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붓놀림이 서툰 어린아이가 그린 듯한 형상들과 사물들의 어눌하기만 한 배치는 그의 다른 그림들인 <무당>, <목어> 등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옛날의 풍속화에 보이던 해학과 민중에 대한 애정이 여전히 그의 붓끝에서 사라지지 않고 추상화 속에 그대로 이어져 흐르고 있는 것이다. 사물들은 원근법을 무시한 채 언뜻 아무렇게나 배열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니다. 작가는 지금 사물들의 다른 질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먼 기억과 그 기억 끝에서 언제나 화가를 지배하고 있는 원초적인 생명의 형상들과 색들, 화가는 그것들에게 자유를 주어 한지 위에 마음대로 풀어놓으려고 한다.
이번 전시회에 나온 그림들을 보면서 혹자는 몽환적인 샤갈의 그림을 연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은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우연이 아니다. 대가들은 모두 늙기까지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들 속에는 어린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순진함이 모든 구속을 벗어나 자유자재로 형태와 색들의 축제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 최대 걸작은 <농무>다.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연상시키는 역동성, 마티스의 <춤>을 떠올리게 하는 군무의 원시성은 이 <농무> 앞에 오래 서 있게 한다. 남자가 아닌 ‘수컷’으로서의 그리고 여자가 아닌 ‘암컷’으로서의 생명을 억압당한 채 그날 그날의 일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이서지의 <농무>는 농악과 사물놀이의 굉음을 힘차게 울려준다. 백발이 성성한 한 노화가가 지금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자신보다 더 젊은 우리들을 향해 큰 소리로 호통을 치고 있는 것이다. “어울려 함께 노래하자. 모두 함께 춤추자”고. |
글_정장진(문학평론가, 고려대 강사) 자료제공_선바위 미술관(02-507-8588) |
이서지 " 새로운 그림세계 전"
==풍속화가 이서지의 새로운 시도, 새로운 창작활동의 시작
현대화 25점을 전시하는 새로운 그림 展==
주최 : 선바위미술관
일시 : 2007년 2월 27일(화)~ 2007년 4월 30일 (월)
장소: 과천 선바위미술관 중앙홀
작가 : 이서지
작품 총 25점
선바위미술관이 2007년 봄 특별기획전으로 화가 이서지의 가족과
옛 우리문화를 소재로한 현대화 25점을 선보이는 " 새로운 그림세계 전"을 개최합니다.
- '신민화(新民畵)' 라는 장르 창조 -
우리네 옛 선조들의 생활상과 모습들을 생생하고 해학적이며 포근하게 그려내 오던 지금까지의 이서지 화백의 풍속화와는 달리, 다소 추상적이고도 감각적인 색채와 필법으로 묘사한 이번 작품들은 현대화로의 새로운 시도를 모색해 오던 이 화백의 실험무대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옛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아련한 모습들과 우리 살던 마을의 정겹고 푸근한 모습들, 잊혀져가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를 소재로 그대로 사용하여 옛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주면서도 좀 더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아크리리이라는 현대적인 재료를 사용하여 이 화백이 추구해 오던 우리문화를 다관점, 다각도에서 해석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작품들을 전시합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은 총 25점으로 우리의 소중한 전통문화- 가족문화, 옛 마을, 무속신앙, 공동체 의식, 농악, 십장생, 풍경소리 등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아련하면서도 점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되살려주는 소재를 중심으로 이서지 화백 특유의 필치와 감성으로 표현해 내었습니다. 반추상에 가까운 형태와 기하학적 구도를 차용하여 사각의 틀 안에 오밀조밀하게 표현해 내었으며 상하원근을 무시한 2차원과 3차원을 넘나드는 관점을 사용하여 작품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새로운 재료와 발상, 독창적인 표현으로 '신민화'라는 장르를 개발하고 그 모색을 시도한 이번 " 새로운 그림세계 展"은 우리 전통문화에 대해 많은 가능성을 시사해 주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출처;tong.nate wjdtndl50 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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