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집(토담집)짓기

[스크랩] 통나무 황토집 짓기 견본

bizmoll 2013. 4. 27. 11:03

황토집비용-내손으로 황토집 짓기

 

나는 건축의 건 자도 모르는 음식점을 집사람과같이운영하던 사람이었다

충대병원 옆에서 "가금원"을 운영하며 벌곡에 계신 장모님이 콩농사를 짓고 계셔서 만든 청국장과 된장,고추장..싱싱한 야채등을 가져와 손님들 밥상에 올린 죄(罪)뿐이 없다

 

맛있다며 손님이 늘어나 옆가게를 트면서 운명은 시작이 되었다.

평소 한옥에 대한 동경이 있었고 우연히 들른 황토전문가 왈-청국장 냄새는 황토를 바르면 안난다며 황토에 대한 열변을 토하고 간후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도 그럴것 같았다

 

다음날 그 분을 찾아가 황토몰탈5통을 사서 새로 늘어난 가게에 황토를 바르고 그에 걸맞게 전통문으로 하고 그 분 권유로 보일러 대신 원적외선 필름을 깔았다 .

 

정말로 신기하게 냄새가 안났다

기존 식당은 벽을 페인트로 하여서 인지 냄새가 그대로 풍겼으나 확장한 곳은 그야말로 숨쉬기가 편하고 안정감이 있어 너무 좋았다

 

집사람도 황토에 대해 무지한 것은 마찬가지였으나 실생활에 접하고 느끼고 보니 장모님계신곳에 황토집을 짓자 하여도 반대를 안한다.

지금생각하면 무식하리만큼 종합예술인 건축에 아무것도 모르고 덤벼든것이다

기초를 다지고 레미컨을 치고 양생을 해 놓고 보니 ..집짓는것 아무것도 아닌것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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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에는 내집을 진다는 사명감에 걸음이 씩씩하다(사진) 우기를 대비해 아예 지붕을 씌우고 시작하였다

 

 

청국장을 맛있게 띄우는것은 일정한온도를 유지해 주는것이다

그 분이 드링크병을 바닥에 깔면 보온에 도움이 된다하여 근처 고물상을 다 뒤져 1ton에 10만원 꼴로 한차 가득이 실어왔다.

참고로 직접 집을 지으려면 1톤 화물은 필수이다 운임이 만만치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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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초위에 스치로폴을 깔고 방습포를 깔고 황토에 천연소금과 숯을섞어 깔고 그위에 드링크병을 박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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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평을 드링크 병으로 다 채웠다 고 생각해보라   병이 몇개 들어갔는가를 -미친놈 소리를 들었지만  결과는 대만족

 

일명 팔만대장경 공법 이랄까 ?

수백년을 온갖풍파를 이겨내는 나무판-그 보관하는 땅에는 황토,숯,소금이 있었으니- 석굴암도 첨성대도 장독 밑에도 조상의 지헤는 숨어있었다

 

엑셀을 깔고 황토를 그분의 조언데로 황토/펄프/닥풀 을 배합하여 두툼히 깔고 서서히 불을 때면서  말려보니 별로 트지않고 잘 마른다

 

이제 벽체를 뭘로 하나 망설여진다

손쉽게 황토벽돌을 사다 쌓으면 되겠지만 난 순수하게 내손으로 할수있는것을 선택하려다보니------

통나무를 사다 30cm 규격으로 잘라 시루떡하듯이 황토위에 차곡차곡해 볼까 생각도 해봤으나  황토가 마르면서 축소한 만큼 계속 보수를 해야 한다는 얘기에 ....

에라 나무를  한쪽을 세워보니 그도 괜찮을듯싶어 결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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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사이 를 황토로 붙여보려니 잘 안붙고 떨어진다 반죽이 질면 흐르고 하여 조금되게 하여 보니 잘 붙는다

벽에 쓰인 나무 가공(껍질벗기기)은 동생이 3일간 분진을 뒤집어 쓰며 잘도 참고 해준 덕에  별 어려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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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토미장은 정말 힘들었다 처음잡는 미장칼에 황토를 붙이는것이 영 서툴다

하루 이틀 하다 보니 나름데로 요령이 생겨 할만하다 일차 대충 바른후 곱게 필때는 물을 뿌려주며 하니까

 매끄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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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와 나무사이의 황토메꿈은 메지칼로 하니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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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 파는집 처럼 되었으나 나무의 피톤치트 향과 황토의 습도조절능력이 어우러져  매일 산림욕하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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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짓는집이라 뭐가뭔지모르고 하다보니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화장실만은 최고로 하고 싶어 고급타일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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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은 혼자사는집이 아니다 .집을지을때 주부가 머무는시간이 많은 주방에 온 신경을 써야 말년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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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무리 공사중으로 집사람이 별 내색을 안하는것을 보니 잘 된것 같다

 

 집은 살아가며 요모조모 손 봐가며 사는것아닌가?

벽체를 세우고 통나무로 벽을 채울때 까지 정말 돈이 안들기에 이거 집짓는것 별거아니구나 싶었는데 화장실/주방을 꾸미면서 부터는 장난이 아니다  본것은 있어 최고 최고 하다보니 건축비 반이 들어갔다

황토가 한차(2.5ton)에 10만원꼴로 10차 썼고 통나무를 3차 (한차 160만) 썼고 잡역부 연인원 20명 (하루8만) 이 들었고

드링크병이 10톤 (1톤 10만원) 기초잡는데 300만 설비 전기는 재료비만 들었고 정화조도 사다 가 포크레인 하루(35만)불렀고 설비재료도 도매상에서 샀고 큰돈 들어간것이 생각이 안날정도 이나 공구 사는데 1000만원이 들었으며 화장실/주방에 1000만원을 지출한것 같다

나는 다행히 주위에 건축하는 친구들이 있어 귀동냥을 한것이 도움이 되었고 특히 오리지날 황토전문가 자문을 받아 본드나 시멘트 한 톨 안넣고 순수재료로만집을 지은것이 행운 이었다                                                                벌곡에서 류 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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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공업사 따님이 고추장사러왔다가 부러운시선으로 보고있다 ...

나도 시집가면 이런 집을...............

출처 : 행복 나눔자리
글쓴이 : 리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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