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렘브란트 - 벨사자르왕의 연회
벨사자르왕의 연회
[벨사자르 왕의 연회]에 묘사된 장면은 성서의 ‘다니엘’에서 인용한 것이다.
벨사자르 왕의 놀란 표정과 과장된 몸짓은 다니엘의 이야기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다.
바빌론 왕 벨사자르는 귀족들과 매춘부들을 끌여들여 호화판 잔치를 열었다.
이 난봉꾼은 그의 아버지 네부카드네자르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약탈해온 금쟁반과 은쟁반,
성스런 제기까지 사용하면서 “술을 마시고는 금, 은, 동, 철, 석으로 만든 신들을 찬양하니라.
그 때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왕궁 촛대 맞은편 분벽에 글자를 쓰는데 왕이
그 글자 쓰는 손가락을 본지라, 이에 왕이 즐기던 빛이 변하고 그 생각이 번민하여 넓적다리
마디가 녹는 듯하고 그 무릎이 서로 부딪힌지라.”(다니엘서)
벨사자르 왕은 다니엘을 불러 히브리어로 쓰여진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란
신비스러운 글을 해석하게 했다.
다니엘은 신이 벨사자르의 오만한 행동을 용서할 수 없어
“그 왕국의 날을 세어서 멸망하게 만들었다”라고 풀이해주었다.
다니엘의 해석대로 벨사자르는 그날 밤 살해당했고,
그의 왕국은 메대족의 왕에게 넘어갔다.
신화를 묘사한 그림에서 그랬듯이, 렘브란트는 주인공의 운명이 뒤바뀌는 순간을 포착했다.
벨사자르는 글을 쓰는 손가락을 어깨 너머로 보고 있다.
황금빛이 어우러진 하얀 광채가 다니엘이 신의 대리인임을 암시해준다.
벨사자르는 목걸이가 출렁거리면서 그의 배에 그림자를 드리울 정도로 황급히 일어섰다.
게다가 그의 갑작스런 행동에 술주전자까지 넘어지면서 포도주가 쏟아진다.
앞쪽으로 약간 기운 몸과 활짝 펼친 두 팔은 당혹감을 드러내주는 구도의 중심축이다.
여기에 주변인물들이 덧붙여지면서 난장판으로 변한 연회장이 더욱 실감나게 보인다.
왼쪽의 매춘부는 차분하지만, 귀족과 두 여인은 공포에 사로잡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