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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미국 하와이, 하와이에서 맞닥뜨린 반얀나무(Banyan Tree)

bizmoll 2009. 2. 5. 14:46

이올라니 궁전 옆에서 처음 반얀나무를 맞닥뜨렸을 때,

기괴하고 괴기스런 그 모습에 질리고, 그 큰 덩치가 한 그루라는데 소스라친다.

일본의 스기나무 숲에서 느껴지던 나무혼(魂)의 영력(靈力)이 

이 거대한 반얀나무에서도 뿜어나오는 것 같다.

오랜 세월, 궁전 옆에 자리잡아

모든 비밀의 역사를 알고 있으되, 결단코!  비밀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반얀나무의 숙명,

자신이 연모하는 상대를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다시 오기만을 기다려야하기에,

수많은 가지를 내려 뻗어 흙에 박고 흙을 움켜 잡으며, 재회의 그날까지 살아남아야하는,

반얀나무의 피동적 운명이 슬프게 다가왔다.

 

쐐기풀목, 뽕나무과 고무나무속의 상록교목, 높이 30m 반얀나무 또는 벵골보리수라고도 한다.

잎은 큰 달걀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길이는 10~20cm, 열매는 잎겨드랑이에 쌍으로나며 지름 약 1.3cm

공모양으로 익으면 빨갛게 된다. 열매는 식용하며, 잎은 코끼리의 사료로 쓰이는데 인도 등지에서는 접시

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이 나무는 가지를 길게 땅으로 뻗어내려 뿌리를 내리고 또 다른 나무줄기를 형성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온 땅을 뒤덮게 된다.  완전히 자란 반얀나무 한 그루는 1200평을 뒤덮을 수 있다.

문제는 반얀나무의 빽빽한 나뭇잎 밑에서는 어떤 것도 자랄 수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반얀나무가 수명을 다하게 되어 죽게되면 그 나무가 덮고 있던 땅은 메마르고 황폐하게 된다.

그리고 그 나무의 일생은 종지부를 찍게 된다.(김동오 목사님의 글)

반얀나무는 인도를 대표하는 수목 중의 하나다.

이 나무는 지표층이 얇은 토양에서도 잘 자라는 특성이 있다.

뿌리가 약한 반얀나무는 쓰러지지 않기 위해 제 팔뚝에서 다시 땅으로 내려와 뿌리를 내리는

특이한 습성이 있다.

수백, 수천 갈래의 뿌리들이 가지에서 땅으로 내려와 흙을 움켜쥐어야만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나무가 되는 것이다. (안도현)

인도 켈커타 인도식물관의 반얀나무는 약 2백 10년 생인데, 약 1.2헥타르를 뒤덮고 있으며

1775개의 버팀목이 받치고 있다.

 

 

밤이 오면, 그 길다란 수많은 팔들로 자신이 혐오하는 대상을 향해 뻗어나가,

목을 휘감아 버릴 것 같은 스산한 느낌이 드는 반얀나뭇가지들.

출처 : 길가의 민들레
글쓴이 : 손도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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