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양 화 (명화)

[스크랩] 팜므 파탈(Femme Fatale) / 치명적인 여자들 2

bizmoll 2013. 8. 1. 09:35

 


5. 트로이 전쟁의 시작 - 헬레네 (helene)


펠레우스와 테티스가 결혼했을 때 신들은 모두 이 혼인 잔치에 초대 받았다. 그러나 불화의 여신 에리스만은 초대를 받지 못했다. 에리스 여신은 따돌림을 당한 데 앙심을 품고 혼인 잔치 좌중에다 황금 사과 한 알을 던졌다. 그 사과에는 "가장 아름다운 여신께"이런 글씨가 씌어져 있었다. 그러자 헤라와 아프로디테와 아테나는 서로 그 사과가 자기 것이라고 주장 했다. 이 같이 미묘한 문제에는 끼어 들고 싶지 않았던 제우스는 이 세 여신들을 이데산으로 데려갔다. 그 산에는, 잘생긴 양치기 파리스가 양을 먹이고 있었다.

 

제우스는 이 파리스(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의 아들이 파리스였다. 왕의 아들이었던 파리스가 양치기 노릇을 하며 불우한 환경 속에서 양육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아이가 장차 자라면 나라를 위태롭게 할것이라는 예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에게 심판을 맡기려 한 것이었다.




크레티 - 파리스에게 황금사과를 건네는 헤르메스 



여신들은 곧 파리스 앞에 나타났다.

헤라는 권력과 부를 , 아테나는 전장에서의 명예와 명성을, 아프로디테는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삼게 해주겠다면 서 각기 자기에게 유리한 심판을 부탁했다.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제안이 가장 마음에 들어 이 여신에게 황금 사과를 바쳤다.이로써 그는 헤라와 아테나와 적이 된것이었다.

 

 

 

루벤스 - 파리스의 심판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보호 아래 그리스 땅으로 건너가,스파르타왕 메넬라오스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았다. 그런데 메넬라오스의 왕비 헬레네가 바로 아프로디테가 파리스에게 주겠다 고 약속했던 바로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였다.

원래 결혼 전 헬레네에게는 아름다운 미모 때문에 구혼자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들은 헬레네가 어느 한 사람을 선택하기전에, 구혼자의 한 사람이었던 오디세우스의 제안에 따라, 누가 뽑히든 모두 힘을 합하여 이 여성을 모든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필요 하다면 그녀의 원수 갚음에도 공동 전선을 펼 것을 약조한 바 있었다.

 결국 헬레네는 메넬라오스를 지아비로 선택하여 온갖 부귀영화를 부르며 살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파리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을 얻어 헬레네와 같이 궁궐에서 빠져 나와 트로이아로 가버렸다.

 

이 때문에 저 유명한 트로이아 전쟁이 터진 것이다. 



 BAROCCI, Federico Fiori (b. 1526,d. 1612), Aeneas' Flight from Troy, 1598
 

 

헬레네는 빛나는 미모로 남자의 눈을 멀게 했고 숨막히는 아름다움으로 참혹한 재앙을 불렀던 여인이다.

그녀는 자신의 절대적인 미모를 이용해 한 번 눈독을 들인 남자는 반드시 손에 넣었다. 남편을 수시로 갈아치우고, 죽음의 길로 몰아넣고도 태연했다. 그러나 남자들은 이처럼 부정하고 사악한 행실을 저지른 헬레네를 용서하는 것도 부족해 아낌없는 사랑을 퍼부었다.

 

절대적인 미, 완벽한 아름다움이갖는 힘에 굴복한 것이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Guido Reni - The Rape of Helena  1631



 

"헬레네의 납치"라는 제목의 귀도 레니의 그림이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납치보다는 다정하게 손을 잡고 있는 연인의 나들이 같은 느낌이다.

지아비를 버리고 달아나는 헬레네의  얼굴에는 두려움과 죄책감보다는 당당함과 도도함이 배어 있고, 파리스는 그런 헬레네를 바라보며 흐뭇해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오른쪽 하단에 에로스는 보이는 소년이 손가락짓을 하는 것을 보니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사주를 받고 "이건 내가 이어준 커플이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Francesco Primaticcio - The Rape of Helene 1530-39


 

'귀도 레니' 그림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는 "프리마티치오 - 헬레네의 납치"



" 저토록 아름다운 여자 때문이라면 고통에 시달릴만도 해.

하지만 아무래도 말이야, 저런여자는 배에 태워 멀리 보내야해.

여기 그녀를 그대로 두었다가는 우리는 말할 것도 없고 자손들 까지 엄청난 재앙을 입게 될걸세.." 

 

호메로스 - 일리아드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의 발로가 헬레네였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란 속에서의 헬레네의 입장에도 귀추가

집중되어야 하지만 내용이라곤, 나중에 연인 파리스가 전사하자 몇번의 그리스 군을 도와 준 것과

오디세우스와 디오메데스가 트로이아 병사로 변장해서 성안으로 숨어 들어가 저팔라디온을 빼낼 때 눈감아 준것 이외에는 그 어디 자세하게 언급되어 있지 않다.

지아비를 배신하고 트로이로 가버린 헬레네는 아프로디테의 권능이었는지,
자의였는지..

그녀가 진정 사랑했던 대상은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였는지 스파르타왕 메넬라오스였는지..

만약에 메넬라오스를 사랑했지만 아프로디테의 꾀임에 어쩔 수 없이
파리스와 트로이를 선택했다면

단지 자신의 운명에 수동적인 경국지색(傾國之色)의 미인으로 해석 할 수 있지만, 그와 반대로 자신의 찬란한 미모를 이용하여 10년간의 전쟁을 배후에서 조종하여 수많은 살육과 파괴를 야기시킨 장본인이라면

이것이야 말로 희대의 팜므파탈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6. 질투와 복수의 화신 - 메데아 (Medea)


폭발하는 여인의 감정의 분출과 파괴 본능, 폭력성은 남성을 한없이 두렵게 한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건 여인을 조심하라.  

극단적인 정열을 가진 여인이니 만큼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그녀의 열정은

언제 무서운 원한과 증오로 바뀔지 모르니까.


 


Evelyn (Pickering) De Morgan - Medea 1889


 

테실리아에 아타마스와 네펠레라고 하는 왕과 왕비가 살았다.

이들에게는 아들 프릭소스와 딸 헬레가 있었는데, 남매를 본지 얼마 되지 않아 아티마스는 아내 네펠레를

멀리하더니 결국은 새 아내를 맞이했다.

네펠레는 자신의 두 남매가 계모로부터 구박이나 받지 않을까  염려한 나머지 계모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아이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여신 헤르메스에게 얻은 황금으로 된 모피 숫양에 두남매를 태워 멀리 떠나 보낸다. 하늘을 나르던 수양은 중간에 헬레를 바다에 떨어 뜨리고 마는데 오늘날의 다다넬즈 해협이 바로 이곳이라고 한다.

수양은 계속해서 하늘을 날아 흑해 동해안에 있던 콜키스라는 나라에 당도 하며 프릭스를 내려 놓았다.

프릭소스는 콜키스의 국왕 아이에테스로부터 따뜻한 영접을 받으며 수양을 제우스에게 바치고 그 황금모피는 아이에테스에게 선사했다. 왕은 그 모피를 숲속에다 두고 잠들지 않는 용으로 하여금 이를 지키게 했다.

 

 

 

 

 
John William Waterhouse - Jason and Medea 1907


 

테실리아에는 아타마스왕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아타마스의 친척이 다스리고 있는 또 하나의 왕국이 있었다. 그나라의 국왕 아이손은 정치가 귀찮아서 아들 이아손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 했으나 , 아직 이아손이

너무 어려 성인이 될때까지 이아손의 숙부 펠레아스에게 잠정적으로 왕위를 물렸다.

세월이 흘러 이아손이 성인이 되고 숙부에게 왕위를 요구하자 숙부는 사악한 계략으로, 먼저 저 황금모피를 찾는 명예로운 모험여행을 떠나 보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 황금 모피는 분명히 콜키스 왕국에 있고 그것이

원래는 아이손 국보가 분명한 이상 마땅히 찾아와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이 제안을 흥쾌히 승락한 이아손은 원정에 떠난다. 이아손은 아르고호에 무수한 영웅을 데리고 모험끝에 마침내 콜키스 왕국에 상륙한다. 콜키스에 당도한 이아손은 콜키스왕에게 입국 목적을 말하자 , 국왕은 황금 모피를 내놓겠다면서도 조건을 달았다. 그것은 불을 뿜는 두마리 매우 거칠은 황소을 길들여 밭을 갈게 하는것과, 황금모피를 지키는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는 것이었다. 그 당시에 그 용의 이빨을 땅에 뿌리면 무장한 병사가 땅에서 돋아나서 뿌린자에게 칼을 들이댄다는 것은 너무나 유명한 사실이었다.

성공이 거의 불가능한 이런 제안에 이아손은 승락을 하고 만것이다.

시련의 날이 점점 다가오자 이아손은 수단과 방법을 생각해 봤지만 역시 무리에 가까워 콜키스국왕 아이에테스의 딸인 메데이아에게 고민을 털어 놓게 된다.(메데이아는 뛰어난 마법사이기도 했다.)

그런 이아손에게 한눈에 반해버린 메데이아는 그를 도와주는 대신에 여신의 이름을 걸고 결혼할 것을 서약한다.



Herbert James, Draper (1863- 1920) 황금 양털



 

메데이아의 마법의 도움을 금양모피를 얻은 이아손은 아이에테스왕 에게 출항을 저지할 여유를 주지 않고

메데이와와 함께 자신의 왕국으로 떠나버린다.

 

국보인 황금모피와 자신의 자식들이 사라진 것을 안 아이에테스왕은 이아손 일행이 탄 아리고호를 바짝 추격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급박하게 되자 메데이아는 자신의 국가인 콜키스에서 도망쳐 나올 때 친동생 압시르토스를 데리고 나왔는데, 이 동생의 몸을 아홉 토막으로 잘라 그 수족을 바다에 버리게 하였다.

아이에테스는 이 학살당한 아들의 모습을 보고 흩어진 토막을 모아 가까운 항구로 들어와 장례를 치르었고 , 아르고호는 이 틈을 타서 멀리 도망쳤다.

 

 


 

 

Frederick Sandys - Medea 1866



 

메데이아의 살육으로 무사히 콜키스 왕국은 이아손 일행.

 

콜키스 왕국에서는 황금모피를 되찾아 온 것을 기념하여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지만, 이아손은 노환때문에

잔치에 참석하지 못하는 아버지 아이손을 걱정한다.그것을 본 메데이아는 9일동안 모은 약초와 자신의 뛰어난 마법으로 이아손의 아버지에게 40년전의 젊음을 안겨준다.

그 소문은 조카의 왕위를 찬탈하고 있는 펠리아스의 효성 지극한 딸들의 귀에도 들어간다. 펠레아스는 사악한 인물이지만 딸들은 효성이 지극하여 메데이아에게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회춘을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자신의 연인의 왕위를 거머쥐며 계승을 하지 않는 펠레아스에게 메데이아는 이아손을 위한 처절한

복수를 한다. 우선 메데이아는 펠리아스의 딸들에게 눈속임으로 재생의 마법을 보여주며 그녀의 마법을 믿은 펠리아스의 딸들은 메데이아의 지시대로 자신의 아버지 를 난도질 하여 가마솥에 넣게 된다. 하지만 펠리아스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Eugène Delacroix-  Medea about to Kill Her Children 1838  자식을 죽이는 메데이아



 

이일로 반역죄(아직까지 국왕은 펠리아스였다.)에 몰려 이아손과 메데이아는 코린트스로 도망을 간다.

그러나 이아손은 코린토스의 왕녀 크레우사를 아내로 취하려고 메데이아를 버린 것이었다.

메데이아는 이 배은 망덕한 처사에 분개하여 신들에게 복수를 맹세하고, 신부에게는 선물로 독약을 칠한 옷을 보낸 다음 , 제 자식을 죽이고 궁전에는 불을 지른뒤 아테나이로 도망쳤다.

 

 


"오 처량한 왕비여! 그대는 친족의 피에 젖은 채
그 빛나는 이륜차를 아테나이로 몰았던가?
저주 받은 골육살해의 죄를 묻으려고
"평와"와 "정의"가 영원히 사는 나라로 갔다는 말인가?"


한눈에 반한 이아손을 위해 자신의 아버지와 국가를 배반하고,

친동생을 난도질하여 바다에 버리고,

원수를 그의 딸들로 하여금 죽음으로 몰게 하고,

자신의 자식마저 죽여버린 메데아(Medea) 그녀는 자신의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쳐 남편을 영웅으로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버림받는 기구한 운명의 여인인가?

 

아니면 단지 맹목적인 사랑을 위해 존속의 살인마저 서슴치 않고 즐긴 희대의 팜므파탈인가?

메데아와 이아손의 이야기를 통해 사랑의 본질이 무엇이며 ,

어디까지가 사랑이란 이름으로 정당화 될 수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 이명옥,토마스벌핀치 저서참조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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