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婚別.上(신혼의 이별.상)
兎絲附蓬麻 引蔓故不長 넝쿨이 삼에얼켜 자라면
토사부봉마 인만고부장 줄기가 길게 뻗지 못하듯
嫁女與征夫 不如棄路傍 출정하는 사람에게 딸을 시집 보냄은
가녀여정부 불여기로방 길가에 내버림만 못하다고 합니다.
結髮爲夫妻 席不煖君牀 머리 올리고 부부가 되었으나
결발위부처 석불난군상 부부의 잠자리가 따듯해지기도 전에
暮婚晨告別 無乃太忽忙 저녁에 혼례하고 새벽에 작별하게 되니
모혼진고별 무내태총망 이렇게 성급하고 허무한 일이 어디 있나요
君行雖不遠 守邊赴河陽 그대는 비록 멀지 않은 곳이라고는 하나
군행수불원 수변부하양 하양의 변두리를 지키러 가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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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婚別=신혼직후 이별함(남편의 징집으로)
*兎絲=나무덩쿨 *蓬麻=다북쑤과 삼 *引蔓=덩굴을 잡아당김
*嫁女=딸을 시집보냄 *與征夫=출정하는 장정
*棄路傍=길가에 버림 *結髮=마리를 얹음 *暮婚=저녁에 결혼
*晨告別=새벽에 이별 *無乃=..가 아니냐 *
忽忙=다급하고 허무함 *赴河陽=하양으로 감
신혼부부의 이별을 신부입장에서 읊었다.
출정하는 전날 시집오는 애초로운 신부의 처지를 현장이 보이듯이 묘사했다.
첫날밤 부부의 침상이 데워지기도 전에 새벽에 작별하는 이 부부...
新婚別.中.(신혼의 이별.중)
妾身未分明 何以拜姑장 며느리의 신분이 아직 분명치 않으니
첩신미분명 하이배고장 어떻게 시부모님게 인사드리오리까?
父母養我時 日夜令我藏 부모님이 나를 키우실 때
부모양아시 일야영아장 밤낮으로 애지중지 아끼셨지요.
生女有所歸 鷄狗亦得將 딸은 커서 제 갈 길이 따로 있다며
생녀유소귀 계구역득장 천생연분 짝을 찾아 맺기를 원했지요.
君今往死地 沈痛迫中腸 낭군님은 지금 사지(死地)로 가시니
군금왕사지 침통박중장 아픈 마음에 애간장이 끊어질듯합니다
誓欲隨君去 形勢反蒼黃 한사코 임을 따라 나서고 싶으나
서욕수군거 형세반창황 형편이 너무나 암담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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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未分明=남편이 없는 시집의 어색함 *姑장=시부모
*藏=선과같음 *有所歸=시집가다
*鷄狗亦得將=닭이나개도 짝이 있는데.연분찾아 시집보냄
*迫中腸=창자에 아픔이 밀어닥친다 *反=도리어
*蒼黃=어스선하고 혼란스럽다
남편없는 시집에서 처지가 분명치않은중에 시부모를 어떻게 대하며
천생연분찾아 맺어준다던 부모님의 뜻이 아른거리며
낭군을 사지로 보네는 신부의 심정 애간장이 끊어질듯 한데..
新婚別.下.(신혼의 이별.하)
勿爲新婚念 努力事戎行 부디 신혼의 일은 생각하지 마시고
물위신혼념 노력사융행 나라위한 군대일만 힘써 하소서.
婦人在軍中 兵氣恐不揚 아녀자의 생각 군대에서 하시면
부인재군중 병기공불양 사기가 떨어질까 두렵습니다.
自嗟貧家女 久致羅褕裳 한스럽게도 이 몸, 가난한 집에 나서
자차빈가녀 구치나유상 오래 걸려 비단옷을 장만해 입었는데
羅유不復施 對君洗紅粧 이 비단옷 다시는 입지 않을 것이며
나유불부시 대군세홍장 님을 위한 이 화장도 지워버릴 터예요.
仰視百鳥飛 大小必雙翔 하늘을 우러러 보니 온갖 새들도
앙시백조비 대소필쌍상 크던 작던 모두 쌍쌍이 돌아 나는데
人事多錯迕 與君永相望 사람의 일은 이렇게 뜻대로 되질 않아
인사다착오 여군영상망 임과 영영 서로를 그리며 살것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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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嗟=스스로 한탄스러워 *久致=오랜시간들여 만들다
*羅褕=비단옷 *雙翔=짝지어 날음
*錯迕=뒤틀리고 어긋나 잘못됨
낭군의 무운을 빌어 보면서 어렵게 장만해온 비단옷도 입지않고
고운얼굴 화장도 지워버리고 낭군 위한 일렴으로 마음 다지나
하늘을 우러러 나는새도 짝을지어 저리 나는데.
사람의 일이 이렇게 뜻대로 되지않아 영영 이별속에 살아야하나 하고 자탄하니
읽는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붉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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