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亭憑欄 작은 亭子의 난간(欄干)에 기대어
瀟灑園中景 소쇄원 안에 있는 모든 경치는
渾成瀟灑亭 어울려 소쇄정을 이루었구려.
擡眸輪颯爽 삽상한 맛 풍겨라. 눈 높이 들고
側耳聽瓏玲 영롱하게 들려라. 귀 기울이네.
2)
枕溪文房 개울가에 누운 글방
牕明籤軸淨 창이 밝으면 책을 읽으니
水石映圖書 물 속 바위에는 책이 어리 비치네.
精思隨偃仰 한가함을 따라서 생각은 깊어지고
竗契入鳶魚 비잠(飛潛)의 경지로 드는 시 구절
3)
危巖展流 가파른 바위에 흐르는 물
溪流漱石來 흐르는 물이 돌을 씻어 내려오니
一石通全壑 한 바위가 온통 골짜기를 덮었네.
匹練展中間 흰 깃을 중간에 편 듯이
傾崖天所削 낭떠러지로 하늘이 깎아 기울였나봐.
4)
負山鼇巖 산을 지고 앉은 자라바위
背負靑山重 등에는 무거운 청산을 지고
頭回碧玉流 벽옥(碧玉)같은 시내로 머릴 돌렸네.
長年安不抃 긴 긴 세월 자리잡혀 놀지 않으니
臺閣勝瀛州 대각(臺閣)이 영주(瀛州)보다 오히려 낫네.
5).
石逕攀危 돌길을 위태로이 오르니
一逕連三益 길은 하나련만 삼익우(三益友)가 잇달아
攀閑不見危 더위 잡아 오르니 위태롭지 않아
塵蹝元自絶 속세의 인간은 본래 근접을 못하는 곳.
苔色踐還滋 이끼는 밟을수록 오히려 파랗네.
6).
小塘魚泳 작은 못에 물고기 노나니
方塘未一畝 한 이랑도 못되는 네모진 연못
聊足貯淸漪 그래도 넉넉하다. 맑은 물결 갈무리엔
魚戱主人影 물고기들 놀이에 주인 그림자
無心垂釣絲 무심한 낚싯줄 그냥 드리워.
7)
刳木通流 나무홈대를 통해 흐르는 물.
委曲通泉脉 홈을 타고 샘줄기 흐러 들어와
高低竹下池 높낮은 대숲아래 꽃을 이루네.
飛流分水碓 날 듯이 흘러들어 물방아를 돌리니
鱗甲細參差 온갖 인갑(鱗甲)들이 흩지어 노네.
8).
舂雲水碓 구름위로 절구질하는 물방아는
1)永日潺2)湲力 온 종일 흐르는 물의 힘으로
舂來自見功 방아는 저절로 功을 세우네.
3)天孫機上錦 솜씨 좋은 천손(天孫)의 비단인 양 곱고
4)舒卷擣聲中 홍두깨 소리에 책장이 넘어가네.
★1)영일(永日); 온종일,긴날, <范成大>永日屋頭槐影暗.
<詩經 山有樞>且以喜樂, 且以永日.
★2)잔원(潺湲); 물이 곱게 졸졸 흐르는 모양.<謝靈運>乘月拜潺湲.
★3)천손(天孫); 織女星, 皇帝의 손자.<史記>“織女는 天의 女孫이다.”
★4)서권(舒卷); 펴는 것과 감는 것. 때에 따라서는 進退하는 것.
<晉書 宣帝本記>和光同塵, 輿時舒卷.
9).
透竹危橋 대숲사이로 위태로이 걸친 다리
架壑穿脩竹 큰 대숲을 뚫고 골짜기에 걸쳐놓아
臨危似欲浮 내리보니 둥둥 뜬 듯 아슬도 하이.
林塘元自勝 숲속의 임당은 저절로 아름다운데
得此更淸幽 다리가 놓이니 더욱 청유(淸幽)하구나.
★1)수죽(脩竹); 긴 대. 대 떨기(竹林) <張衡>永安離宮, 脩竹冬靑.
★2)임당(林塘); 숲과 제방 또는 숲속의 연못 <趙嘏>數畝林塘繞一家
★3)자승(自勝); 사욕(私欲)을 제지함. 제 스스로 남보다 나은 줄로 암.
<呂氏春秋>欲勝人者, 必先自勝.
★4)청유(淸幽); 속세와 떨어진 조촐하고 고요한 곳 또는 그윽한 곳.
<李白>弄水窮淸幽.
10).
千竿風響 대숲에 부는 바람소리.
已向空邊滅 이미 저 하늘가로 사라졌는데
還從靜處呼 다시 고요한데서 부르는 소리
無情風與竹 바람과 대는 무정하건만
日夕奏1)笙篁 밤낮으로 笙篁을 분다.
★1)생황(笙篁); 雅樂에 쓰이는 관악기의 하나. <庾信>更炙笙篁, 還移箏柱.
11).
池臺納凉 연못가에서 더위를 식히니
南州1)炎熱苦 남쪽 고을 불볕더위 극성도 한데
獨此占凉秋 오직 여기만은 서늘한 가을이로세.
2)風動臺邊竹 바람이 흔드는 누대곁의 대숲
池分石上流 못물은 나뉘어 돌 위를 흐른다.
★1)염열(炎熱); 심한 더위, 염서(炎署) <唐太宗>人皆苦炎熱, 我愛夏日長.
★2)풍동(風動); 초목이 바람에 쓰러지듯이 쏠려 좇음.
<書經>四方風動, 惟乃之休.
12).
梅臺1)邀月 매대에 올라 달을 맞으니
林斷臺仍豁 숲이 끊겨 매대(梅臺)가 훤히 트임은
偏宜月上時 달 떠오를 그 때가 유달리 좋아.
最憐雲散盡 어여뻐라 검은 구름 다 흩어지니
寒夜暎2)氷姿 차가운 밤에는 자태 어리 비치네.
★1)요월(邀月); 달을 맞이함.<李白>擧杯邀明月
★2)빙자(氷姿); 맑은 모습, 싸늘한 자태.
13).
廣石臥月 광석에 누워 달을 보니
1)露臥靑2)天月 맑은 하늘 달 아래 나와 누우니
端將石作筵 넓은 돌(將石)이 돗자리 대신이로세.
長林散3)靑影 긴 숲에 달빛이 흩뿌려지니
深夜未能眠 밤은 깊어도 잠을 이룰 수 없네.
★1)로와(露臥); 비나 이슬을 가리는 설비가 없이 찬데서 그대로 누움.
<後漢書.註>百官以下, 露臥水飮
★2)청천(靑天); 푸른 하늘, 밝은 하늘, 淸明한 사람.
<晉書 樂廣傳>苦披雲霧而睹靑天
★3)청영(靑影); 솔이나 대나무등의 그림자를 韻致있게 이르는 말.
14).
垣竅透流 담장 밑을 통해 흐르는 물
步步看波去 걸음걸음 흘러가는 물결을 보며
1)行吟思轉幽 詩를 읊조리니 생각은 더욱 그윽해.
眞源人未2)沂 참 근원을 거슬던 사람은 없고
空見透墻流 헛되이 물 흐르는 담장밑만 보네.
★1)행음(行吟); 거닐면서 글을 읊음. 걸어가면서 노래를 부름.
<楚辭>屈原旣放, 游干江潭, 行吟澤畔.
★2)기수(沂水); 흐르는 물, 山東省에서 發源하여 泗水로 흘러 들어감.
15).
杏陰曲流 살구나무 그늘아래 굽이치는 물
咫尺1)潺湲池 지척에서 졸졸 흘러내리는 물
分明五曲流 분명 다섯 구비로 흘러내리네.
當年2)川上意 그 당년 천상에서 말씀하신 뜻을
今日杏邊求 오늘엔 살구나무 아래서 구하다니.
★1)잔원(潺湲); 물의 흐름이 곱다. 물이 졸졸 흐르는 모양.
<謝靈運>月弄潺湲.
★2)천상의(川上意);세월이 멈추지 않고 가는 것이 마치 물이 흘러가는 것과
같다는 말임. 세월을 말하기도 함.
<論語 子罕>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16).
假山草樹 石假山의 풀과 나무
爲山不費人 山을 이룸에 사람의 힘은 들이지 않고
造物還爲假 造物이 되려 假가 되었네 그려.
隨勢起叢林 形勢따라 숲 떨기 우뚝 솟으니
依然是山野 依然하다, 이곳의 山野인 것을.
17).
松石天成 하늘이 이룬 솔과 돌
片石來崇岡 높은 묏 부리서 굴러온 바위에
結根松數尺 뿌리서려 자란 두어자 소나무
萬年花滿身 만년이라 온 몸에 꽃만 널리고
歲縮參天碧 기세는 하늘의 푸르름을 지녔구려.
18).
遍石蒼蘚 돌에 두루 덮힌 푸른 이끼
石老雲煙濕 오랜 바위에 구름 안개 끼어 스미니
1)蒼蒼蘚作花 푸르디 푸른 이끼가 꽃인 양 하여라.
一般2)丘壑性 구학(丘壑)의 性과 한가지라서
絶義向繁華 번화(繁華)를 못 찾을 뜻 전혀 없구려.
★1)창창(蒼蒼); 새파랗다. <曺植>山樹鬱蒼蒼
★2)구학(丘壑); 언덕과 구렁, 속세를 떠난 곳.<晉書>棲遲丘壑
세상이 어지러우면 志士는 丘壑으로 돌아감을 생각한다.
<孟子>志士不忘 丘壑之忠.
19).
榻巖靜坐 걸상바위에 고요히 앉아
懸崖虛坐久 산비탈에 고요히 앉았노라니
淨掃流溪風 말끔히 씻어주는 냇 바람 있어
不怕穿當膝 맞닿은 무릎이야 뚫리건 말건
偏宜觀物翁 관물(觀物)하는 늙은이는 가장 즐거워.
20).
玉湫橫琴 맑은 물가에서 거문고를 비껴앉고
瑤琴不易彈 거문고 타기가 쉽지 않은 건
擧世無1)種子 온 세상을 통 털어도 종자기(種子期)가 없어서지
一曲響泓澄 한 곡조 맑고 깊은 물에 메아리 치니
相知心與耳 마음과 귀가 서로 아누나.
★1)종자(種子); 種子期; 중국 춘추시대 초(楚)나라 사람.
그가 죽은 후 거문고의 달인인 백아(伯牙)는 자신의 거문고 소리를 유일하게
알아주던 종자기(種子期)의 죽음을 한탄 하고
일체의 거문고를 타지 않았다고 함.<人亡絃斷>
21).
1)洑流傳盃 스며 흐르는 물길따라 술잔을 돌리니
2)列坐3)石渦邊 물이 도는 바윗가에 둘러 앉으면
盤蔬隨意足 소반 가득 갖가지 나물이로세.
4)洄波自去來 소용돌이 물결이 절로 오가니
盞斝閑相屬 띄운 술잔 한가로이 주거니 받거니.
★1)복류(洑流); 물결이 빙 돌며 흐름. 또는 땅에 스며들어서 흐름(伏流).
<杜甫>洑流何處入
★2)열좌(列坐); 여러 사람이 벌려 앉음.<後漢書>公卿皆列坐殿上.
★3)석와(石渦); 돌 웅덩이.
瀟灑園에는 槽潭과 瀑布사이에 이 돌 웅덩이가 있음.
★4)회복(洄洑); 물이 둥글게 굽이쳐 흐르는 모양. <宋史 蘇軾傳>洄洑激射
22).
床巖對琪 평상바위에서 바둑을 두니
石岸稍1)寬平 돌 기슭에 너그러이 마음을 풀어가며
竹林居一半 죽림에서 한나절을 뒹굴다가
賓來一局碁 손님이 와 바둑 한 판 두었다네.
亂雹空中散 어지러운 우뢰소리 공중에 흩지도록.
★1)평관(平寬); 펀펀하고 민듯함. <朱 熹>要須胸次亦平寬.
23).
脩階散步 긴 계단을 거니노라면
澹蕩出塵想 진속(塵俗)을 벗어난 해 맑은 생각
1)逍遙階上行 자유로이 섬돌을 거닐은 다오.
吟成閑箇意 읊을적엔 한가한 뜻을 이루고
吟了亦2)忘情 읊고 나면 온갖 정 다 잊어버리네.
★1)소요(逍遙); 목적없이 슬슬 돌아다니며
사물에 구애받지 않고 즐겨 自適한다는 뜻. 산책, 산보 <莊子>逍遙自適
★2)망정(望情); 희노애락의 정을 잊음.
24).
倚睡槐石 회화나무 옆의 바위에 기대어 졸다가.
自掃槐邊石 몸소 회화나무 아래 돌을 쓸고서
無人1)獨坐時 아무도 없이 그저 홀로 앉았네.
睡來2)驚起立 졸다가 문득 놀라 일어나니
恐被蟻王知 개미왕이 행여 알까 두려워지네.
★1)독좌(獨坐); 홀로 앉아 있음. <王 維>獨坐幽篁裏, 彈琴復長嘯.
★2)경기립(驚起立);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남.
<杜 牧>驚起鴛鴦豈無恨
25).
槽潭放浴 조담에서 미역을 감고
潭淸深見底 못은 깊으나 맑아 바닥 보이니
浴罷碧粼粼 목욕을 마치어라, 파란 물무늬
不信人間世 못 믿을손 인간세상
炎程脚沒塵 열기가 속세의 때를 벗겨 주누나.
26).
斷橋雙松 가로지른 다릿가의 두 소나무
㶁㶁循除水 콸콸 똘(도랑)밑으로 돌아 가는 물
橋邊樹二松 다릿가에 두그루 솔이 섰구려.
藍田猶有事 남전(藍田)에는 오히려 일이 있으니
爭急此從容 그 어찌 여기처럼 조용할 손가.
★1)남전(藍田); 顯名인데 중국 협서성(陜西省)에 속한다.
당나라 문장가 한 유(韓 愈)가「藍 田縣丞聽壁記」를 인용하여 오히려
남전(藍田)보다 여기가 더 조용하다는 뜻을 말한 것이다.
記의 대략을 살펴보면 ‘庭有老槐四行 南墻鉅竹千挺 儼立苦相持水
㶁㶁循除鳴 斯立痛掃漑 對樹二松 日哦其有問者 輒對曰余方有公事 子姑去’라
하였음.
27).
散崖1)松菊 비탈길에 흩어진 소나무와 국화
北嶺層層碧 북녘 고개 바라보니 층층이 푸르고
東籬點點黃 동녘 울의 국화는 점점이 황금빛이네.
緣崖雜亂植 기슭에도 그저 막 심어 놓은 것들이
歲晩倚風霜 늦가을 찬 서리에 잘도 버티네.
★1)송국(松菊); 청빈한 隱士生活의 상징 <歸去來辭>三逕就荒 松菊猶存.
28).
石趺孤梅 돌받침위에 외롭게 핀 梅花
直欲論奇絶 매화의 빼어남을 곧바로 논하여려거든
須看揷石根 모름지기 보라, 뿌리를 바위에 서려 두고
兼將淸淺水 또 맑고 얕은 물마저 곁에 있으니
疎影入黃昏 황혼에 어려 있는 성긴 그림자.
29).
夾路脩篁 오솔길의 좁은 대숲
雪幹摐摐直 눈 속에서도 줄기는 찌를 듯 곧고
雲梢嫋嫋輕 구름 서린 높은 가지 곱고도 연해.
扶藜落晩籜 늦은 껍질 벗겨져라. 지팡이 짚고
解帶繞新莖 새 줄기 동였어라, 띠가 풀렸네.
30).
迸石竹根 돌틈에 서려 뻗은 대뿌리.
霜根耻染塵 서리맞은 뿌리가 속세를 싫어하나
石上時時路 바위위에 더러 드러났어라.
幾歲長兒孫 몇 해나 아이 손자 자라났는고
貞心老更苦 곧은 마음 늙으니 더욱 모질어.
31).
絶崖巢禽 벼랑에 깃들인 새
翩翩崖際鳥 낭떠러지 곁을 훨훨나는 새들
時下水中遊 때로는 물 속에도 내려와 노네.
飮啄隨心性 마시고 쪼으는 건 제 심성을 따르는 것
相忘抵白鷗 잊다마다, 백구(白鷗)에 값하는 것
32).
叢筠暮鳥 해 저문 대밭에 날아든 새
石上數叢竹 돌 위의 저 대나무 몇 무더기에
1)湘妃餘淚班 상비의 눈물자욱 아롱졌구려.
山禽不識恨 산새는 그 恨스러움 알지 못하고
2)薄暮自3)知還 저물면 돌아와서 깃에 드누나.
★1)상비(湘妃); 순(舜)의 비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 순임금을
사모하여 순임금이 죽은뒤 상수(湘水)에 몸을 던져 수신이 되었다 함.=湘君,
반죽(班竹)의 별명=湘竹; 얼룩 무늬가 있는 관상용의 대나무.
<唐書>嶺南雷州, 上責斑竹.
★2)박모(薄暮); 땅거미, 박야(薄夜). <蘇 軾>今者薄暮,
★3)지환(知還); 자신의 역량을 알고 돌아옴.<歸去來辭>鳥倦飛而知還.
33).
壑底眠鴨 산골 물가에서 졸고 있는 오리
天付1)幽人計 하늘이 신선의 계교와 부합하여
淸冷2)一澗泉 맑고 시원한 한 줄기 산골 도랑
下流渾不管 하류는 내 몰라라 주관을 잃고
3)分與鴨閒眠 오리에게 나눠주어 한가히 졸게해.
★1)유인(幽人); 세상일을 멀리 피하고 한가히 사는 隱者,
神仙<易經>幽人貞吉.
★2)일간천(一澗泉); 샘에서 나오는 한줄기 산골 물. 소쇄원에는 4개정도의
샘이 있고,
오곡문 담장 바로 옆의 샘은 당시 사람들의 음용수였음
★3)분여(分與);=分給, 몫으로 나누어 줌. 천성대로.
<史記.>盡散其財, 以分與知友鄕黨.
34).
激湍菖蒲 세찬 여울가에 핀 菖蒲
1)聞說溪傍草 듣자니 시냇가의 풀은
能含九節香 아홉가지 향기를 머금었다고
飛湍日2)噴薄 격한 물굽이 날마다 뿜어내어
一色貫炎凉 한마디로 더위와 추위로 꿰었군 그래.
★1)문설(聞說);=聞道, 듣자하니, 듣는바에 의하여, 들으니(詩語에 많이 쓰임)
<孟浩然>聞說梅花早.
★2)분박(噴薄); 뿜어냄, 용솟음 침. <岑參>亂流爭迅湍, 噴薄如雷風
35).
斜簷四季 처마에 비스듬히 핀 四季花
定自花中聖 꽃 중의 꽃은 이거다마는
1)淸和備四時 청(淸)과 화(和)로 사시(四時)를 갖추었구나.
茅簷斜更好 비끼는 처마에는 더욱 좋아라.
梅竹是相知 매화와 대가 이 서로 아는 꽃.
★1)청화비시(淸和飛時); <孟子 萬章篇>에 ‘백이(伯夷)는
성(聖)의 청자(淸者)요, 유하혜(柳 下惠)는 성(聖)의 和者요,
공자는 성의 시자(時者)이라. 공자를 집대성이라 이른다‘
36).
1)桃塢春曉 복사꽃 언덕에 봄이 찿으니
春入桃花塢 복사꽃 언덕에 새봄이 찾아오니
繁紅2)曉霧低 붉은 송이 안개속에 나직하구려.
依微巖洞裡 아득히 희미한 바윗골 속에
如涉武陵溪 무릉의 시내를 건너 가는 듯.
★1)도오(桃塢); 복사꽃 언덕. 霽月堂 앞동산, 光風閣 뒷동산을 일컬음.
★2)효무(曉霧); 새벽 안개, 새벽에 끼는 안개. <梁簡文帝>曉霧晦階前
37).
桐臺夏陰 오동나무 臺에 드리운 여름그늘.
巖崖承老幹 바위 비탈 받아 선 늙은 줄기가
1)雨露長淸陰 비와 이슬에 맑은 그늘 자아내누나.
2)舜日明千古 천년이라 순일(舜日)이 밝아 있으니
南風吟至今 남녁바람 지금도 불어오는 걸
★1)우로(雨露);임금의 은덕.
<白居易 詩>雨露施恩無厚薄 蓬蒿隨處有榮枯鳥..비와 이슬.
<禮記>春雨露
★2)순일(舜日); 「孔子 家語」에 舜이 五絃의 거문고를 타며 南風의 詩를
노래하였는데 그 詩에 ‘帝舜彈五鉉之琴以歌南風 其詩曰 南風之薰兮
可以解吾心之慍兮 南風之時兮 可以阜吾民之財兮‘라 하였다. 무릇
琴材로 梧桐이 제일이고 이 詩의 題目이 <桐臺夏陰>인 때문에
引用한 것이다.「枚乘 七發」에 ‘龍門之桐 高百尺無枝 使琴摯
斫斬以爲琴’이라 하였다.
38).
梧陰瀉瀑 오동나무 아래로 쏟아지는 물살
扶疎綠葉陰 드문 드문 푸른 잎 그늘 아래로
昨夜溪邊雨 지난밤에 시냇가에 비가 내렸네.
亂瀑瀉枝間 가지 새로 폭포가 쏟아져 가니
還疑白1)鳳舞 이 곧 봉황새의 춤이 아닌가.
★1)봉무(鳳舞); 鳳凰이 춤추고 놀음, 천하가 태평한 모양.
<易林>龍遊鳳舞歲樂民喜
39).
柳汀迎客 버드나무 개울가에서 손님을 맞으니
有客來1)敲竹 손님이 찾아와서 문 두드리니
數聲驚晝眠 두어마디 소리에 낮잠을 깼네.
扶冠謝不及 벼슬을 그만두어 볼 이 없는데
2)繫馬立汀邊 말을 매고 도랑가에 서 있군 그래.
★1)고죽(敲竹); 문을 두드리다, 대막대기를 두드리다, 노래 부르다.
★2)계마(繫馬); 말을 붙들어 맴. <孟子>繫馬千駟
40).
隔澗1)芙蕖 개울 건너 핀 연꽃
2)淨植非凡卉 깨끗이 선 저게 어디 보통 꽃이랴.
閑姿可遠觀 한가한 자태는 멀리서 볼만도 하고
香風橫度壑 향기로운 바람은 골짜기를 넘나니
入室勝3)芝蘭 방안에 스며드니 지란보다 낫네.
★1)부거(芙蕖); 연꽃의 別稱. <拾遺記>石蕖靑色堅而輕從風靡覆波上
★2)정식(淨植); 깨끗하게 심어져 있음.<周敦頤 愛蓮說>淨植亭亭.
★3)지란(芝蘭); 좋은 芝草(靈芝)와 향기로운 蘭草, 君子, 善人.
아름다운 子弟에 비유하기함. <杜甫>芝蘭奕葉光.
41).
散池蓴芽 못에 흩어진 순채(蓴菜)싹
1)張翰江東後 강동의 장한(張翰) 이후로
風流識者誰 풍류를 아는 이 그 누구리.
不須和玉膾 옥같은 농어회는 차치하고서
要看長2)氷絲 우선 저 기다란 빙사(氷紗)를 보소.
★1)장한강동(張翰江東); 장한은 진(晉)의 오군인(吳郡人)인데
청재(淸材)가 있어 문장을 잘하며 종임불구(縱任不拘)하니 당시에 강동보병이
라 불렀다. 입락(入洛)하자 齊王冏에게 벼슬하여 大司馬 東曺椽이 되었는데
가을바람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吳中의 菰 菜, 蓴羹鱸魚膾가 생각나서
마침내命駕하여 돌아갔음. <李白>張翰江東去 正値秋風時.
★2)빙사(氷絲); 蓴菜를 말함.
42).
櫬澗1)紫薇 골짜기 시냇물에 다가 핀 목백일홍
世上閑花卉 세상에 하고 많은 저 꽃들을 보소.
都無十日紅 도무지 열흘 가는 향기가 없네.
何如臨澗樹 어찌하여 시냇가의 저 나무는
百夕對紅芳 백날이나 붉은 꽃을 대하게 한담.
★1)자미(紫薇); 백일홍의 별칭, 파양수(怕痒樹).
<拾遺記>詔民閒園囿皆植紫薇.
43).
滴雨1)芭蕉 빗방울이 두드리는 芭蕉
2)錯落投銀箭 어지러이 은화살이 쏘아 내리고
3)低昻舞翠綃 출렁출렁 푸른 잎 춤을 추누나.
不比思鄕廳 향수어린 고향소리엔 비할수 없어.
還憐破4)寂寥 적막(寂寞)을 깨뜨려서 되려 예쁜 걸.
★1)파초(芭蕉); 芭蕉科에 딸린 다년생 풀. 잎은 긴 타원형이고 꽃은 황갈색임. 따스한 곳 에서남. 伏友, 草王으로도 불림.
★2)착락(錯落); 뒤섞임.<班固 西都賦>隨侯明月 錯落其間.
★3)저앙(低昻); 낮았다 높았다 함. 또는 내렸다 올랐다 함. 너울거림.
★4)적요(寂寥);=寂寞=寂莫, 고요하고 쓸쓸함. <楚辭>聲嗷嗷以寂寥.
44).
映壑丹楓 골짜기에 비치는 단풍
秋來巖壑冷 가을 드니 산골짝은 서늘도 하고
楓葉早驚霜 단풍잎은 서리에 하마 놀래라.
1)寂歷搖霞彩 역력히 채색노을 흔들어 대니
2)婆娑照鏡光 거울에 비치어라, 파사한 그 빛
★1)적력(寂歷);=寂寞, 고요하고 쓸쓸함. =寂莫=寂漠=寂寥
<張 說>空山寂歷道心生 <薛道衡>朝朝散寂歷 暮暮澄秋色
★2)파사(婆娑); 춤추는 소매가 날리는 모양.
草木이 잎이 떨어지고 가지가 성긴 모양.
<杜甫>方知不才者, 生長漫婆娑.
45).
平園鋪雪 넓은 뜰에 깔린 눈
不覺山雲暗 山 구름 어두움을 못 느끼어라
開牕雪滿園 창을 여니 동산엔 눈이 가득해
階平鋪遠白 온 뜨락 골고루 흰 빛 깔리니
富貴到閑門 한산한 집안에는 부귀왔구려.
46).
帶雪紅梔 흰 눈을 인 붉은 치자.
曾聞花六出 일찍이 듣자하니 꽃잎이 육출(六出)
人道滿林香 사람들은 온 숲이 향기라 하네.
絳實交靑葉 붉은 열매 푸른 잎과 맞아 어울리니
淸姸在雪霜 눈서리를 머금어 맑고 곱구려.
47).
陽壇冬午 볕이 든 檀의 겨울 낮
壇前溪尙凍 단 앞엔 시냇물이 얼어 있는데
壇上雪全消 단 위의 눈은 모두 녹았네.
1)枕臂延陽景 팔을 베고 따스한 볕 쬐다가 보니
溪聲到午橋 닭 울음이 한낮의 다리까지 들려 오누나
★1)침비(枕臂);팔을 베고 누워 있다. 청빈함을 즐기는 모양=枕肱.
48).
長垣題詠 긴 담에 걸려있는 노래.
長垣橫百尺 긴 담이 가로로 백자나 되어
一一寫新詩 일일이 새로운 詩를 붙여 보았네.
有似列屛障 마치 병장(屛障)을 벌려 놓은 듯
勿爲風雨欺 비 바람의 장난일랑 일지 말아라.
<瀟灑園詩選>
'동 양 미 술 자 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陶然明 의 [ 責 子 ] (0) | 2013.11.11 |
---|---|
[스크랩] 월야(月夜) - 두보(杜甫) (0) | 2013.11.11 |
[스크랩] 後 赤壁賦 (0) | 2013.11.11 |
[스크랩] 歡樂極兮哀情多:漢武帝,「秋風辭」 (0) | 2013.11.11 |
[스크랩] 윤선도의 오우가 (0) | 2013.1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