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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각들이 꽉 들어차 ‘정부청사’를 이뤘던 경복궁 근정전 주변, 일제가 품계석을 없애고 화단으로 만들어버린 창덕궁 정전 인정전, 지금과 달리 몸체가 받침돌 안에 맞춤하게 들어가 있는 앙부일구(세종 때 만든 해시계)….
일제 때 조선총독부에서 촬영했던 유리건판 사진들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궁(宮)-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궁궐사진’ 기획전을 28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연다. 박물관은 1909년∼1945년에 조선총독부서 촬영한 유리건판 사진 3만8000여장을 소장하고 있는데 이 중 궁궐 관련 사진 500여점과 상량문·현판 등 관련 유물들을 내놓았다. 유리건판은 감광제를 바른 유리판으로 셀룰로이드 롤필름이 발명되기 전까지 사진필름으로 쓰였다.
일제는 식민지 조선의 효율적 통치를 위해 고적·민속·인물 등 다양한 주제를 사진으로 수집해 방대한 자료로 만들었다. 조선총독부박물관에 보관해 오던 것을 광복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게 됐다. 박물관은 97년부터 유리원판을 정리해왔으며 이번에 궁 관련 사진들로 첫 전시를 연 것이다. 앞으로 매년 주제별로 사진 자료들을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왕조시대에 궁궐은 나라의 상징이자 심장이었다. 일제는 경복궁에 총독부 건물을 짓고, 명성황후를 시해한 뒤 건청궁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총독부 박물관을 건립하는 등 궁궐을 훼손했다. 훼손돼 가는 조선 왕조의 궁궐 모습은 옛 필름인 유리원판에 남아 흑백사진으로 아련하게 되살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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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하는 자격루는 1436년(중종31)에 제작한 것으로서 현재 덕수궁에 옮겨져 있다.
창경궁 원래 위치 보루각에 있는 당시 유리건판 사진이며 이 자격루는 청동으로 만든 파수호 하나, 수수호 둘 그리고 수수통 둘 만이 남아 있다.
수수통 양 옆에는 측우기와 석조대와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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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오봉병은 조선 국왕의 용상 뒤에 설치한 그림병풍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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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된 식민지시대 유리건판 사진으로 이를 확대하면 '光化門'이란 현액 글씨가 뚜렷하다.
열린 우협문 안으로 보이는 흰색 가건물 지붕 일부는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 당시 건물로 추정되며 보건대 조선총독부 청사 착공 직후에 촬영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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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의 서문인 영추문의 붕괴사고 장면이다.
임진왜란으로 불탄 것을 고종 때 경복궁의 다른 문과 함께 중건하였으나 이마저 일제강점기 때 무너져 철거됐으며 지금의 영추문은 1975년 원래의 자리에서 남쪽으로 약 40m 아래에 새로 지었다.
사진에서 궁장 대부분이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지만 영추문 바로 옆은 무너져 있다. 이 무너진 것은 바로 영추문 바로 옆을 종점으로 하여 운행된 전차의 진동 때문인 것을 1926년 4월 27일 오전 10시인 것을 '매일신문' 4월 29일자 기사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이틀 전인 4월 25일 새벽 6시 15분 순종이 창덕궁에서 승하하였던 매우 침통하고 어수선한 시기여서 다른 영추문 사진을 통하여 볼 때 영추문은 복구하지 않고 철거한 것이라고 짐작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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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청궁은 명성황후 민비가 시해당한 현장이며 일제는 이를 모두 철거하고 종합박물관을 지으려고 했으나 전시체제의 확산으로 차질을 빚어 총독부미술관을 짓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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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청궁은 명성황후 민비가 시해당한 현장이며 일제는 이를 모두 철거하고 종합박물관을 지으려고 했으나 전시체제의 확산으로 차질을 빚어 총독부미술관을 짓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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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편에 중학천이 흐르고 그 동편에는 민가들이 밀집해 있으며 1929년 박람회로 궁성이 파괴되기 직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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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두 차례의 화재를 만났으며 1888년(고종 15)에 다시 지었다.
자경전은 꽃담으로 유명하며 서측 담장에는 꽃문양이 베풀어져 있다. 문양은 꽃 아홉 개와 문자 아홉 개가 서로 짝을 이루고 나머지 한 개는 꽃과 나비 등을 조합한 것이다. 그런데 현재의 자경전 꽃담에는 아홉 개가 아닌 여덟 개의 꽃 문양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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