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양 미 술 자 료

[스크랩] 公無渡河歌(공무도하가)

bizmoll 2013. 11. 11. 13:26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

                     -白首狂夫의 아내


공무도하(公無渡河)         님이여, 그 물을 건너지 마오
공경도하(公竟渡河)         님은 기어이 물을 건너시려네
타하이사(墮河而死)         님은 이미 물에 빠져죽었으니
당내공하(當奈公何)         님이여 님이여 어이한다 말고

 

마침내 경.㉠마침내 다하다 마치다 끝나다 지경(地境: 땅의 가장자리, 경계)

떨어질 타.㉠떨어지다 떨어뜨리다 무너뜨리다 빠지다 

어찌 내, 어찌 나  ㉠어찌 어찌 (나) 성(姓)의 하나 (나)

奈何 어찌함, 어떻게. 옛말에서처럼 물음씨끝 '-오'가 직접() 붙어 '내하오'로만 쓰이는 옛글투

연대: 고조선 때(A.D. 2세기경)
작자: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처
형태: 한역가, 서정시
주제: 남편의 익사(溺死)를 슬퍼함
의의: 황조가와 함께 원시적인 서사 문학에서
     정 문학으로 옮아가는 시기의 작품
출전: [고금주(古今注)](진나라 최표 지음)


고조선의 노래 이 노래는 달리 '공후인'이라고도 한다.
'공후인'은 곡조 이름으로서 여옥(麗玉)이 지은 것으로 되어 있고, '공무도하가'는 가사의 제목으로서

백수광부의 아내가 지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 노래는 중국 문헌인 진(晉)나라 최표(崔豹)가 지은 [고금주]에 전해지고 있다.

조선 땅 뱃사공 곽리 자고(藿里子高)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저어갈 때, 한 머리 센 미친 이가 머리를

푼 채 술병을 들고 물을 거슬러 건너는데, 뒤따르는 그의 아내가 말리어도 미치지 못하여

드디어 그 늙은이는 물에 빠져 죽어 버렸다.

이에 그 아내가 공후를 가지고 공무도하의 노래를 부르니, 마디마디 구슬펐다.

노래를 마치고 그도 또한 몸을 물에 던져 목숨을 끊었다.

자고가 집에 돌아아와서 아내 여옥에게 아침에 본 그 광경을 이야기해 주고, 또한 그 노래를 들려

주었다. 이를 들은 여옥은 저도 모르는 사이에 눈물을 흘리며, 벽에 걸린 공후를 끌어 안고 그 소리를

본받아 타니 듣는 사람이면 누구나 눈물을 흘리고 울었다.
여옥은 옆집에 살고 있는 여용(麗容)에게 이 노래를 가르쳐 주고, 또한 노래 이름을 '공후인'이라 부르기로 했다.
여용이 이 노래를 퍼뜨려서 중국의 [고금주]라는 책에 한역되어 오늘날에 전한다.

 

신화적인 해석

머리가 흰 미치광이(백수광부)는 술의 신(그리스 신화의 Dionysos, 로마 신화의 Bacchus)이요,

그의 아내는 술의 신을 따라 다니는 음악의 신(Nymph의 하나)이라 규정지을 수 있다.

이 노래에서 물(河)의 이미지는

첫째 구절에서 임과 사랑,
둘째 구절에서 임의 부재와 사랑의 끝,
세째 구절에서 임의 죽음으로 나타나 있다.

이 노래는 사랑과 죽음은 서로 바꿀 수 있다는  강렬한 애정 지상주의를 나타낸 것이다

 

 

 

기원전 3,4세기 경에 형성되었으리라고 추정되는 고대가요.

 

작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으나 백수광부(白首狂夫)의 아내라는 것이 통설이다.
노래의 원모습은 알 수 없고 한역가만이 전하고 있다.
창작지역·채록자·문헌 등이 모두 중국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노래라고 보는 입장도 있다.
그러나 낙랑군(樂浪郡)의 조선현(朝鮮縣)이 있었던 대동강 나루나 우리 민족과 관련된 어느 나루를
배경으로 이루어진 우리 노래로 보는 것이 지배적이다.
이 노래에 대한 기록이 우리나라 문헌에 나타나는 것은 16세기말 또는 17세기 초의 저작으로
보이는 차천로(車天輅)의 〈오산설림초고 五山說林草藁〉에서이다.
 
18세기 이후에는 여러 지식인들의 관심을 끌면서 이형상(李衡祥)의 〈지령록 芝嶺錄〉,
박지원(朴趾源)의 〈열하일기 熱河日記〉, 이덕무(李德懋)의 〈청장관전서 靑莊館全書〉,
유득공(柳得恭)의 〈이십일도회고시 二十一都懷古詩〉, 한치윤(韓致奫)의 〈해동역사 海東繹史〉
등에 실려 전하게 되었다.

 
설화의 내용을 살펴 보면 조선진졸(朝鮮津卒) 곽리자고(霍里子高)가 강가에서 배를 닦고 있는데,
머리를 늘어뜨리고 호리병을 찬 백수광부 하나가 강을 건너려 했다.
그 아내가 좇아갔으나 광부는 빠져 죽고 말았다.
그러자 한탄하던 그 아내는 공후(箜篌)를 타며 노래를 부른 뒤 자신도 빠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아내 여옥(麗玉)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자 여옥은 공후를 타며 그 노래를 불러
세상에 전했다고 한다.
 
노래의 전문은 2세기 후반 중국에서 편찬된 채옹(蔡邕)의 〈금조 琴操〉에 실려 있으며 그 가사는
"님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 님이 결국 물을 건너다 물에 빠져 죽으니 이 일을 어찌할꼬
(公無渡河 公竟渡河 公墮河死 當柰公何)."이다.
 
문헌에 따라서 2번째 구의 '竟'이 '終'으로,
3번째 구의 '公墮'가 '墮河' 또는 '公'으로,
4번째 구의 '當'이 '將'으로 되어 있기도 하지만 내용에는 별 차이가 없다.
 
 
 

● <공무도하가> 배경 설화

  공후인은 조선 진졸사람인 곽리자고의 아내 여옥이 지었다.
  곽리자고가 새벽에 일어나 배를 젓고 있었는데
머리가 센 미친 사람(백수광부) 하나가 머리를 풀고 술병을 낀 채 물살을 헤치며 건너가려 했다. 그의 아내가 뒤따르며 막아보려 했으나 막지

못하고 결국 미친 이는 물에 빠져 죽었다. 이에 그의 아내는 공후를 타며 공무도하(公無渡河)의 노래를 지었는데 소리가 매우 구슬펐는데 노래를 마치고는 스스로 물에 몸을 던져 죽었다.
  곽리자고가 돌아와 아내 여옥에게 그 노래 소리를 들려주며 이야기를 하였더니, 여옥은 이를

슬퍼하여 공후를 타며 그 소리를 그대로 내었는데 듣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옥은 그 소리를 이웃에 사는 아낙인
여용에게 전해 주었는데 이를 이름하여 <공후인>이라

불렀다.

 

 

 

● <공무도하가> 작품 정리


*
출전 : 해동역사

*
연대 : 고조선
*
형식 : 4언4구체의 한역가, 서정시
* 중심소재 : 물

*
작가 : 백수광부의 처, 또는 여옥
*
다른 이름 : 공후인
*
주제 : 물에 빠져 죽은 남편의 죽음을 애도함
*
의의 : 1) 서사시에서 서정시로 넘어가는 시기의 작품
            2) 문헌상 가장 오래 된(최초의) 서정시

 

● <공무도하가>의 의미

 

  문헌상 우리나라의 최고(最古)의 서정 가요인 <공무도하가>는 원시 서사 문학에서 개인 서정 문학으로 넘어 가는 과도기에 있는 작품이다.
  이 가요에서 첫 구는 이별의 거부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비장감을 조성하고 있다.

여기서의 물은 임과 사랑을 의미한다. 둘째, 셋째 구는 이별을 의미한다.

따라서 여기서의 물은 임의 부재와 사랑의 종말(둘째 구)과 임의 죽음(셋째 구)을 나타낸다.

넷째 구는 이별의 정서가 나타난다.

결국 이 가요는 정읍사, 가시리, 서경별곡, 진달래꽃 등으로 그 정서가 이어져 오는 한국 정서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 백수광부는 어떤 사람인가?

   이 시가의 배경 설화에 나타난 주인공 백수 광부의 모습이나 행동은 평범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서 상징적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백수 광부의 기이한 외모나 사건이 발생한 새벽이라는

 시간적 배경을 고려하여 신화적 입장에서 해석하면 그는 일종의 주신(酒神)이라 할 수 있으며,

노래를 부른 후 따라 죽었다는 그의 아내는 악신(樂神)의 성격을 지닌다.

또 백수 광부의 행위를 일종의 황홀경에 든 무당의 모습이라 보고, 강물에 뛰어드는 행위 자체는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을 거행하다가 실패한 것으로 해석하여

그의 아내 역시 무당이라 추론하는 견해도 있다. 


  또 다른 견해로 모습이나 거동이 예사롭지 않은 점을 보아 죽은 사람이 무당일 것이라고 하는 견해가

특히 주목된다. 머리를 풀어 헤치고, 술병을 들고, 미치광이 짓을 하면서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는 것은

 황홀경에 든 무당의 모습이라야 이해가 된다.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이기고 새로운 권능을 확인하는 의식이거행되었겠는데,

그렇게 하는 데 실패했으니 문제이다.

서툰 무당인 탓이라고 하면 심각한 사태가 가볍게 처리되고 만다.

실패에서 어떤 역사적인 의미를 찾으면서 새로운 견해를 덧보탤 필요가 있다.

무당으로서의 권위가 추락했기 때문에 죽음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고, 그렇게 된 이유가 고조선이

국가적인 체계를 확립하면서 나라 무당으로서의 지위를 차지하지 못한 민간 무당은 불신되거나

배격되는 사태가 벌어진 데 있었을 법하다.

그 자리에서 공후를 탄 아내도 무당인 것 같으며, 그래서 굿노래 가락에 얹어 넋두리를 했다고

볼 수 있다. 
                                                                                                                            

- 조동일, 한국문학통사,지식산업사,1988

 

 

 

● 노래에 나오는 '물'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이 작품에서 작자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게 되는 과정을 자신의 감정 변화와 함께 애절하게 표현

하고 있다. 특히 전체 4행 중에서 세 번에 걸쳐 나오는 '물'이라는 이미지는 작자의 감정에 따라

변화하며 작자의 심리적 상태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있다.


첫 행에서 작자는 '임이여 물을 건너지 마오'라고 행동의 중지를 요구한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인 '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작자가 넘지 않길 바라는 것은 '물'로서 표현된 자신의 사랑인 것이다.

물론 표현된 임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물을 건너듯 저버리지 말아 달라는 것이다.


둘째 행에 나오는 '물'은 그 의미가 조금 더 변화한다.

둘째 행에서 작자는 '임이 그예 물을 건너시네'라고 하여 물을 건너는 임을 묘사한다.

이것은 물을 건너 버린 임과 작자와의 이별을 의미하는 것이다.

언제 다시 만나게 될 지 모르는, 그저 애절하기만 한 이별을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셋째 행에서 임은 '물'에 빠져 죽게 된다.

생과 사의 갈림이자 불가항력인 물로 임이 들어가게 된 것이다.

물론 들어간 임을 이제는 다시 볼 수 없게 되어 셋째 행에서의 '물'은 죽음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이 작품의 '물'의 이미지는 사랑 → 이별 → 죽음의 의미를 차례로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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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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