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천화대 릿지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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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요]
천화대는 눈앞에 펼쳐진 기암괴석의 암릉과 저 멀리 구름바다 위로 솟아 있는 설악의 아름다운 영봉들이 마치 하늘 아래 꽃밭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천화대는 공룡능선의 중간 지점인 1275봉 남쪽 아래에서 범봉과 희야봉을 거쳐 설악골 입구 좌측 능선까지 세차게 뻗어 내려온 암릉을 말하며 요델산악회에서 개척한 중급정도의 코스이다.
암릉이 길고 중간에 식수를 구할 곳이 없으므로 설악골 입구에서 충분히 식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원과 장비, 등반시간에 맞춰 적당한 지점에서 탈출할 수 있으며 암릉 중간에는 서너 군데 적당한 비박지가 있다.
천화대릿지는 전체적으로 특별히 어려운 곳은 없으나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은 아니며 반드시 경험자와 동행해야만 등반이 가능하다. 코스가 길어 시간이 많이 소요되므로 초보자가 있거나 일행이 많을시는 당일 등반이 어렵다. 특히 석주동판 우측 협곡으로 하산시는 경사가 심하므로 낙석등에 유의해야한다. 범봉에서 하강한후 안부에서 설악골 쪽으로 하산하지 않고 능선을 계속해서 오르면 공룡능선상의 1275봉 바로 전의 암봉과 만나게 된다.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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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대피소에서 천불동계곡을 끼고 대청봉 방향으로 올라가면 계곡 위에 놓인 철 다리가 나오고 철 다리 건너자마자 오른쪽으로 넒은 계곡이 이어지며 계곡입구에 출입금지 표시판과 설악골 이정표가 보인다.
이곳에서 왼쪽 경사진 능선길을 따라 오르다 작은 암봉을 우회하여 약100m쯤 더가면 출발지점인 20m 높이의 첫 벽이 나타난다. 여기서부터 천화대리지의 등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비선대 대피소에서 릿지 시작 지점까지 약 30분 소요).
[소요시간]
등반시간은 2인 1조 등반시 설악골 입구의 좌측능선에서 시작해 크고 작은 암릉을 따라 왕관봉을 거쳐 희야봉 아래 석주동판까지 약 6∼7시간 소요되며, 범봉까지 등반시 3~4시간 추가로 소요된다.
비선대 대피소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 6시에 출발하면 무리 없이 당일 등반을 마치고 하산할 수가 있다.
[등반 장비]
2인 1조 등반시 60m 자일2동과 프렌드1조, 퀵드로 10개가 필요하다. 헤드랜턴은 반드시 준비한다.
[등반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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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관봉, 희야봉 릿지 구간>
출발지점에 처음 나타나는 길이 20m의 침니 구간은 상단부에 하켄이 박혀 있다. 침니 주변의 홀드나 스탠스를 이용하여 오른후 나무에 확보한 다음 5분쯤 걸어가면 두번째 암벽이 나온다. (비가 올 경우 첫마디 침니구간은 오른쪽으로 우회할 수 있다)
크랙을 따라 직상하면 돌이 크랙에 끼어 있는데, 여기서 30m 가량 등반하면 참나무가 나타나고 이후 15m 길이의 완경사의 슬랩으로 이어진다. 이어 5분정도 더 가면 넓은 바위가 나타난다. 여기서 15m쯤 내려간 다음 하강하거나 왼쪽으로 우회하여 클라이밍다운한 이후 암릉을 오르내린다.
30분쯤 지나면 암각에 걸린 슬링을 이용해 30m 하강을 한다. 하강후 암릉을 오른뒤 다시 자일 1동으로 하강하면 40여m 높이의 암봉이 앞을 막는다. 이 봉을 올라서면 평평한 바위가 나타난다. 이 봉을 내려가면 60m 크랙이 나타난다.
홀드가 양호한 크랙과 스탠스를 이용해 대각선으로 등반해 40m 높이에 있는 나무에서 피치를 끊어도 되고 단번에 정상부근까지 올라가 나무에 로프를 고정한 후 연등을 해도 된다.
첫 피치는 크랙에 튀어나온 곳이 많아 쉽게 오를 수 있으나, 다음 피치는 균열이 선명한 크랙으로 홀드와 스탠스는 양호하나 고도감이 심하다.
정상에 올라서면 물웅덩이가 보이고 정상에서 침니를 왼쪽으로 우회하면 나무에 슬링이 걸려 있다. 여기서 나무 아래에 있는 크랙을 따라 5m 정도 클라이밍 다운을 하면 넒은 테라스에 내려선다. 테라스 끝 볼트 확보물에 자일을 걸고 약 20m를 하강한다.
하강을 하면 또 하나의 큰 암봉이 앞을 가로막는다. 암봉을 오른쪽으로 돌면 위로 일직선상으로 길게 뻗어 있는 40m 높이의 침니와 크랙이 혼합된 사선크랙이 보이고, 또 서 있는 위치에서 왼쪽을 보면 6m 높이의 침니 사이로 하얀 고정 자일이 내려져 있는 것이 보인다. 서로 가는 길은 다르지만 상단 크랙에서 만나 같은 곳에서 하강한다.
먼저 첫 번째 정면에 보이는 40m 사선크랙은 처음 시작은 기분 좋게 출발할 수 있으나 5∼6m 지점의 튀어나온 부분이 벙어리이기 때문에 힘을 써야 한다. 이 부분은 출발하기 전 미리 프렌드 5호를 설치하고 오르는 것이 안전하고 이후 이어지는 침니와 크랙은 힘은 들지만 고도감을 극복하며 과감한 자세로 오르면 그리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두 번째 왼쪽 6m 침니 사이로 하얀 자일이 내려진 길은 사선크랙보다는 좀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우선 내려진 고정 자일을 잡고 침니를 올라선 다음 오른쪽으로 조금 올라가 나무가 있는 중단 테라스에서 확보를 받으며 첫 번째 코스인 사선크랙의 상단 크랙으로 트래버스 한다.
상단크랙 확보지점에서 소나무 위로 올라가 좌우 벽 사이에 설치된 하강볼트 확보물에 자일을 걸고 캠프 사이트가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25m 높이의 수직벽을 하강한다. 간혹 좌측 크랙을 따라 정상까지 올라가 하강하기도 한다. 하강지점 앞에 마지막 고비인 20m 슬랩이 나온다.
하강 지점은 아주 양호한 비박지이며 탈출로이기도 하다. 만일 등반이 어렵게 되면 이 곳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면 설악골 흑범 표시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설 수 있으며 비선대 대피소까지 1시간 40분 소요된다.
20m 슬랩은 초반부와 턱만 넘어서면 나머지 구간은 쉽게 오를 수 있다. 벽을 지나면 8m 길이의 침니가 가로 막는다. 침니를 빠져나온 다음 짧은 슬랩을 지나면 왕관봉 정상이다.
정상 바위 구멍에 있는 슬링에 자일 2동을 걸고 하강하면 암릉길로 이어지고, 곧이어 측백나무 군락을 지나 석주길 능선과 만난다.
이후 희야봉까지는 고도감 넘치는 칼날능선이 펼쳐진다. 등날을 잡고 암릉 왼쪽으로 몸을 내린 상태에서 트레버스하듯 진행한다.
희야봉 정상에서는 40m와 20m 하강을 하면 석주동판 아래 안부에 내려선다.
등반 시간이 부족하여 희야봉 등반을 끝내고 하산하려면 석주동판이 있는 안부지점에서 우측의 협곡을 따라 설악골로 내려가면 된다. 비선대대피소까지 2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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