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曹丕 의 [ 燕 歌 行 ]
曹丕 燕 歌 行
秋風蕭瑟天氣凉 / 추풍소슬천기량 / 가을바람 쓸쓸하고 날씨 차가우니,
草木搖落露爲霜 / 초목요락노위상 / 초목들 낙엽 되어 떨어지고 이슬은 서리되었네.
群燕辭歸鴈南翔 / 군연사귀안남상 / 제비 떼 돌아가고 기러기도 남쪽으로 날아갔는데,
念君客游思斷腸 / 사군객유사단장 / 객지에서 돌아오지 않는 그대 생각하니 애간장 끊어지네.
慊慊思歸戀故鄕 / 겸겸사귀연고향 / 속으로는 돌아갈 생각하며 고향을 그리워하겠지만,
君何淹留寄他方 / 군하엄류기타방 / 임은 무엇 때문에 오랫동안 타향에 머물고 있소?
賤妾煢煢守空房 / 천첩경경수공방 / 저는 외롭고 쓸쓸하게 빈방 홀로 지키며,
憂來思君不敢忘 / 우래사군불감망 / 근심 속에 그대 그리면서 잊지 못하기에
不覺淚下霑衣裳 / 불각누하점의상 / 부지불식간에 눈물이 흘러 옷깃을 적신다오.
援琴鳴絃發淸商 / 원금명현발청상 / 거문고 끌어다가 줄을 뜯으며 청상곡조 울리니
短歌微吟不能長 / 단가미음불능장 / 짧은 노래 나직하게 부를 뿐 길게 노래할 수가 없구려.
明月皎皎照我床 / 명월교교조아상 / 밝은 달빛 교교하게 나의 침상을 비추는데
星漢西流夜未央 / 성한서류야미안 / 은하수 서쪽으로 흘렀으나 밤은 아직 다하지 않았다네.
牽牛織女遙相望 / 견우직녀요상망 / 견우성 직녀성은 멀리서 서로 바라보고 있으니
爾獨何辜限河粱 / 이독하고한하량 / 너희들은 무슨 죄 때문에 은하수 다리에 막혀 있는가?
* 慊慊 : 마음이 찐덕하고 흡족치 않은 모양(겸) / 煢 煢: 외로울 (경)
** 조비(曹丕 :187-226) 字는 子桓, 曹操의 둘째 아들, 曹操의 뒤를 이어 魏王이 된 후, 建安 25년(AD 220년) 後漢 獻帝에게 압력을 행사하여 양위 받아서 황제(문제:文帝)가 되었음.
위 시는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그리움의 노래, 燕은 현재의 북경 일대 지방의 이름으로 고대에는 중국 북방 변경의 상징이었음. 중국 시사에서 예술적으로 완전한 형태를 보이는 최초의 칠언시 로 알려져 있다.
돌아오지 않는 남편에 대한 노래는 당시 큰 유행이었던 듯... 曹丕의 동생이며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평가되는 曹植의 유명한 ‘七哀詩’도 10 년 넘도록 타향 떠돌며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그리워하는 규수의 한을 노래한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