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ido RENI
남의 아내는 각별히 매혹적인 것일까?
두 명의 늙은 장로가 탐욕스런 눈길로 바라보는 수산나는 이미 결혼한 여자다.
목욕중인 알몸의 수산나 앞에 갑자기 나타난 두 노인은
그녀에게 몸을 허락할 것을 요구하고
그렇지 않으면 외간 남자와 간통하는 현장을 목격했다고 거짓 신고하겠다고 위협한다.
(그러니 좀 조심해서 목욕하지~~)
그 혐의가 인정된다면 죽음을 맞아야 하지만
순결을 더 중시한 수산나는 비명을 질러 겁탈의 순간을 일단 모면하는 것 같았지만...
반 다이크
Susanna and the Elders
하지만 다음날 열린 재판에서 사람들은
수잔나의 주장보다는 재판관이자 공동체의 존경받는 두 원로인의 주장을 받아들여
마침내 수산나에게 사형 평결이 내려진다.
이 때 정의의 사도 '다니엘'은 두 노인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공박하고는
두 노인에 대한 분리 심문한다.
질문은 “수산나의 간통 현장을 어디에서 목격했는가?"를 각각에게 심문하자
한 노인은 “아카시아나무 아래서”라고 대답했고,
다른 한 노인은 “떡갈나무 아래서”라고 대답함으로써
유대인들은 두 노인이 수산나에게 억울한 누명을 씌웠음을 알아채고
두 노인을 현장에서 처형시킨다.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수잔나
1610, 캔버스에 유채, 170x121cm,
포머스펠덴, 바이센슈타인 성
위 그림<수산나>는 이탈리아 여성화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1593-1652)가
17살에 그린 그림이다.
목욕하는 순간의 수산나에게 두 노인이 갑자기 들이닥쳐 위협하는 모습이
틴토레토의 수잔나와는 달리
이 그림에서의 배경은 숲의 냇가가 아니라 야외 목욕탕 인 듯하다.
의미심장한 일은,
이 그림을 그린 2년 뒤 아르테미시아가
그녀의 아버지의 절친한 동료인 '타시'를 강간 혐의로 법정에 고소하게 된다.
고소를 당한 뒤 남자는 뻔뻔스럽게도 자신은 강간은 커녕
상호 합의 하에서라도 관계를 가진 적이 없으며,
그녀가 성적으로 매우 방종하고 문란한 까닭에 그녀가 처녀성을 잃었어도
이는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한다.
온갖 비방과 중상이 아르테미시아에게 쏟아지는 가운데 7개월이나 계속된 심리..
하지만 그 끝에서 마침내 타시는 유죄가 인정돼 감옥에 가고
젠틸레스키는 로마를 떠나 피렌체로 가게 된다.
Henner-The Chaste Susannah
바빌로니아의 용모가 아름답고 신앙심이 깊은 여인,
수잔나는 히브리어로 백합이라는 뜻이다.
17세기 바로크 화가들은 백합처럼 아름다운 수산나와
역사책에 수록된 다른 영웅적인 여인들을 나란히 그려 두고 비교하기 좋아했다.
죽음으로써 로마의 공화정을 앞당긴 루크레티아,
그리고 희대의 미모를 자랑하는 클레오파트라가 수산나와 어깨를 겨루었다.
틴토레토, <수산나의 목욕>
1560년, 146 x 193.6 cm,
미술사 박물관, 빈
틴토레토, 수산나의 목욕
16세기 중반, 167 x 238 cm, 루브르 박물관, 파리
수산나의 목욕 장면을 그리는 화가들은 노인들의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숲 그늘에 가만히 몸을 숨기고 지켜보는 '훔쳐보기' 유형과
수산나에게 직접 달려드는 '겁탈' 유형이 그것이다.
주로 이탈리아의 노인들은 훔쳐보는
북유럽의 노인들은 나이와 체신을 망각하고
여인의 옷을 잡아채거나 허리를 끌어안은 장면을 많이 그렸다.
렘브란트 - 수산나의 목욕
1647년, 76.6 x92.7 cm,
베를린 달렘 미술관
렘브란트
SUSANNA SURPPISED BY THE ELDERS 1637년경
Santerre-Susanna and the Elders
GUERCINO, 수산나의 목욕
1591, Cento, d. 1666, Bologna
구에르치노는 모델로 사용할 아름다운 여인을 찾아서 몹시 헤맸다고 한다.
백방으로 애를 쓰던 화가가 마침내 수산나의 배역을 발견한 곳은 대주교의 지하 감방.
창살 뒤의 여자 죄수가 예술가의 영혼을 흔들었다.
그림을 주문한 이는 알렉산드로 루도비시 훗날 교황 그레고리우스 15세에 오른 인물이다.
Stuck-Susanna Bathing
Alessandro ALLORI
이 그림은 수잔나가 적극적으로 장로들을 유혹하고 있는 듯한 모습니다.
Jacques Blanchard, ( Paris 1600 -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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