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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키스당한 입술]

bizmoll 2009. 1. 20. 16:18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키스당한 입술]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Dante Gabriel Rossetti (1828-1882),
[보카 박시아타] Bocca Baciata [The Kissed Mouth],
Oil on panel, 1859, 12 5/8 x 10 5/8 inches (32.2 x 27.1 cm)
Boston Museum of Fine Arts, Boston

1895년 로제티는 1850년 초 이후로는 거의 작업을 하지 않았던 유화 작업을 다시 시작하였다. 크기가 작은 <보카 박시아타Bocca Baciata>는 원래 로제티의 정부인 퍼니 콘포스의 초상화로 시작된 것이다. 전기적 측면에서 볼 때 이 작품은 로제티의 관심이 엘리자베스 시덜로부터 그녀와 성격이 판이한 콘포스에게 일시적으로 옮겨졌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정신적 뮤즈에서 감각적인 뮤즈로의 이동이라고 해석되어 왔다.

그림은 매우 감각적이다. 여인은 관객 가까이에 전적으로 앉아 있으며 그녀의 손과 목, 얼굴 표면을 매우 조심스럽게 쌓아올리듯 칠하여 3차원적인 부피감이 강조되어 있다. <보카 박시아타>란 제목은 '키스당한 입'이란 의미로서 14세기 이탈리아 작가인 보카치오의 글에서 인용한 것이다.

초기 르네상스의 자료를 택했다는 것은 전반적으로 로제티가 낭만적 복고주의를 지속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그림과 함께 새로운 장르가 출현하였다. 이후 로제티의 작업을 지배하게 되는 서술적인 그림도, 문학적인 삽화도, 초상화도 아닌 <보카 박시아타>는 이 모든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다.

이같은 여성 단독상이나 그룹상의 이상화되고 감각적인 이미지는 로제티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여성들은 사치스런 액세서리에 둘러싸여 있으며 대부분은 로제티가 첼시Chalsea의 집을 가득 채웠던 동양적 물품이나 중세 골동품이었다. 이러한 이미지들을 통해 로제티는 성적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이국적 대상으로서의 여성 이미지를 만들어냈다.

<보카 박시아타>에서 여인의 풀어진 머리카락과 단추를 풀어헤친 옷 그리고 꽃, 이국적인 보석들, 상징적 과일인 사과와 그녀의 관계를 통해 볼 때 그녀는 유혹하는 여자, 다시 말해서 남성을 파멸시킬 마녀로 읽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해석은 캔버스 뒤에 쓰인 보카치오의< 데카메론 >의 다음 구절과 상반된다.

'키스당한 입은 그 신선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달이 그렇듯이 다시 새로워진다.'

매춘부와의 금지된 키스는 독이 되거나 치명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쾌락을 약속한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감정은 중기 빅토리아인들의 관습적인 도덕성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것이지만 실제 로제티는 이를 경험하면서 살았다. 이 그림 어디에도 도덕적인 비난 같은 것은 없다.

이 작품은 동료 화가 홀먼 헌트에게 엄청난 혼란을 가져왔다. 이후 그는 회고록에 1860년 호가스 클럽에서 <보카 박시아타>를 보았을 때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다.

"가브리엘이 이제 그의 철학을 완전히 바꾸어 금욕주의를 떠나 쾌락주의로 가고 있다... 화려한 액세서리와 장식물과 함께 육감적인 여자의 두상이 그려진 그의 작품은 기가 막히며 그때까지 점쟎은 사람들이 경멸해온 그림, 즉 손으로부터 나온 그림이다."

이 책에는 로제티가 점점 감각성을 추구하고 있다는 관례적인 비평만을 하고 있다. 그러나 헌트가 1860년 2월 12일 라파엘전파의 후원자였던 토머스 컴브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보다 솔직하게 그 특유의 도덕적인 비평을 가하고 있다.

" 이 그림은 기술적인 면에서는 탁월합니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주목할 것은 그림이 구역질 날 정도로 감각적이라는 점입니다. 영국의 세관을 거의 통과하기 힘든 프랑스 판화 같은 그림입니다."

로제티는 그의 친구이자 화가로서 이 그림을 샀던 조지 프라이스 보이스에게 이 그림이 '무엇보다도 베네치아적인 특성을 가진 그림'이라는 중요한 말을 남겼다. 그녀의 의상은 16세기적이며 풍요로운 색상처리와 화화적인 붓질은 초기 르네상스나 중세 미술보다는 16세기 베네치아의 화가들, 가령 티치아노나 베로네세 같은 화가들의 작품에 더 가깝다.

1850년 후반 경부터 베네치아 미술이 점차로 유행을 타고 있었는데 이러한 베네치아 그림들의 풍요로움은 1860 ~70년대 로제티 작품의 특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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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름다운 미술관1
글쓴이 : 정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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