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 (동양 화)

[스크랩] 문봉선 / 수묵화

bizmoll 2013. 7. 31. 17:50

 

 

 

문봉선 개인전 <청산유수>

 

 

문봉선(文鳳宣) 1961년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교수

 

 

 

'大地', 2009

 

 

 

 

 

 

문봉선_霧 2_한지에 수묵_96×191cm_2010

 

 

 

문봉선_霧 3_한지에 수묵_141×133cm_2010

 

 

 

'霧 4', 2010

 

 

 

'瀟灑園(소쇄원)', 2009

 

 

 

문봉선_流水_한지에 수묵_128×186cm_2010

 

 

문봉선_大地(한강)_한지에 수묵_88×2169cm_2007

 

 

 

 

 

 

 

 

 

 

 

 

 

 

 

 

 

 

 

 

 

전통을 계승하여 시대에 맞는 사군자를 재창조해내고자 한 문봉선의 그림들은 새로운 사군자 형식을 보여준다.

 

〈매화〉는 우리 고유의 한지인 닥지 위에 붉은 아크릴 물감으로 꽃을 그려 참신한 느낌을 준다.

 

〈난초〉의 경우 직접 사생한 난을 바탕으로 생생한 난잎과 실제 자연속의 꽃을 표현해 옛 그림의 것과 다른 신선함이 엿보인다.

 

〈국화〉에서는 농담만으로 잎을 그리고 담채로 꽃을 그린 다음 먹색으로 잎을 표현하는 옛 기법도 함께 시도하고 있다.

 

〈대나무〉에서는 가는 줄기와 크고 긴 잎에서 단순미를 나타내고자 했다. 이와 함께 전통의 사군자와 달리 화제(畵題)를 거의 쓰지 않았다.

 

화제의 의미보다는 매ㆍ란ㆍ국ㆍ죽 자체의 자연스러운 모습에서 느껴지는 기운과 조형미에 더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江山雨後 136*170cm 1999

 

 

 

보름달 90*181cm 화선지에 수묵 1998

 

 

 

 

자연 Nature/1991/95x126/ink and color on paper

 

 

인왕산 Inwangsan/1993/80x137/ink on pa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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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은 먹이다

 
[지상갤러리] 문봉선 개인전 <청산유수> 

  

 

 

소나무나 식물기름을 아궁이나 가마에서 태운다. 굴뚝에 괸 그을음을 모은다.

 

그 파슬파슬한 흔적을 체에 고르게 내린 후 아교풀을 섞는다. 주무르고 다진다. 더할 나위 없는 덩어리가 되면 나무틀에 넣어 누른다.

 

한때 허공으로 흩어지려던 것들이 다시 세계에 붙들리는 순간이다. 그렇게 얻은 단정한 모양을 재 속에 묻어둔다. 물기가 빠지고 단단해진다. 먹이다.

 

이처럼 자연의 순환을 다 품었기에, 먹으로 그린 그림에 다른 치장은 필요하지 않다. 재료의 속성을 이해하는 화가는 한 획으로 세계를 펼쳐 놓는다. 수묵화는 먹을 살리는 일이다. 더하지도 빼지도 않고 그 한없는 검음을 헤아리는 일이다.

 

수묵화가 문봉선의 그림을 보면, 먹이 만들어진 과정이 궁금해진다. 재료와 혼연한 까닭이다. 어떤 것은 지평선이고 어떤 것은 흐르는 물이며 어떤 것은 안개이나, 가리키는 것보다는 그 유구한 성정이 중요하다. 먹 없이는 붙들 수 없는 풍경이다.

 

문봉선은 자신의 그림에 대해 말한다. "지난해 늦은 가을, 나는 고향으로 내려가 중학교 시절 매일 아침저녁으로 걸어서 등교했던 옛 길을 따라 아이처럼 천천히 걸어보았다.

 

산중턱에 걸린 하얀 구름, 옹기종기 솟은 오름, 짙다 못해 검은 솔 숲, 현무암 돌담과 삼나무 방풍림, 이제 막 돌담 어귀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 초록 수선, 태풍과 해풍이 다듬어 놓은 팽나무 고목, 그 위를 앉거나 날고 있는 검은 까마귀 떼, 잘 익은 황금빛 귤, 비양도 위로 펼쳐진 저녁 놀, 가없이 푸른 수평의 선, 한달음에 내달릴 수 있었던 3km 남짓한 중산간 언덕길은 옛 색조와 형태 그대로였다.

 

그러나 다정했던 옛 길은 이미 딱딱한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있었고, 굽었던 길은 곧게 펴져 있었으며 이따금씩 지나가는 차들만이 세월의 흐름을 상기시켜 주었다."

 

웬 딴소린가. 그러나 정곡이다. 먹이 제 연원을 품듯, 이 화가도 삶을 살뜰히 품었단 뜻이다. 먹과 화가가 덩달아 긋는 획마다 저 옛 길과 마음이 깃들었단 뜻이다.

 

그러니 "먹은 먹이다"라는 화가의 신조는 먹과의 길고도 다정한 인연을 이르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엔 붓을 놀리는 순간보다 한지 앞에서 텅 빈 공간을 바라보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는 이 화가는 올해 지천명(知天命)이다.

 

 

문봉선 개인전 <청산유수>는 25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간동에 있는 금호미술관에서 열린다. 02-720-5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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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봉 선 [文 鳳 宣 ]

1961 제주에서 태어남.

1984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 졸업

1986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대학원 졸업

 

 

 

 

 

http://art500.arko.or.kr/munbongseon/main.htm 

문봉선 홈페이지입니다.

 

 

 

 

 

 

 

 

 

 

 

 

 

 

 

 

 

출처 : 마음의 정원
글쓴이 : 마음의 정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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