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影答形(그림자가 몸에게) .形贈影(몸이 그림자에게) - 陶淵明(도연명)
影答形(영답형) 그림자가 몸에게
陶淵明(도연명)
存生不可言(존생불가언) 영원히 사는 것은 말도 안되고
衛生每苦拙(위생매고졸) 살아가는 자체로도 힘들고 구차하네
誠願遊崑華(성원유곤화) 곤륜산과 화산에서 노닐고 싶어도
邈然玆道絶(막연자도절) 멀고도 길이 끊겨 막막만 하네
與子相遇來(여자상우래) 그대와 우연히 서로 만나
未嘗異悲悅(미상이비열) 슬픔과 기쁨을 함께 느꼈네
憩蔭若暫乖(게음약잠괴) 그늘에 쉴 때는 잠시 떨어지나
止日終不別(지일종불별) 햇볕에 나서면 끝까지 함께 있네
此同旣難常(차동기난상) 이처럼 늘 함께 있긴 어려우니
암爾俱時滅(암이구시멸) 때가되면 함께 사라질 게 슬프네
身沒名亦盡(신몰명역진) 몸이 죽으면 이름도 사라지리니
念之五情熱(염지오정열) 생각이 이에 미치니 속이 타오네
立善有遺愛(입선유유애) 오직 선한 행적만이 남는다해도
胡爲不自竭(호위불자갈) 온 힘 다 기울여 행하지 않으려네
酒云能銷憂(주운능소우) 술이 근심을 없애 준다고 하니
方此거不劣(방차거불열) 그보다 못하지는 않을 것이네
形贈影 (형증영) 몸이 그림자에게
陶淵明(도연명)
天地長不沒(천지장불몰) 하늘과 땅은 영원하고
山川無改時(산천무개시) 산과 강은 바뀌지 않네
草木得常理(초목득상리) 초목도 하늘의 이치를 얻어
霜露榮悴之(상로영췌지) 서리와 이슬에 시들고 피는데
謂人最靈智(위인최영지) 만물의 영장이란 사람만은
獨復不如玆(독부불여자) 홀로 그들과 같지 못하네
適見在世中(적견재세중) 언뜻 이 세상에 태어났다가
奄去靡歸期(엄거미귀기) 어느덧 사라져 돌아오지 않으니
奚覺無一人(해각무일인) 사라진 사람을 누가 기억하리
親識豈相思(친식기상사) 친지들 또한 잊을 뿐이네
但餘平生物(단여평생물) 살아서 늘 쓰던 물건만 남아
擧目情悽而(거목정처이) 보는 이만 옛정에 눈물 흘리리
我無騰化術(아무등화술) 나 또한 신선이 될 재주 없으니
必爾不復疑(필이불부의) 반드시 언젠가는 그리 되리라
願君取吾言(원군취오언) 그림자여 자네도 내 말을 듣고
得酒莫苟辭(득주막구사) 술이나 들어 들이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