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림 과 명 화

[스크랩] 일리아 레핀 그림감상

bizmoll 2009. 1. 20. 16:10

- 일리아 레핀 자화상  1878년 -

이번에는 19세기 러시아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생전에 명성을 얻었던 일리아 레핀(1844-1930)을 소개합니다

 

이 작가를 개인적으로 숭상하며 한때 열광적으로 매료된것은

그림속의 많은 사실적 이야기가 매우 흥미로왔기 때문이었지요

작년 러시아 여행중 우연한 행운으로 레핀 아카데미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직도 러시아 미술사에서 레핀의 영향과 명성을 확인할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레핀은 1844년  우크라이나의 츄구예프에서 군인의 아들로 태어나 어린시절부터

예술적 재능을 인정받아 19세때 당시 유명한 미술가들을 배출한 상트 페테르부르그

미술 아카데미에서 정식 미술수업을 받았습니다

 

당시 화단의 주류를 이루었던 고전적 아카데미즘의 규범을 따르며

리얼리즘의 장르화와 초상화로 리얼리즘의 본질적인 특징을 담아 작품을 제작하고

러시아의 제현미술이 유럽문화 발전에 밑거름이 된 중요한 역활을 한 작가이지요

 

19세기 말의 러시아 정치 사회 경제적 모순이 심각하고 혼란할때에

레핀은 뛰어난 재능과 풍성한 감성 예리한 지식인적 통찰력으로

당시 현실과 시대 정신에 탁월한 묘사로 리얼리즘 미술의 정수를 느끼게 합니다


- 밀밭 사잇길에서  1879년 -

이 그림은 레핀의 아내와 두딸과 유모와 아들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풍경속에 넘쳐흐르는 자연스러움과 따뜻함 평온 행복 조화로움을 느끼게 하지요

레핀의 가족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그림입니다

그림의 화풍은 잠시 프랑스(1873-1876)여행중에서  인상파의 영향인지 

가볍고 대담한 자유로운 텃치가 엿보입니다


- 노보제비치 수녀원에 감금된 소피아 알렉서예브나 황녀  1879년 -

이 그림은 긴 설명이 필요합니다

17세기말 러시아 역사의 비극적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소피아 알렉세예브나 황녀는 (1667-1704)

러시아의 위대한 개혁자 피오트로 1세(1672-1725)의 누나입니다

1682년부터 1689년까지 어린 남동생들인 피오트르와 이반을 대신해

소피아가 러시아를 통치 했지요

1989년 17살이 된 피오트로와 소피아 사이에 분쟁이 싹틉니다

소피아는 러시아를 옛 규범대로 자신이 다스리던 기존형태를 고수할것을 주장하고

피오트르는 유럽국가 대열에 러시아를 올려놓으려 하며

통치, 군대, 모든 기본적 생활양식 까지 바꾸고자 하였지요

그래서 누나를 수녀원에 감금해 버렸고 그녀는 생을 마칠때 까지 그곳에 갇혀 살게 되었답니다

피오트로는 소피아의 지지 기반이었던 친위부대를 1698년에 마지막 진압의 막을 내렸지요

소피아는 영특하고 위엄이 있으며 17세기 러시아에서 드물게 몇개국의 외국어를 구사한

폭넓은 교육을 받은 여성이었답니다


권력을 빼앗기고 거대한 국가를 다스릴 기회를 박탈당한
황녀의 무기력한 분노를 이그림에서 볼수있지요

뒷 창가에 비치는 그림자는 그녀의 친위대가 처형당하고

시녀가 모두 고문당하는 모습이겠지요


- 소피아 황녀의 부분도 입니다 -

처음 이 그림 원작앞에 섰을때 한동안 꼼짝을 할수가 없었답니다

충격 때문에 숨이차고 가슴이 벅차오르며 온몸에 전률을 느꼈습니다
러시아의 역사를 잘 알지못한 상태에서 그림을 접하였는데도

황녀의 얼굴에서 눈을 땔수가 없더군요

그림을 보는순간 이 인물의 이글거리는 붉은빛이도는 눈의 분노가

바로 비극적 사실을 한눈에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역사속 한인간의 비극을 인물의 심리상태까지 그림으로 잘 나타낸 작품입니다


-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1893년 -

이 작품도 레핀의 문제작으로 유명한 작품중의 하나인
1884년부터 1888년 사이에 그린 동일제목을 한 그림입니다

 

당시 러시아에서 사회개혁의 이념이 민중들 사이에 널리 퍼져있었고
한 여대생이 예기치않게 유형지에서 집으로 돌아온 순간을 묘사했는데
그녀의 여동생들의 놀라고 당황한 경계...돌발적인 만남을 표현하였지요
그림의 인물여성을 자신의 딸 나쟈를 모델로 그렸다고 합니다


-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1884년~1888년 -

이 작품은 앞의 그림과 동일한 제목의 그림입니다
같은 주제를 안고 있지요
레핀은 이 그림을 세차례에 걸쳐 인물수정을 하였다합니다
역시 유배지에서 돌아온 가장의 모습을 대하는 가족들의 모습이지요
이 시대적 사회상황을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20세기 초의 본격적인 혁명이 일어나기 이전에

러시아에서 잠시 일었던 자유주의 혁명운동과 여기에 참여한 혁명운동가들이

이그림에서 처럼 레핀의 주된 영감으로 작용하였답니다


-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 의 부분도 입니다 -

이 가족의 표정을 보셔요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제목이 너무도 비극적이지요
이념 사회에서 생겨나는 비극의 상황입니다
예전 우리의 지난 역사 속에서도 있음직한 어느 가족사이기도 하지요


 

- 숲속에 누워있는 톨스토이 1891년 -

당시 러시아 문학의 사회적 권위가 최고조에 달해 있었던 시대에
톨스토이(1822년-1910)와의 1880년 처음 만남을 시작으로 30년동안
톨스토이가 세상을 떠날때 까지 우호적인 관계로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레핀은 야스나야 팔라나의 영지에서 생활하는
톨스토이의 일상적인 모습과 초상화 연작을 많이 그렸지요 

 

"레오 톨스토이가 한손에 책을 들고

푸른빛에 흰 천으로 두른 실내복을 입고
내게서 멀지않은 시원한 나무그늘 아래 누워 있었습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숨어든 햇살이

군데 군데 그를 비추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계속 연구하며 회상하고 감미로움에 젖습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될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그리로 나를 유혹합니다"

이 글은 한시대 화단의 거장 일리야 레핀이

문학의 거장 톨스토이를 묘사한 모습을

톨스토이의 딸에게 보낸 편지글입니다

 

 

일리야 레핀의 또 다른 흥미로운 많은 그림들이 있지만

문제의 몇 그림만 소개해 보았습니다

잘 감상 하셨나요....울프

출처 : 좋은일실천모임
글쓴이 : 울프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