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종 뽕나무 오디의 파종
어제는 서울서 친구가 찾아왔다.
잠시의 시간을 촌장집에서 보낸 후 우리는 함께 횡성의 가까운 곳에서 펜션사업을 하고 있는 옛 직장동료를 찾아갔다.그저께 촌장이 잡아놓은 매운탕꺼리를 갖고 20분을 달려서 도착한 그곳은 경치가 아름다운 곳에 자리한 펜션이다.
지난 가을에도 단풍이 물든 시기에 가서 친구들과 어우러진 멋진 시간을 보내고 왔었는데 몇 개월만에 다시 찾아간 것이다.홍천군과 경계에 있는 횡성의 공근면에 소재한 "숲속의 하루" 펜션이다.반가이 맞이하는 쥔장과 함께 시원한 막걸리로 목을 축인 일행은 앞개울에 나가서 다슬기를 건지며 물속의 시원함을 느껴보기도 하였고 오리배를 타며 한 때의 어린시절로 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그런데 펜션앞에 뽕나무가 한그루 눈에 띄었다.
뽕잎도 품질이 좋은데다 오디 또한 재래종이면서도 큼직하고 활용가치가 있어 보였다.욕심이 생겼다.오디를 따다가 뽕나무 모종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주인장의 동의를 얻어서 바닥에 떨어진 것을 줍기도 하고 나무에 달린 것중 까맣게 익은 것으로 따서 비닐봉지에 담으니 한 되 정도의 수량이 되었다.
어둠이 내릴 무렵 매운탕과 함께 식사,그리고 소주 한잔으로 그간의 안부를 나누며 저녁시간을 보낸 촌장은 집으로 돌아와 단잠을 청하였다.
그 오디를 오늘 파종하게 된 것이다.
우선 짚으로 새끼를 꼬았다.오디를 파종하는 방법은 새끼줄을 만들어 오디를 한 웅큼 웅켜쥐고 훑으면 아주 제법이다.한참을 꼬아서 1미터 정도의 길이로 새끼를 자르니 20개가 되었다.이내 오디 봉지를 들고 밭으로 향하였다.구상했던대로 작업을 하니 씨앗을 손쉽게 골고루 파종할 수가 있었다.
처음으로 시도해 보는 오디의 파종이다.
지금이 적기인지는 모르겠다.달리 방법을 알지 못하기에 촌장이 생각했던 방법으로 오늘 시도해 본 것이다.일반적으로 종자는 이듬해에 파종해서 발아가 되는 것이지만 달리 보관 방법을 모르기에 따온 오디를 즉석으로 파종해 본 것이다.만약 올 여름에 발아가 안된다면 내년 봄에는 나올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파종을 하게 된 것이다.
오늘 파종한 오디가 발아되어 뽕나무 묘목을 만든다면 일부는 개량종 뽕나무의 접목용으로 사용하고 일부는 재래종의 묘목으로 심어서 이원화된 수종으로 뽕나무를 재배할 것이다.경험이 있어야 하기에 시도해 본 것이다.이러한 방법이 가능하다면 앞으로의 번식 방법은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오늘 파종한 종자가 묘목이 된다면 아마도 1천그루는 족히 되리라는 판단이다.
지난 봄 밭에 심어놓은 개량종 슈퍼오디 뽕나무가 잘 자라고 있다.일부 몇 그루는 아직 잎이 나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죽었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대부분의 뽕나무는 잘 살아서 가지가 나오고 잎이 돋았으며 벌써 오디를 매달고 있는 것도 있다.올 가을엔 전정을 하면서 생긴 가지로 오늘 파종한 재래종에 접목을 시도할 예정이다.
여러가지 관찰하며 촌장이 직접 파종한 뽕나무의 생육상태를 체크해서 뽕나무 재배의 노하우를 하나씩 알아갈 것이다.이제 그 시작을 한 셈이다.
잘 자라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뽕나무여~ 촌장의 마을을 알아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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