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박꽃과 능소화..
박과 능소화
초가 지붕위에 하얀 꽃과 둥그렇게 익어가는 박의 모습은 농촌의 정겨운 시골 모습일께다.
시계가 없던 시절 여름해가 너무 길어 언제 저녁밥을 지어야 할지 몰라 애태울 때에 신기하게도 저녁
5~6시 정도가 되면 박꽃이 피어 제때에 밥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여인의 살결을 박속에 비유하듯 꽃도,속도 모두 가 눈부시게 하�다
박속은 음식으로, 박 껍데기는 요긴한 바가지로, 박꽃은 신기한 시계로 쓰여 옛날부터 여인네들과 아주
친근한 식물이었다.
요즘은 박공예로 활용하기도 하지만 보기 드문 흥부전에 나오는 박을 타는 이야기가 됐다.
능소화/추명희
목숨의 한가운데
꼭 그만큼의
색깔
죽은 나무를 껴안고
불꽃이
하나 둘 피고
날개를 달고
먼 마을로 달아나버린
그늘
바람 잦아진
굽이굽이
시든 여자
능소화
치어다보다
하리를 세운다
죽은 나무의
숨소리가 들리는
여름 12시
우리시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