The Extraction of the Stone of Madness
1475-80, Oil on board, 18 7/8 x 13 3/4" (48 x 35 cm)
Museo del Prado, Madrid




[건초마차]Triptych of Haywain
1500-02, Oil on panel, 135 x 190 cm
Museo del Prado,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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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tych of Haywain (left panel)←→Triptych of Haywain (right wing)



Triptych of Haywain (central panel)



Triptych of Haywain (outer wings)


[십자가를 진 그리스도]Christ Carrying the Cross
1485-1490, Oil on panel, 76.7 x 83.5 cm
Musee des Beaux-Arts, Ghent

그리스도 주위에 무자비하게 묘사된 소란한 인물들이 밀집해 있다. 악은 상징물이 아니라 인간의 형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글어진 얼굴, 메부리코, 움푹들어간 눈, 이가 빠진 입이 어두운 배경속에서 두드러진다. 배경의 어두움은 이 인물들이 쓰고 있는 두건의 화려한 색채로 완화한다. 빈공간없이 19명의 인물들이 중앙에 빽빽하게 밀집해 있어 관람자의 시선은 십자가를 따라 그리스도의 평온한 얼굴에 이르게 된다. 보스의 인물 표정의 묘사는 레오나르도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다.

보스 ( Hieronymus Bosch 1450? ~ 1516 )

네덜란드의 세르토헨 보시 시에서 태어남. 출생 연대와 생년월일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이 없고, 그의 성명 히어로니무스 보스의 스펠링도 서너개가 있다. 보스란 이름은 그의 출생지 지명을 따서 지은 이름이다. 보스는 네델란드 초기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이다. 로지에 반 데르 바이덴의 문하에 있던 예술가 중에서 가장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던 휴고 반 더 구스(Hugo van der Goes)와 함께 15세기 후기 북유럽에서 가장 이채로운 화가이다.

중세의 마술적 상상력으로 그려낸 환상적 세계는 르네상스적이라기보다 차라리 초현실주의를 보는 것 같다. 추악한 형상들과 정체불명의 상징들로 가득 찬 환상적 풍경을 보여주고 있는 그의 대표작 '쾌락의 동산'은 놀라운 상상력 못지 않게 불가해한 것이기도 하다. 세 개의 패널 가운데 왼 편의 한 폭만이 주제를 명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데 그것은 에덴동산에서 신이 새로 창조한 하와에게 아담의 존재를 안내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경쾌하고 폭넓은 점에서 반 아이크의 그림을 연상시키지만 뒤로 갈수록 불길한 풍경과 흡사 괴물과 같은 동물들이 출현하고 있어 그림은 더욱 기괴해진다.

이런 특징은 아마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최후의 심판을 그려놓은 듯한 오른 쪽 패늘에서 악마적 상상력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패늘의 가운데 나체들이 집단으로 등장하고 있는 모습은 '쾌락의 동산'에서 벌어지고 있는 육체의 향락을 묘사해 놓은 것임에 분명하다. 구원에 대한 그 어떤 예감도 기대도 할 수 없는 난행과 징벌의 이미지는 보시의 염세주의를 잘 보여준다.

그의 그림은 여러 가지 상징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의 의미를 깊이있게 돌이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엄격한 모럴리스트로서 그의 그림이 우리에게는 일종의 시각적 설교 또는 훈계로 비쳐질 수 있을 것이다. 즉 '쾌락의 동산'이란 그림을 통해 그가 우리에게 제시하고자 한 메시지는 타락의 결과는 끊임없이 짐승에게 잡아먹히거나 기이하고 무시무시한 형틀에 묶여 수없이 되풀이되는 고문을 당하는 혹독한 징벌을 가져온다는 교훈이지만, 그의 무의식 속에 육체에 대한 탐욕이 공존하고 있어 이 작품의 이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런 모순된 특징은 그를 르네상스 속의 중세가 아니라 르네상스를 넘어선 근대인으로 파악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는 종교적, 비유적인 소재를 즐겨 다루었는데 특히, 화면의 한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의식의 심층에 잠제하고 있는 공상의 요괴나 지옥의 형벌 등을 종횡무진으로 등장시켜 유래없는 독창성을 보여 주었다.

출처 : 아름다운 미술관1
글쓴이 : 정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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