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生也一片浮雲起

bizmoll 2013. 11. 11. 13:58

空手來 空手去 世相事 如浮雲

공수래 공수거 세상사 여부운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세상일은 뜬구름과 같다

 

 

成墳墓 客散後 山寂寂 月黃昏
성분묘 객산후 산적적 월황혼


사람이 죽어서 무덤이 만들어져 조문객이 왔다간 후에
산은 적적하고 달빛은 황혼에 젖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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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手來 (공수래)
空手去 (공수거)
是人生 (시인생)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
이것이 인생이다...


生從何處來 (생종하처래)
死向何處去 (사향하처거)

 

태어남은 어디서 오며
죽음은 어디로 가는가?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태어남은 한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요
죽음은 한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인데 ,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무실)
生也去來亦如然 (생야거래역여연)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도다
생사거래도 역시 그런 것이고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독로)
澹然不隨於生死 (담연불수어생사)

 

여기 한 물건이 항상 홀로 있어
담연히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네


윗 시는 고려 공민왕때 왕사(王師)를 지냈던 나옹화상(懶翁和尙)의 누님이

동생인 나옹에게 염불을 배우고 나서 스스로 읊었다는 '부운(浮雲)'이라는 제하의 빼어난 선시로써

 태어남과 죽음을 한조각 뜬구름(一片浮雲 )의 기멸에 비유했다.

사족이지만, 원래 뜰 '浮'는 물 水(수)와 孚(부)의 결합어고,

孚는 다시 조(손톱 조·爪와 같음)와 子의 결합어이다.


곧 닭이나 새가 알(子)을 까기 위해 발톱(爪)으로 열심히 알(卵)을 굴리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글자며, 닭이 알을 까기 위해서는 알 위에 있어야 하므로 孚는 ‘위’, ‘뜨다’는 뜻을 가지게 된다.

佛家에서는,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 라는 질문에 '본디 온 곳으로 간다' 라고 답한다.

나옹은 20세에 이웃동무가 죽는 것을 보고 '죽으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으나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어 마침내 출가하여 용맹정진 끝에 득도하였다.
어느날, 죽을 병을 걱정하는 도반에게 나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 육체는 사대환신(四大幻身)이기 때문에 병이 몸 안에 있을 수도, 몸 밖에 있을 수도 없지 않은가".

나옹(懶翁)은 수행의 한 극점을 현애살수(懸崖撒手)로 표현했다.

즉, 낭떠러지 끝에 매달린 손을 놓아버린다는 뜻이다.
'백척간두(百尺竿頭)에서도 한걸음 더 나아가 벼랑아래로 몸을 던져라'는 것과 같다.

 

 

 


    生也一片浮雲起

    생야일편부운기  

    산다는 것은 한 조각의 뜬 구름이 일어나는 것이고

    

    死也一片浮雲滅

    사야일편부운멸   

    죽는다는 것은 한 조각의 뜬 구름이 소멸하는 것이니

    

    浮雲自體本無實

    부운자체본부실   

    뜬 구름 자체는 본래 실체가 없도다.

    

    生死去來亦如然

    생사거래역여연  

    생사거래도 역시 그런 것이고

    

    獨有一物常獨露

    독유일물상돌로  

    고독에 잠긴 한 마음은 항상 고독한 이슬이니  (物=心)

    

    湛然不隨於生死

    침연불수어생사  

    그렇게 잠겨보면 생사를 따르지 않는다.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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