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의 국립미술관에 걸린 명화이다.
늙은 노인이 젊은 여자의 젖을 빠는 모습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데...
처음 이 작품을 접한 사람이라도 정말 뛰어난 솜씨의 그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것이다. 하지만 왜 이런 모습을 그렸는지 의문을 갖게 될것이다.
이 그림을 처음 본 순간 당신은 어떤 느낌을 가졌었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가슴을 드러낸 여자와 노인의 모습을 보고 단순히 에로틱하다거나
색슈얼한 생각만을 떠올렸는가?
빼빼마른 노인의 모습에서 19C 팜므파탈이 그림속의 주재를 떠올리던 시기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요부와 그에 유혹당한 남자를 떠올려보진 않았을까?
수의를 입은 노인은 젊은 여인의 아버지다.
커다란 가슴을 고스란히 드러내 놓고 있는 여인은 노인의 딸이다.
이 노인은 푸에르토리코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싸운 투사였다.
독재정권은 노인을 체포해 감옥에 넣고 가장 잔인한 형벌을 내렸다.
'음식물 투입 금지'
노인은 감옥에서 서서히 굶어 죽어갔다.
딸은 해산한 지 며칠 지나서 무거운 몸으로 감옥을 찾았다.
아버지의 임종을 보기 위해서였다.
뼈만 앙상하게 남은 아버지를 바라보는 딸의 눈에 핏발이 섰다.
마지막 숨을 헐떡이는 아버지 앞에서 무엇이 부끄러운가.
여인은 아버지를 위해 가슴을 풀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입에 물렸다.
노인과 여인은 부녀간의 사랑과 헌신과 애국심이 담긴 숭고한 작품이다.
푸에르토리코인들은 이 그림을 민족혼이 담긴
최고의 예술품'으로 자랑하고 있다.
동일한 그림을 놓고 사람들은 '저질 이라고 비하도 하고
'성화'라고 격찬도 한다.
노인과 여인에 깃든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들은 비난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그림속에 담긴 본질을 알고 나면
눈물을 글썽이며 명화를 감상한다.
사람들은 가끔본질을 파악하지도 않고
비난의 화살을쏘아대는 우를 범한다.
본질을 알면 시각이 달라진다
B.C 3세기에 살았던 역사학자이자 철학자인 발레리우스 막시무스
( 로마황제 발레리 막시무스와는 다른 사람임)는 많은 저작을 남기는데,
그중 현재까지 약 7권의 책이 전해진다.
그 중의 한 권에는 로마에 전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이 책에는 " 죄를 지은 노인에게 밥을 주지 말라는 명령이 떨어졌는데.
이때 죄수를 면회한 그의 딸이 마침 아이를 낳아 젖이 흐르던 상태에서
피골이 말라가는 아버지를 보고,
자신의 젖을 아버지에게 먹이는 것을 보고,
감동하여 죄수를 석방 한 일이 있다.
즉 죄는 용서 할 수 없더라도, 자식의 지극한 정성이
아버지를 살린 것이다..." 라는 교훈적 이야기를 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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