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폴리토스와 파에드라..아들을 사랑한 연정
파에드라
알렉상드로 카바넬.. 페드라
페드라는 그리스신화에서 크레타의 왕 미노스와 파시파에의 딸이자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의 두 번째 아내. 테세우스는 '미노스'의 딸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미궁 속의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하고 무사히 빠져나온 뒤 함께 크레타섬을 떠났으나, 중에 들른 낙소스섬에 아리아드네를 버리고 떠났다. 테세우스는 아마존으로 가서 히폴리테 여왕(또는 그녀의 동생 안티오페)와의 사이에서 아들 히폴리토스(히폴리테의 남성형)를 낳았는데, 트로이젠의 왕위 계승권자였던 테세우스는 히폴리토스를 트로이젠으로 보냈다. 한편 미노스의 아들 데우칼리온은 크레타섬의 왕위에 오른 뒤, 테세우스가 다스리는 아테네와 동맹을 맺고 아리아드네의 동생 파이드라를 테세우스와 결혼시켰다. 파이드라는 아카마스와 데모폰 두 아들을 낳았다.테세우스가 아테네를 다스릴 때, 숙부 팔라스가 50명의 아들과 함께 테세우스를 몰아내려고 공격하였다. 테세우스는 이들을 모두 죽였으나 친족을 살해한 죄로 1년 동안 아테네를 떠나 있어야 했으므로 파이드라와 함께 트로이젠으로 갔다. 이때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시켜 파이드라의 가슴에 금화살 하나를 쏘게 했다. 파이드라의 가슴에 더 히폴리토스를 향한 사랑의 불을 지펴놓은 것이다.
알마 테티마 - 히폴리토스의 죽음
파이드라의 의지는 이 에로스의 장난 앞에서 무력하였다. 아름다운 청년으로 성장한 히폴리토스는 총독이 되어 트로이젠을 다스리고 있었다. 파이드라는 테세우스 몰래 이 전처 소생인 히폴리토스를 힐끔거리며 쳐다보다, 상사병에 들린 여자가 다 그렇듯 식음을 전폐하고 제 뜻을 전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파이드라의 시녀가 이 눈치를 읽고 이 모자 사이를 부산하게 오갔다. 파이드라는 시녀를 통해 히폴리토스에게 이렇게 자신의 뜻을 드러냈다. 그러나 히폴리토스의 태도는 단호했다.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의 야멸찬 말을 전해 들은 날 밤, 제 잠옷을 갈가리 찢어 알몸을 드러나게 한 뒤 테세우스 앞으로 한 장의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니, 그 내용은 이렇다."...... 이 파이드라는 대왕의 아들로 인하여 오늘 이렇듯 잠옷을 갈가리 찢기는 능욕을 당하고 세상을 하직하니, 대왕이시여, 바라건대 욍이시여, 낮에는 아르테미스를, 밤에는 아프로디테를 섬기는 자를 경걔하소서."
루벤스 - 히폴리토스의 죽음
테세우스는 영웅이었지만 신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파이드라의 의중까지는 읽을 수 없었다. 히폴리토스는 테세우스로부터 심한 질책을 받았으나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않은 채 전차를 몰고 트로이젠 해변을 달리다가 바다에서 갑자기 나타난 괴물을 보고 말이 놀라는 바람에 전차에서 떨어져 죽었다. 이는 테세우스가 파이드라의 유서를 그대로 믿고 포세이돈 신에게, '패륜아' 히폴리토스의 목숨을 거두어달라고 빌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영화 '페드라' 중에서
어머니가 아들에게 연정을 품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다는 이야기는 파이드라콤플렉스 또는 페드라콤플렉스라는 정신분석 용어로 남게 되었다.
또 이 이야기를 소재로 많은 예술 작품이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고대 그리스의 비극작가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를 비롯하여 프랑스의 극작가 라신의 《페드르》, 줄스 대신이 연출하고 멜리나 메르쿠리와 앤서니 퍼킨스가 주연한 《페드라(국내 개봉 제목은 ‘죽어도 좋아’)》(1962) 등이 있다. 파이드라의 신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영화에서 히폴리토스에 해당하는 알렉시스는 젊은 계모 페드라와 이루지 못하는 사랑에 몸부림치다가 자동차를 몰아 절벽으로 추락한다. 페드라는 수면제를 먹고 자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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