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
화사함으로 다가오는
복사꽃
그리고
시....
복사꽃 그늘에서
돌아서서
새실새실 웃기만 하던 계집애
여린 봄날을 후리러
언제 집을 뛰쳐 나왔는지
바람도 그물에 와 걸리고 마는 대낮
연분홍 맨몸으로 팔락이고 있네.
신산한 적막강산
어지러운 꿈자리 노곤히 잠드는
꿈속에 길이 있다고
심란한 사내 달려가는 허공으로
언뜻 봄날은 지고
고 계집애 잠들었네.
ㅡ홍해리 시집,'황금감옥'ㅡ
ㅡ 봄날의 꿈
어째서
그리움은
황토빛으로 피어나는가
외로움이
끌고 가는
기인 산그림자처럼
시인/홍해리
호호 好好
도화 도화, 좋아, 좋아!
저 연분홍 누각 속에는
벌써,
물큰한 엉덩이 눈이 반쯤 감겼다
가슴츠레하다
이 환한 봄날 대낮
무작정 낙하하는 첫날밤 신부의 속옷
낙화, 낙화,
나무 아랜 사내들이 술잔 위로 눈이 풀리고
잔과 잔 사이 사뿐사뿐 내려앉는
속수무책의 저 입술들
드디어 잔 속으로 정확히 안기는 여자
무색의 액체가 금방 분홍으로 빛난다
나를 마셔 보라고
진한 지분 냄새로 금방 해는 기울고
산 빛이 조금 더 짙어졌다
벌 떼처럼 밀려오는 욕정이
잉잉거리며 지분지분 ㅡ.
ㅡ 홍해리 시집 '황금감옥 ㅡ
봄날, 그대
아직도 그대
복사꽃 향기에 취하지 않았나
볕늬에 들떠 한들거리는 치맛자락을
쫓아보지 않았나
그렇다면 그대
언저리만 맴돌고 있네
아련한 노래만 흥얼거리다가
또 다시 묶이고 말겠네
구름송이 사이로 어우러져
짙푸른 찬가를 한껏 불러재껴야 하는데
실핏줄이 혈맥이 될 때쯤이면
열망에 발버둥쳐야 할 텐데
봄날, 그대
시인/임영준
봄날 , 분명 봄은 왔는데
어인 일로
내 가슴은 아직도 얼어 있는가?
ㅡ 봄 날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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