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가리
꽃향기에 취하다
한여름에 박주가리꽃들이 만발하더니 이제는 열매가 맺기 시작 한다.
박주가리 새싹
이래서 새라 했나?
박주가리 열매
이래서 새라 했나?
박주가리 씨앗
이래서 새라 했나?
주변에서 아주 흔히 보이는 식물이지요
울타리를 타고 올라가는 덩쿨성 식물인데 풀 숲에서도 자랍니다
사실 들이나 풀밭에서도 자세히 보아야 꽃 생김새를 알 정도로 아주 작은 꽃들
이 모여 있지요.
향기는 얼마나 감미로운지 꽃이 보이면 가까이 다가가 코를 들이 대곤 합니다.
요즘 도심, 학교 교정, 시골에서도 가는 곳 마다 보이더군요
겨울에 박주가리 열매가 벌어지며 씨앗을 달고는 아주 가볍게 새처럼 멀리까지
날아가 뿌리를 내립니다.
'별이되어 신부의 부케가 된 꽃', 씨앗이 날아가는 모습을 '새가 된 박주가리'라
는 시로 표현하기도 하지요.
아래 고진하님의 시를 이제야 이해할것 같습니다.
ㅡ 봄 날 ㅡ
새가 된 꽃, 박주가리
ㅡ 고 진 하 ㅡ
어떤 이가
새가 된 꽃이라며,
새가 아닌 박주가리 꽃씨를 가져다 주었다
귀한 선물이라 두 손으로 받아
계란 껍질보다 두꺼운 껍질을 조심히 열어 젖혔다
놀라왔다
나도 몰래 눈이 휘둥그래졌다
새가 아닌 박주가리 꽃의 새가 되고 싶은 꿈이 고이 포개져 있었다
그건 문자 그대로,꿈이었다
바람이 획 불면 날아가버린 꿈의 씨앗이
깃털 가벼움에 싸여 있었다
하지만 꿈이 아닌 박주가리의 生,
어떤 生이 저보다 가벼울 수 있을까
어느 별의 토끼에 새겨진 환한 빗살무늬의 빛살이
저보다 환할 수 있을까
몇며칠 나는
그 날개 달린 씨앗을 품에 넣고 다니며
어루고 또 어루어 보지만
그 가볍고
환한 빛살에 눈이 부셔, 안으로
안으로 자꾸 무너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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