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상사화 피는 계절
요즘 여기 저기서 상사화 꽃 봉오리
터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상사화는 2월 말이면 언 땅을 뚫고 파란 새싹을 삐쭉 내밀어 봄을 알리는 전령사 역활을 한다. 그리고 3월 말이면 다른 식물들이 새싹 올릴때 그대는 벌써 무성히 자라있고 6월이 되면 그 무성했던 잎들은 8월의 개화를 위하여 먼저 시들어 죽는다
알뿌리만 땅 속에서 침묵을 지키다가 7,8월 장마철이 되면 어김없이 늘씬한 꽃대를 올리고 수줍은 듯 연분홍 꽃망울을 터트린다
곹
올봄 상사화 새싹
꽃이 필때는 잎이 없고 잎이 무성할땐 꽃이 없다
잎과 꽃이 서로 그리워 한다는 의미로 상사화 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이루워 질수없는 꽃과 잎의 사랑 이야기...
그래서 그런지 비오는 날 상사화는 더 애뜻해 보이는것 같다
서로를 그렇게 그리워 한 만큼 더 예쁜 연분홍 꽃으로 피어나고...
땅이 녹기도 전에 언땅을 뚫고 나오는가 보다
3쌍의 꽃 봉오리가 한집에서 모여 있다가
때가 되면 한송이씩 꽃망울을 터트린다
수술 6, 암술 1개
상사화/이해인
아직 한 번도
당신을
뵙지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 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보지 않은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 빛 애뜻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일가요?
오랜 세월 침묵 속에서
나는 당신에게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 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이해인님의 상사화란 시 한편이 상사화 이야기를 모두 말해 주는 듯 하네요
ㅡ 봄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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