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화 (한국)

[스크랩] 손만식 화백의 작품에서(소싸움) -9-

bizmoll 2009. 2. 7. 20:39

 

 

손만식 화백의 작품에서,

 

▲ 싸우는 소 2003


그놈은 걸어온다, 뚜벅뚜벅 당당하게
우리의 핏줄, 살 속에서 걸어온다,
우리의 머리를 지나 가슴에 이르면 그놈은
뿔을 세워 나타난다,

누렁의 털을 달고 찬찬히 우리를 치어본다,
우리를 치어보다가
그놈은 우리의 산하,하늘도 치어다 본다,
입을 벌려 으음메 통곡도 한다,

우리도 그놈을 따라서 운다,
정말 오래간만으로 우리를 가두었던
쇠방울 같은 눈물을 떨구면
그놈은 우리의 속으로 되돌아온다,

그놈은 우리에게 뿔을주고 귀를 주고
코뚜레와 멍엣 상처도 준다,
그것을 가지고
우리에게 저 들녘에 나가라고
나가서 밭을 갈라고 삶을 갈라고

뚜벅뚜벅 그놈은
우리의 속을 걸어 다닌다,
그놈을 보지 못한 사람들 속까지도
그놈은 으음메 울면서 걸어다닌다,

- 김용국 시 중에서-


▲ 싸우는 소 2002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북 청도. 어린 시절 마을 강변에서 싸우는 소들을 멀리서 바라보았던 유년의 손만식은 그 자신도 성장하여 화가가 될 줄을, 그것도 싸우는 소를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릴 줄은 상상도 해 본 적이 없단다.

경북 청도에서 태어나 한번도 고향을 떠나 살아보지 못한 자신에게 '소'는 늘상 가까이서 생활하는 생활의 한 부분이었다.

▲ 손만식화가 작업실에서
화가 손만식(40)은 말한다.

"청도가 주는 자연환경이 나 자신을 보이지 않는 무언의 언어로 지배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그림을 그리겠다고 결심하고 붓을 들었을 때 어릴적 늘상 가까이 대했던 소의 모습들이 영혼의 계시처럼 표출되었습니다'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싸우는 소'를 주제로한 작품을 그려냈습니다, 외형적인 소의 모습에 연연하지 않고 싸움소의 힘찬 기상,기쁨과 슬픔, 분노 희노애락 등 우리 삶의 모습에 관점을 맞추었습니다."


▲ 싸우는 소 2003
손만식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소는 일회성으로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소그림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같이 생활한 그림으로 나타난다. 이는 그의 여섯번째 개인전까지 일관성있게 계속 소그림만을 그려온 것에서 알 수 있다.

이러한 소 그림에는 손만식 자신의 투철한 고향에 대한 애향정신이 함께 한다. 고향 청도에서의 소싸움에 대한 기록성을 의무감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는 그곳에서 태어나 자라오면서 고향에 대한 추억과 아름다움 그리고 오늘까지 이어지는 전통을 기록하는 것이 자신의 의무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 투우(출정 그 이후....) 1998
손만식의 소그림은 생생한 현장성이 바탕에 깔려 있다. 서로 영켜서 힘겨루기하는 소, 머리를 맞대고 서로의 능력을 탐색해보는 소, 상대편 허점을 파고드는 소. 그러한 소들의 긴장된 표정 속에서 승리와 패배, 기쁨과 슬픔의 현장성이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이다.

▲ 사랑2003
우리나라에서 소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부담스러운 요소가 있다.
그것은 소그림에 관한 한 이중섭의 신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중섭의 신화를 넘어서는 소 그림을 그린다면 인정받는 작가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 소를 그리는 이중섭 아류의 작가로 전락한다는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소가 작품의 중요한 전통소재인데도 소를 중심으로한 단독소재를 잘 그리지 않는다.

▲ 투우(96-1)
"이중섭이 표현한 소와 손만식이 표현한 소의 시각적 특성으로 보더라도 서로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중섭의 소가 표현파적이고, 야수파적인 것에 비하여 손만식의 소는 사실적이며 투우장에서 보는 현장성을 지니고 있다"고 미술평론가 오세권씨는 말한다.

이 점에 대하여 손만식 자신도 "위대한 이중섭 화가, 존경하는 화가, 그분이 그린 소를 볼 때마다 가슴이 벅차다. 어쩌면 그분의 명성에 눌려 한낱 아류작으로 치부되는 것은 아닌지..."라고 말한다, 화가 손만식은 우리 민족이 걸어온 흔적과 싸우는 소를 통해 민족의 힘찬 기상, 희망과 정열을 색의 언어로 대중과 함께 숨 쉴것이다.

▲ 싸우는 소 2002

▲ 싸우는 소 2003

▲ 싸우는 소 2003
손만식의 소싸움 그림전은 부천시 테마영상문화단지 한민족 소씨름대축제 특별초대 전시관에서 9월 5일부터 9월14일까지 전시한다

손만식(孫萬植) 약력

. 1964년 경북청도생/대구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졸업
. 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학과 졸업.
. 개인,초대개인전6회(서울.대구,부산,청도,부천)
. 한국수채화공모전 대상수상
. 대한민국미술대전등 각종 공모전 입특선 20여회
. 한국미협.한국전업미술가협회.대구수채화협회 회원
. 대구대학교 미술교육부.동주대학.MBC문화센터강사
. 작업실:경북청도군 이서면 수야2리 652번지

 

外,  소 그림 두점을 모아봅니다!

 

 

 

 

 

 晉州 소싸움

 

 

 

 

 

 

 <출처;tong.nate.com/kks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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