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에 환인은 천부인 세 개를 환웅에게 주어 인간 세계를 다스리도록 했다. 환웅은 무리 3천 명을 거느리고 태백산 마루턱에 있는 신단수 밑에 내려왔다. 이곳을 신시(神市)라 한다. 그리고 이 분을 환웅천왕이라고 이른다. 그는 풍백(風伯), 우사(雨師), 운사(雲師)를 거느리고 곡식, 수명, 질병, 형벌, 선악 등 인간의 360여 가지 일을 주관하여 세상을 다스리고 교화하였다. -「삼국유사」 권1 기이1, [고조선 왕검조선] 중에서
하늘이 넓고 산이 많은 이 땅에서 흔하디 흔한 것이 구름이다. 하늘이 높으면 높은 대로, 산이 낮으면 낮은 대로, 구름은 이 땅이 시작할 때부터 그렇게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 천가지 만가지로 변하는 것이 구름인지라 그것을 나타내는 모양도 한 두 가지일 수 없었다. 일단 구름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것과 문양화 한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으며, 후자는 다시 유운(流雲), 점운(點雲), 비운(飛雲), 완자운(卍字雲), 보운(寶運) 등으로 나뉘어진다. 유운 문양은 흘러가는 구름의 모양을 나타낸 것이고, 점운 문양은 점점으로 흩어진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다. 또한 비운은 중국의 전국시대(戰國時代)와 한대(漢代)에 걸쳐 발생한 용당초문(龍唐草紋)에서 발전한 것으로 바람에 날리는 구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완자문은 일만을 뜻하는 ‘萬’의 고식 표현인 ‘卍’자로 문양화 된 모습을 말하며, 보운은 통일신라 이후 서역의 보상당초문(寶相唐草紋)의 영향으로 꽃무늬 형식을 띤 구름문양을 가리킨다.
그 의미도 단순히 하늘을 나타내는 것부터, 천상계를 상징하는 것, 십장생의 하나로 장수를 뜻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천상계의 신비함을 상징하며 동시에 하늘과 땅을 왕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도구로서의 의미가 가장 강했다고 할 수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 천장에 나타난 구름이 그러하며, 북부여의 건국시조 해모수가 유화와의 사이에서 주몽을 잉태한 후 하늘로 타고 돌아갔다는 붉은 구름이 또한 그 예이다.
예부터 사람들은 구름을 보고 하늘의 뜻을 헤아리고 그를 통해 한 해의 운을 점쳤다. 또한 자신들이 사용하는 그릇과 의복에 그 문양을 새겨 넣음으로써 구름의 상서로움이 자신에게 미치기를 기도하였다. 있는 듯 하면서도 없고, 멈춰선 듯 하면서도 끊임없이 흐르는 구름의 모습을 통해 삶의 이치를 배워갔던 것이다.
글_김형진<발췌:디자인진흥원>
꽃구름무늬(積雲紋)
완자구름무늬(卍字雲紋)
쌍꼬리여의구름무늬(寶雲紋)
꽃구름무늬(積雲紋)
덩굴구름무늬(唐草雲紋)
창덕궁 주합루 앞 돌계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