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陶然明 의 [ 責 子 ]
陶然明 의 [ 責 子 ]
白髮被兩鬢 / 백발피양빈 / 백발은 양쪽 귀밑머리를 덮고
肌膚不復實 / 기부불복실 / 탄력 잃은 피부도 돌아오지 않네.
雖有五男兒 / 수유오남아 / 비록 아들 다섯이 있지만
總不好紙筆 / 총불호지필 / 모두 하나같이 공부를 싫어하네.
阿舒己二八 / 아서기이팔 / 큰놈인 아서는 나이 열여섯인데
懶惰故無匹 / 나타고무필 / 둘도 없는 게으름뱅이이고
阿宣行志學 / 아선행지학 / 아선도 공부에 뜻 둘 나이 열다섯인데
而不愛文術 / 이불애문술 / 문장 학술을 좋아하질 않네.
雍端年十三 / 옹단연십삼 / 옹단이란 놈은 나이 열셋 인데
不識六與七 / 불식육여칠 / 여섯과 일곱도 구별할 줄 모르네.
通子垂九齡 / 통자수구령 / 막내 통자도 나이 아홉이 되는데
但覓梨與栗 / 단멱이여율 / 배, 밤 등 군것질만 하고 있다네.
天運苟如此 / 천운구여차 / 내 운명이 정말 이 정도라면
且進杯中物 / 차진배중물 / 역시 술이나 마셔야겠네.
유명한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작자이고 田園詩人의 원조라 하는
陶然明(365-427).
字는 元亮, 이름이 潛이고, 字가 然明이란 설도 있다.
요즘 말로 몰락한 양반 집에 태어나 생활이 곤궁했는데, 지인의 소개로 얻은 하급관리직 자리도,
자기보다 못한 친구가 감찰하러 온다니까 사표를 던져버리고 시골로 들어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도 술과 벗하며 전원생활을 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나마 하급관리 자리라도 유지했으면 끼니 걱정은 않았을 텐데, 자기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 밑에서 일하기는 굶어죽기보다 싫었나보다.
그런데 자식들까지 그의 속을 상하게 했던 것 같다.
5명의 아들이 하나같이 공부하길 싫어했다니... 요즘 말로 자식농사까지 망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