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희망을 노래하는 까치와 호랑이
몇일 있으면 설날입니다. 옛날에도 정월이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풍속이 하나 있는데 2월이 되면 다른 그림이나 글씨로 대체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정월에 이러한 그림을 많이 그리고 붙여놓았을까요? 서낭신의 명령을 수행하는 심부름꾼인 호랑이에게 신의 계시를 전달하는 뜻이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내용입니다. 까치는 희조(喜鳥)로써 좋은 소식을 전달할 것이란 믿음이 있기에 해석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정서와 정월이 호랑이달 즉 인달(寅月)이란 점과 맞물려 매우 그럴듯하게 들립니다. 하지만 뜻이 좋다고 해서 일단 몇가지 의문을 제기해 보면 하는 점과 소나무를 꼭 그려넣었던 문제를 먼저 살펴보면 원래 동양화에서 소나무는 솟대의 의미로 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월오봉도>입니다. 하지만 소나무가 까치나 불로초와 함께 그리면
이 그림의 원형이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인 이유는 표범의 표(豹)와 고할 보(報)와 중국식 발음이 [�~]로 같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표범은 ‘알리다’ 란 뜻으로 그린것인데 문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범을 제대로 본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나라가 신성시 했던 호랑이로 변천 되었던것입니다. 얼굴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이유는 좋은 소식이 오는데 사나운 표정을 하면 오던 복도 도망갈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그렇게 표정을 희화화 시켜나갔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나중에는 어리숙한 얼굴 때문에 조선 후기의 종이호랑이, 즉 어리석은 양반을 풍자했던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고 처음에는 한 마리였던 까치도 나중에 두 마리(기쁨두배)로 그려지기도 했습니다.
자 그러면 그림을 정리해 보면 소나무=신년, 표범=알린다, 까치=기쁜소식 즉 신년보희(新年報喜) ‘새해를 맞아 기쁜소식이 오다’란 뜻인것입니다. 처음 뜻과 비슷하지만 해석하는 방법은 전혀 다르지요? 이처럼 동양화에서는 뜻을 알아야 제대로된 그림 감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보는 그림이 아니라 읽는 그림입니다. 따라서 화가와 작품을 따로 생각할 수 없고 그림의 목적이 분명하게 있습니다. 비록 중국의 희보도에서 유래됐지만 “까치와 호랑이”는 지주 양반들과 백성의 고혈을 쥐어짜는 관료로부터 이중의 고통을 당하는 고단한 현실속에서 새해에 새로운 기쁜 소식을 갈망하던 조선 민중의 아름다운 희망이 서려있는 그림이기에 비록 전문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아니라도 그 어떤 그림보다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것입니다. 구정 풍습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처럼 풍속은 아주 오래동안 우리의 생각과 생활에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까치와 호랑이”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배우고 따라할 훗날의 우리 후손들을 생각할 때 현시기 우리의 마음과 생활을 어떤 빛깔로 그려나가야 하는지 모두가 생각해보게 하는 우리들의 회초리 같은 그림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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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ong.nate.com/kks0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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