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요염한 자태 뽐내는 ‘얼레지’
요염한 자태 뽐내는 ‘얼레지’
얼레지(Erythronium japonicum). 백합과(百合科 Lili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야생화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불리며 관상용으로 각광받고 있다.
우리 들꽃의 아름다움은 소박한데 있으며 산골 소녀처럼 청초하고 깨끗하고 잔잔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아주 깊은 산골에 살면서도 야생화 같지 않은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아름다운 우리 꽃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얼레지’다.
처음에 얼레지를 보거나 이름을 들어 본 사람은 언뜻 외래 식물이려니 착각될 만큼 큼직한 꽃송이며 독특한 꽃모양, 그리고 특이한 이름이 혼동되기에 충분하지만 얼레지는 심심산골에 자라는 우리의 순수 토종 들꽃이다.
꽃말은 ‘질투’이며 고산지대의 볕이 잘 드는 숲속에서 무리지어 자라고, 키는 30㎝ 정도이며 비늘줄기를 가진다.
씨에서 싹이 터 꽃이 피기까지 7년 이상 걸리는 탓에, 얼레지 군락지는 생태가 파괴되지 않고 보존됐음을 말해 준다.
꽃은 3~5월경에 피는데, 17~20℃가 되면 꽃잎이 달리고 25℃ 이상이 되면 꽃잎이 완전히 뒤로 젖혀진다.
꽃이 진 뒤에는 씨가 맺히는데, 특이하게도 얼레지 씨에서는 개미 유충과 똑같은 냄새가 난다.
그래서 개미가 자기 새끼를 데려가듯이 열심히 얼레지 씨를 땅속 개미집으로 가져가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는데 덕분에 얼레지 씨는 발아하기 쉬운 땅속 깊숙이까지 이동하게 된다.
얼레지가 좁은 범위에 빽빽이 자라는 것은 이처럼 개미의 생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이는 공생공존 하는 자연의 드라마다.
얼레지는 약용으로도 이용한다. 한방에서 건위, 진토(鎭吐), 지서(止瀉) 등에 효능이 있다 하고 위장염, 구토, 화상, 최고급 전분 원료를 쓰인다 하며 물에 달여 마시거나 생잎을 찧어 상처에 부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