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비너스의 얼굴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각 비너스상은
다양한 인종의 눈, 코, 입을 서로 엇갈리게 조합했다. 아시아인의 눈, 유태인의 코, 흑인의 작두툼한 입술이 한 얼굴에 들어있다. 서양인
비너스의 익숙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던져주는 작품이다. 동양적인 소재인 청자로 서양의 비너스상을 만든 것 역시 같은 의도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사진안에 담긴 작품들이 각각의 차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지 스스로의 미의 기준을 판단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 작품들 중에서 도무지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리 머리 속에 새겨진 서양인 비너스를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19개의 흉상들 중에는 그런 비너스는 없다.
청자에 그림을 그린 것이다. 청자는 동양적인 소재인데 반해
이 그림이 그려진 타원형은 주로 서양에서 많이 사용되는 형태다.
작가는 청자로 타원형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우렸다.
정면을 바라보는 모습은 역시 비너스다.
그러나 눈은 우리나라의 미인도나 불화에서 볼 수 있는 관음보살의 눈과 비슷하다.
작가는 둘의 결합을 통해 미의 기준에 대한 모순을 지적하고 있다.
비너스가 있어야 할 자리에 한국 여인이 자리 잡았다. 한국 여성을 직접 모델로 해 스케치한 것이다. 그림 속 여성의 자세는 한국 여성들에게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자세지만 서양인에게서는 찾아보기 힘든 자세다. |
출처--------------------------재미교포 작가 데비 한의 개인전 작품들
출처 : 내 곁에 있는 당신
글쓴이 : 여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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