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비파행(琵琶行)-백거이(白居易)

bizmoll 2013. 11. 11. 13:42

비파행(琵琶行)-백거이(白居易)

?陽江頭夜送客(심양강두야송객) : 심양강 어구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려니

楓葉荻花秋瑟瑟(풍엽적화추슬슬) : 단풍잎, 갈대꽃 흔들리는 가을이 쓸쓸하다.

主人下馬客在船(주인하마객재선) : 주인은 말에서 내리고 손에 오르며

擧酒欲飮無管絃(거주욕음무관현) : 술잔 마시려니 음악이 없다.

酒不成歡慘將別(주불성환참장별) : 취기가 오르지도 않았는데 슬픈 이별하려니

別時茫茫江浸月(별시망망강침월) : 이별의 시간, 망망한 강에 달빛이 젖어든다.

忽聞水上琵琶聲(홀문수상비파성) : 문득 강 위로 들리는 비파소리

主人忘歸客不發(주인망귀객불발) : 주인은 돌아갈 생각 잊고 손은 떠나지 못한다.

尋聲暗問彈者誰(심성암문탄자수) : 소리를 찾아 비파 타는 사람 누구인지 물어도

琵琶聲停欲語遲(비파성정욕어지) : 비파소리는 그쳤는데 말소리 더디다.

移船相近邀相見(이선상근요상견) : 배를 옮겨 가까이 다가가 서로 마주 보고

添酒回燈重開宴(첨주회등중개연) : 술을 더하고 등을 밝혀 다시 술자리를 열었다.

千呼萬喚始出來(천호만환시출래) : 천만 번을 불러서야 비로소 나왔는데

猶抱琵琶半遮面(유포비파반차면) : 얼굴 반쯤 가린 채로 비파를 끼고 있었다.

轉軸撥絃三兩聲(전축발현삼량성) : 축을 조이고 현을 퉁겨 두세 번 소리 내고는

未成曲調先有情(미성곡조선유정) : 곡조도 타기 전에 정이 먼저 이는구나.

絃絃掩抑聲聲思(현현엄억성성사) : 줄을 누르고 퉁길 때마다 마음을 울리는 소리

似訴平生不得志(사소평생부득지) : 평생 이루지 못한 정을 하소연하는 듯.

低眉信手續續彈(저미신수속속탄) : 고개 숙이고 손끝을 따라 이어지는 연주

說盡心中無限事(설진심중무한사) : 가슴 속에 서린 끝없는 사연을 털어놓은 듯.

輕?慢撚撥復挑(경롱만연발부도) : 가볍게 누르고 살짝 비틀었다 다시 퉁긴다.

初爲霓裳後六絃(초위예상후육현) : 먼저 예상곡을 연주하고 육요를 연주한다.

大絃??如急雨(대현조조여급우) : 큰 줄에서는 소나기처럼 세찬 소리 나고

小絃切切如私語(소현절절여사어) : 작은 현에서는 절절한 속삭임 같다.

??切切錯雜彈(조조절절착잡탄) : 세차기도 하고 절절하기도 한 온갖 소리

大珠小珠落玉盤(대주소주락옥반) : 크고 작은 구슬이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

閑關鶯語花底滑(한관앵어화저활) : 한가한 대문 안 꾀꼬리 소리 꽃가지 아래 매끄럽고

幽咽泉流水下灘(유열천류수하탄) : 흐느끼듯 흐르는 샘물이 여울로 떨어진다.

水泉冷澁絃凝絶(수성냉삽현응절) : 물줄기 얼어붙듯이 현이 얼어붙으며 소리는 끊어지고

凝絶不通聲暫歇(응절불통성잠헐) : 얼어붙은 듯 끊어진 소리, 점점 사라진다.

別有幽愁暗恨生(별유유수암한생) : 따로 그윽한 슬픔, 남모르는 한이 되살아 나는듯

此時無聲勝有聲(차시무성승유성) : 이러한 때는 비파소리 울릴 때보다 더 좋았다.

銀甁乍破水漿?(은병사파수장병) : 은병이 깨어져 물중기가 치솟듯

鐵騎突出刀?鳴(철기돌출도쟁명) : 철마가 뛰어오르고 칼과 창이 부딪치듯.

曲終收撥當心?(곡종수발당심화) : 곡이 끝나자 채를 뽑아 비파중심을 획 그으니

四絃一聲如裂帛(사현일성여열백) : 비단이 찢어지듯 네 현에서 한꺼번에 소리를 낸다.

東船西舫?無言(동선서방초무언) : 동쪽 배, 서쪽 배 사람들 모두 할 말을 잊고

唯見江心秋月白(유견강심추월백) : 강 가운데서 밝은 가을 달만 바라 볼 뿐이다.

沈吟收撥揷絃中(침음수발삽현중) : 침울하게 채를 거두어 줄에 꽃고

整頓衣裳起劍容(정돈의상기검용) : 옷차림을 정돈하고 일어나 얼굴을 가다듬었다.

自言本是京城女(자언본시경성녀) : 스스로 말하기를, “나는 본래 장안 여자로

家在蝦?陵下住(가재하마릉하주) : 하마릉 아래에 살았었는데

十三學得琵琶成(십삼학득비파성) : 열세 살에 비파를 익혔고

名屬敎坊第一部(명속교방제일부) : 저의 이름은 교방의 제1부에 속해 있었습니다.

曲罷常敎善才服(곡파상교선재복) : 한 곡조 타면 스승들도 탄복하고

粧成每被秋娘妬(장성매피추낭투) : 몸치장하면 기녀들의 질투도 받았습니다.

五陵年少爭纏頭(오릉년소쟁전두) : 오릉의 청년들이 다투어 찾아왔고

一曲紅?不知數(일곡홍초부지수) :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붉은 비단 셀 수 없이 받았습니다.

鈿頭銀?擊節粹(전두은비격절수) : 자개 박은 은비녀 장단 맞추다 다 부러지고

血色羅裙飜酒汚(혈색나군번주오) : 붉은 색 비단 치마 술에 얼룩졌습니다.

今年觀笑復明年(금년관소부명년) : 올해도 기뻐서 웃고, 이듬해도 기뻐 웃으며

秋月春風等閒度(추월춘풍등한도) : 가을 달, 봄바람 한가롭게 보냈습니다.

弟走從軍阿姨死(제주종군아이사) : 남동생 싸움터로 가고 양모도 죽고 나니

暮去朝來顔色故(모거조래안색고) : 저녁 가고 아침 오면 얼굴빛도 시들어 갔소.

門前冷落鞍馬稀(문전냉락안마희) : 대문 앞은 말 타고 찾아오는 이 없어 쓸쓸해지고

老大嫁作商人婦(노대가작상인부) : 늙은 이몸 장사치의 아내가 되었습니다.

商人重利輕別離(상인중리경별리) : 장사치는 이속에만 밝고 이별은 가볍게 여기는지라

前月浮梁買茶去(전월부량매다거) : 지난달 부량으로 차를 사러 떠났습니다.

去來江口守空船(거래강구수공선) : 강나루 오가며 빈 배만 지키는데

?船明月江水寒(요선명월강수한) : 뱃전에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가워

夜深忽夢少年事(야심홀몽소년사) : 깊은 밤에 홀연히 어린 시절을 꿈에서 보니

夢啼粧淚紅?干(몽제장루홍난간) : 꿈속에서도 서러워 화장한 얼굴에 눈물이 흘렀습니다.”

我聞琵琶已歎息(아문비파이탄식) : 이미 비파소리에 탄식하는데

又聞此語重??(우문차어중즐즐) : 다시 이야기를 듣고 거듭거듭 탄식이 나온다.

同是天涯淪落人(동시천애륜락인) : 그대와 나 같은 하늘 아래 떠도는 몸으로

相逢何必曾相識(상봉하필증상식) : 만나면 그만이지 옛 사람 아니면 어떠랴.

我從去年辭帝京(아종거년사제경) : 이 몸은 지난해 장안을 떠나

謫居臥病瀋陽城(적거와병심양성) : 심양으로 귀양와 병들어 누웠다네.

瀋陽地僻無音樂(심양지벽무음악) : 심양은 외진 땅이라

終歲不聞絲竹聲(종세불문사죽성) : 일 년이 다 가도록 소리 한 번 듣지 못했다오.

住近?江地低濕(주근분강지저습) : 사는 곳이 가까운 분강 땅이라, 낮고 습하여

黃蘆苦竹?宅生(황로고죽요택생) : 누런 갈대와 마른 대나무만이 집 둘레에 우거져다오.

其間旦暮聞何物(기간단모문하물) : 여기서 아침저녁 무엇을 듣겠는가.

杜鵑啼血猿哀鳴(두견제혈원애명) : 피 토하는 두견새와 애절한 원숭이 울음 소리뿐.

春江花朝秋月夜(춘강화조추월야) : 강가의 꽃이 피는 봄날 아침, 달 뜨는 가을밤

往往取酒還獨傾(왕왕취주환독경) : 때때로 술가져와 혼자 술잔을 기울인다.

豈無山歌與村笛(기무산가여촌적) : 어찌 산촌에 노랫소리, 피리소리 없으련만

嘔啞嘲?難爲聽(구아조찰난위청) : 벙어리 말 배우고 새 웃음 짓듯 알아듣기 어려워라.

今夜聞君琵琶語(금야문군비파어) : 오늘 밤 그대의 비파소리 들으니

如聽仙樂耳暫明(여청선악이잠명) : 신선의 음악 듣는 듯 귀가 밝아진다.

莫辭更坐彈一曲(막사갱좌탄일곡) : 사양 말고 다시 앉아 한 곡조 타주시면

爲君飜作琵琶行(위군번작비파행) : 난 그대 위해 비파행을 지으리다.

感我此言良久立(감아차언양구립) : 내 말에 감격하여 한참 서 있더니

却坐促絃絃轉急(각좌촉현현전급) : 다시 앉아 현을 고르고 급히 비파를 탄다.

凄凄不似向前聲(처처불사향전성) : 전보다 더 처연히진 소리에

滿座聞之皆掩泣(만좌문지개엄읍) : 좌중 사람들이 듣고서 모두가 눈을 가리고 운다.

座中泣下誰最多(좌중읍하수최다) : 그중에 누가 자장 많이 눈물 흘렸던가

江州司馬靑衫濕(강주사마청삼습) : 푸른 적삼 눈물에 다 젖은 강주 사마였더라.


元和十年, 予左遷九江郡司馬. 明年秋, 送客?浦口

聞舟中夜彈琵琶者. 廳其音, 錚錚然有京都聲

問其人, 本長安倡女. 嘗學琵琶於穆. 曹二善才

年長色衰, 委身爲賈人婦. 遂命酒使快彈數曲

曲罷憫然, 自敍少小時歡樂事, 今漂淪憔悴, 轉徙於江湖之間

予出官二年. 恬然自安. 感斯人言, 是夕始覺有遷謫意

因爲長句歌以贈之. 凡六百一十六言. 命曰琵琶行

원화(元和) 10年, 나는 구강군(九江郡)의 사마(司馬)로 좌천되었다. 다음해 가을,

손님이 길 떠나는 것을 분포구(?浦口)까지 배웅했는데 밤에 배 가운데서 비파(琵琶) 타는 자의 소리를 들었다.

그 소리를 들어본 즉 뛰어나니 서울인 장안의 가락이 있었다.

비파 타는 자의 사람됨을 물으니, 그 사람은 본래 장안의 가기(歌妓)였었다고 한다.

 일찍이 비파를 목.조(穆.曹)라는 명수에게서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나이 들고 얼굴이 쇠하여 상인에게 몸을 의탁(依託)하여 그의 아내가 되었다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술자리(잔치)를 마련하여 앉기를 명하여 쾌히 몇 곡을 타게 하였다.

곡이 끝나자 슬픈 태도로, 자기가 젊었을 때 즐거웠던 일과 지금은 유랑하고 영락하여 쇠해진 몸으로 강호를

떠도는 신세가 되었다고 말하였다.

나는 지방관으로 나와 2년이 되었는데, 원래 태평하고 안일하여 무심하였다, 이 자의 말을 듣고 느끼는 바가

있어 오늘 밤 비로소 죄를 짓고 지방에 유배된 처지의 기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하여 장구(長句)의 노래를 지어 그 여자에게 주었다.

모두 616언이었으며, 비파행(琵琶行)이라 이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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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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