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레아스..북풍의 신
Evelyn De Morgan - Boreas and Oreityia
보레아스 Boreas
그리스의 북풍(北風)의 신. 티탄 신족(神族)인 아스트라이오스와 새벽의 여신 에오스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다. 서풍의 신 제피로스, 남풍의 신 노토스의 형제이다.
거친 북풍을 의인화한 신으로서 흔히 턱수염을 기르고 날개가 달린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파우사니아스의 표현에 따라 뱀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였다.
옛날 아테네에 에렉테우스라는 정의롭고 힘도 있는 왕이 있었다. 왕에게는 네 아들과 네 딸이 있었는데 이 중의 두 딸이 서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웠다.
이 중 하나인 프로크리스는 아이올로스(바람의 신)의 손자인 케팔로스의 아내가 되어 행복하게 잘 살았다.
또 하나의 아름다운 딸 오레이티아는 북풍신 보레아스의 눈에 들었다.
보레아스는 이 '오레티이아'에게 반하여 사랑을 애원했으나 도무지 보람이 없었다.
워터하우스 (Waterhouse, John William, 1849~1917)
Boreas
그 까닭은, 저 테레우스의 비극 이래로 아테나의 사람들이 트라키아 인들을 좋게 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옛 그리스 사람들은 북풍의 신 보레아스가 북쪽에 있는 미개한 트라키아땅에 산다고 생각했다.)
보레아스는, 본성을 누그러뜨리고 에렉테우스 왕과 그 딸을 설득시키려 했지만, 이러한 노력은 판판이 실패로 돌아갔다.
일이 이렇게 되자 보레아스는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하고 성정이 포악한 본래의 보레아스로 돌아간다. "사랑이 실패로 돌아간 게 당연하지. 완력과 폭력, 분노와 위협같은 내 비장의 무기를 포기하고 내 성격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애원과 호소에 기대를 걸었으니...
그래, 내게 어울리는 것은 폭력이다."
Giovanni Battista Cipriani
The Rape of Oreithyia
이 말과 함께 보레아스가 하늘로 날아오르면서 날개를 치자 강풍이 불어 온 땅을 휩쓸고 바다를 뒤엎었다.
보레아스는 지저분한 외투자락을 산꼭대기 위로 끌면서 땅으로 날아내려와 검은 구름에 가린 그 날개로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오레이티아를 채어올라갔다.
그렇잖아도 뜨겁던 그의 사랑은, 오레이티아를 채어가는 도중에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는 이렇게 하늘을 날아 이윽고 키코네스 인이 살던 한 도시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아테나의 공주는 이 혹한의 왕자 보레아스의 아내가 되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이 쌍둥이 아들은, 아버지처럼 날개가 달려 있는 것만 제외한다면 외모는 대체로 어머니와 흡사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처음부터 날개가 돋아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이름이 칼라이스와 제테스인 이들은, 황금빛 머리카락이 빰을 덮으며 자랄 때까지는 날개가 없었다. 그러나 이들의 뺨에 노란 털이 자라면서부터 새처럼 어깨에서도 깃털이 돋기 시작했다. 이들은 장성하자, 최초의 배(정확히는 최초의 원정선)를 타고 미뉘아스의 자손(미뉘아스 왕에게는 클뤼메네라는 딸이 있었다. 이 클뤼메네의 외손자가 이 원정대의 대장 이아손이다.) 과 함께 미지의 바다를 건너 빛나는 금양모피를 찾으러 갔다. (보이오티아 왕 아타마스와 왕비 네펠레 사이에는 아들딸이 있었다.
Sebastiano Conca - Boreas and Oreityia
이 왕은 왕비에 대한 사랑이 식자 이노라는 여자를 후처로 맞아들이는데 이 후처 이노는 전처의 자식을 미워해서 어떻게 해서든 없애려고 했다.
전처 네펠레가 이 아이들을 살리려고 메르쿠리우스 신에게 기도하자 신은 황금빛 양 한마리를 보내준다.
네펠레는 이 남매, 즉 아들 프릭소스와 딸 헬레를 이 양의 등에 태워 먼 콜키스 나라로 보내는데, 이 황금빛 양은, 이 둘을 태우고 바다를 건너다, 도중에서 헬레는 바다에 떨어뜨리고 프릭소스만을 태운 채 무사히 콜키스 땅에 이른다.
이때부터 헬레가 떨어진 바다는 '헬레스폰토스(헬레의바다)라고 불린다. 한편 콜키스 땅에 이른 프릭소스는 이 양을 잡아 제사를 지내고는 황금빛 모피는 그 나라 왕 아이에테스에게 선물로 준다. 아이에테스 왕은 이 황금빛 양의 모피, 즉 금양모피를 전쟁신 마르스의 숲에 있는 떡갈나무에 걸어놓고 용 한마리를 붙여 이를 지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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