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아 온 나무들 중에서 드물게
첫눈에 반해버린 나무중의 하나입니다.
꽃들과는 달리 대부분의 나무들은
기억과 연관이 있거나
나무의 특성을 알아가면서
그매력에 빠져들게 되는데
이 아로카리아는 처음 본 순간부터맘에 쏙 들어와 버린 나무입니다.
몇년전에 어린나무를 구해서 한국의 동생이 있는곳에다 심어두었었는데
시름시름 하더니 끝내 ...
(지난 아일랜드 여행 중 Kennedy Arboretum에서 본 아로카리아)
이곳에서 관리하시는 분의 말씀이 1960년도경 심은나무라고 하더군요.
수령이 2000년되는 나무들이 심심찮게 발견이 된다고 하니
아직 어린나무에 속하는 거겠지요^^*
이렇게 잘 자란 나무를 볼 때마다 남편이랑 둘이
와우~
하면서 한참을 쳐다봅니다.
영어권에서는 Monkey-puzzle
독일에서는 안데스전나무 혹은 원숭이꼬리나무 라고도 부르지만
원주민인 Mapuche가 부르는 Pehuén 이 통상적으로 많이 불리워 지는 추세입니다.
저는 그냥 학명 아로카리아(Araucaria)라고 부르는게 편합니다.
원산지는 칠레, 아르헨티나 서부중심부이고
상록수로 키 40m정도 둥치둘레는 약 2m까지 자라는 큰 나무입니다.
앞에 소개드린 울레미아와 아주 가까운 관계에 있는(같은과에 속합니다.)나무로
살아있는 화석으로 관주되는 나무이고
칠레의 나라나무(National tree)입니다.
원산지는 중남부 안데스-칠레와 아르헨티나-의 고도 1000m이상의
겨울이면 폭설이 내리는 지역으로
눈의 무게때문에 오래된 가지들은 부러지고
위의 짧은 꼭대기 부분만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일반 정원이나 식물원에서 보게되는 나무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로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거의 밑둥부터 꼭대기까지 가지가 골고루 잘 발달되어 있는것을 볼 수 있습니다.
칠레에서 직접 이숲을 보고온 친구가 하는말이
우리가 보아온 나무와는 아주 다른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약 산성의 토양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배수만 잘된다면 특별히 토양에 신경을 쓰지않아도 잘 자랍니다.
잎은 아래에 보이는 것처럼 두툼하면서 비늘모양으로 촘촘히 나 있는데
끝부분은 면도칼처럼 날카롭습니다.
약 길이 3-4cm이고 잎의 근원부는 1-3cm정도 됩니다.
잎은 약 10-15년 정도 달려있다 떨어지는데
나무 아랫부분을 제외한 전체를 덮고 있습니다.
자웅이주로 보통 한나무에 암꽃 수꽃이 같이 달려있는경우라도
수정은 다른나무끼리 이루어져
열매를 얻기위해서는 두그루 이상을 같이 심는것이 좋습니다.
(보통 숫나무 한그루당 암나무 6그루씩)
수정이 이루어진 후 약 18개월 후에 잣나무씨앗을 닮은 열매가 익는데
약 3-4cm정도되는 씨앗은
다람쥐와 안덴지역에 서식하는 Jays에 의해 퍼뜨려지게 됩니다.
해마다 씨앗이 익을때쯤이면 수만마리의 새들이 날아와서
열매를 쪼는 장면을 TV에서 본적이 있는데 참으로 장관이더군요.
'아로카라araucara)'란 종명은 그 열매를 식용으로 사용한 Arucano족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다른 견과류수목이 자라기 어려운 기후대에서 성장이 가능해(영하 20도까지 견딘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목적으로도 식재가 유망시 되는데
식재후 약 40-50년을 지나야만이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고 하니
아들 혹은 손자대를 보고 심을 나무에 속하겠지요.
1800년대 중반 유럽(영국)으로 처음 도입이 된 후
정원수로 아주 많은 사랑을 받은 나무입니다.
덕분에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잘 자란 나무를 볼 수가 있습니다.
아로카리아 아로카나는 성장 속도가 아주 느린 나무로
일년에 잘 자라야 30cm정도라고 합니다.
그 덕분에 가격도 비싼축에 속하구요.
수령이 1300년에서 2000년까지 되는 나무들도 발견이 되고 있다고 하고
목재로 쓰이는 나무들의 수령이 보통 500년 정도 되는 것들이라 합니다.
주변에서 그룹으로 심어둔 아로카리아를 만날때마다
안데스의 하늘을 뒤덮던 작은 새떼들의 모습이 겹쳐서 떠오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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